김미열 목사(원주중부교회)

그리스도 십자가 통한 ‘채움의 은혜’ 풍성히 누립시다

“그 후에 예수께서 모든 일이 이미 이루어진 줄 아시고 성경을 응하게 하려 하사 이르시되 내가 목마르다 하시니”(요 19:28)

김미열 목사(원주중부교회)
김미열 목사(원주중부교회)

마크 피셔(Mark Fisher)가 쓴 <골퍼와 백만장자>가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성공적인 삶의 비결, 즉 무엇인가 성취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두 가지를 이야기합니다. 바로 열정(passion)과, 집중(Concentration)입니다. 우리 인생 가운데 반드시 해야 할 가치 있는 중요한 일에 열정을 쏟아 붓고 집중할 때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으로서 성공적인 인생을 살기 위해 무엇에 열정을 쏟고 집중해야 할까요? 바로 ‘십자가’입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께 열정을 다할 때 우리는 성공한 믿음의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신앙의 핵심인 십자가에 집중하면 그리스도인의 성공적인 삶이 어떻게 시작되는지, 그리고 하나님의 완전한 은혜와 사랑이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십자가의 복음인 가상 제 오언, 곧 “내가 목마르다”라는 말씀은 택하신 주의 백성을 향한 완전한 채움의 은혜를 확증해줍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무언가를 채워줄 듯 다가오지만 이내 갈급함을 겪습니다. 만족함이 없습니다. 아무리 채워도 채워지지 않습니다. 우리의 어떤 노력에도 그 갈급함은 멈추지 않습니다. 하지만 십자가를 통해 채워주시는 주님의 공급은 다릅니다. 영원한 만족과 위로를 주시는 채움입니다. 우리가 죽음으로 종결되는 삶 이후에도 그 공급하심은 멈추지 않습니다. 오직 주님 안에서만 만족함과 영원한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 4장에는 가상 제 오언인 “내가 목마르다”라는 복음선포의 예표적 사건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사마리아의 수가성 야곱의 우물에서 한 사마리아 여인을 만나시고, 그 여인에게 물을 좀 달라고 하셨습니다.(요 4:7) 예수님의 질문의 목적은 단순히 육신적 갈증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그녀의 영혼 깊은 곳의 목마름을 채우고자 하시는 질문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사마리아 여인에게 목마르다고 하신 것은 ‘내가 목마른 자에게 물을 준다’는 뜻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이 물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이 물을 마시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요 4:13~14) 세상이 주는 물은 우리에게 계속 갈증만 일으키지만, 예수님이 주시는 물을 마시면 영원히 목마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는 성령을 주시고, 그를 통하여 우리의 모든 영육 간의 필요를 공급하시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가상 제 오언인 “내가 목마르다”라는 이 말씀 역시 육체적 갈증을 넘어 영적 갈증을 표현하면서, ‘십자가를 통해 너희의 목마름을 채워 주노라’고 하시는 채움의 은혜를 선포하신 완전한 복음입니다. 예수님의 이 음성은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우리의 목마름을 완전히 채워주리라는 은혜의 선포입니다. 채움의 은혜는 십자가상에서 우리를 위해 물과 피를 다 쏟으신 예수님을 통하지 않고서는 공급 받을 길이 없습니다. 오직 예수님의 십자가로 우리 삶에서 필요한 모든 것들을 성령을 통하여 공급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우리는 이 채움의 은혜를 날마다 누리며 살 수 있을까요?

첫째,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만을 붙들고 사랑하며 사모해야 합니다.

“그 후에 예수께서 모든 일이 이미 이루어진 줄 아시고 성경을 응하게 하려 하사 이르시되 내가 목마르다 하시니”(요 19:28) 예수님은 하나님의 일이 다 이루어진 것을 아시고, 성경을 응하게 하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이 바로 “내가 목마르다”입니다. 여기서 성경을 응하게 한다는 말씀은 예수님이 지금까지 행하신 모든 구원의 사역, 즉 십자가에서 선포하시고 이루신 사역을 가리킵니다. 이처럼 우리에게 십자가를 통해서 약속하신 모든 채움을 누릴 수 있는 길은 오직 말씀을 붙드는 길 뿐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아버지의 말씀을 붙드셨고, 고통 중에도 채움의 은혜를 입으셨습니다. 우리 또한 주님의 은혜로 얻는 모든 채움의 은혜를 일상에서 내 영 깊은 곳까지 누리기 위해서는 주님의 말씀을 붙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말씀을 간절히 사랑해야 합니다. 하나님 말씀을 간절히 사랑하는 사람은 구원의 지혜를 누리게 됩니다.(딤후 3:15) 또한 말씀을 사랑할 때 영광스럽고 감격에 찬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 수 있으며, 영혼을 찔러 쪼개기까지 하는 놀라운 변화도 경험하게 됩니다.(히 4:12)

칼빈(John Calvin)은 “하나님의 사람들이 평생토록 인생을 살면서 더욱더 큰 은혜를 사모할 수 있는 이유는 주님이 성령을 통해 예비하신 은혜 때문이며, 이는 말씀을 통해서 누린다”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말씀을 사랑하며 살아야 합니다. 성경을 언제나 옆에 두고 읽고 묵상해야 합니다. 그럴 때 십자가의 놀라운 채움과 공급의 은혜를 누리면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말씀을 사모할 뿐만 아니라 말씀에 순종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말씀을 듣고 지켜 행할 때 인애를 베푸십니다.(신 7:12) 십자가 구속의 은혜를 통해 준비해 놓으신 많은 은혜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쏟아져 나옵니다. 믿음의 사람이라 할지라도 한 주 동안 교회에 출석하지 않고 하나님 말씀을 듣지 않을 때, 그 마음은 부정과 비판의 감정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 말씀에 순종할 때 우리는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십자가의 은혜가 우리 전 인격에 스며들게 됩니다. 우리로 승리하는 삶을 살게 합니다.

감정에 따라 신앙생활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말씀이 아닌 감정이 신앙생활의 중심이 된다면 결코 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없습니다. 때로는 감정이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기를 거부할 때도 주의 말씀을 따라야 합니다. 우리가 온 힘을 다해 주의 말씀을 순종하여 행할 때 주님의 놀라운 은혜를 공급받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하나님의 말씀을 단단히 붙들고 말씀과 함께 즉시 행동하셨습니다. 우리는 순종하겠노라고 고백했음에도 그 일을 미루거나 혹은 순종하는 것조차 잃어버린 적이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 그러므로 예수님처럼 말씀에 순종해야 합니다. 예수님처럼 항상 말씀 앞에 지체 없는 순종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눈앞에 험난한 ‘고난의 길’로 가시는 것 역시도 연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모든 말씀과 십자가의 고난에 즉시 순종하심으로 우리에게 구원의 은혜와 채움의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또한 예수님처럼 말씀에 끝까지 순종함으로 약속한 은혜를 누려야 합니다. 주님처럼 말씀에 순종할 때 시간을 한정하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이든, 내일이든 변함없이 주님 오실 때까지, 주님이 부르실 때까지 주의 말씀을 지키겠다고 결단해야 합니다. 성경은 이기는 자, 이 말씀을 지키는 자에게 복이 있다고 했습니다. 특히 예수님처럼 모든 말씀에 순종함으로 말씀을 통한 채움의 은혜를 공급 받아야 합니다. 말씀을 인위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대로 취사선택하여 순종하거나 지키는 자가 되지 말아야 합니다.

예수님을 따라서 말씀을 사모하며 철저하게 순종했던 사람이 바울입니다. 바울은 자신이 선한 싸움을 다 싸우고 달려가기를 다 마쳤으니, 주님의 예비하신 상급을 기다린다고 고백했습니다.(딤후 4:7~8) 그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본을 따라 십자가에 예비해 놓은 은혜를 공급 받기를 소망하며 끝까지 말씀을 지키며 달려갔습니다. 주님은 약속하신 바와 같이 그의 인생 여정에 필요한 모든 것을 성령으로 공급해 주셨습니다. 바울의 간증이 우리의 간증이 되기를 바랍니다.

셋째, 하나님 말씀을 사랑하고 순종함을 넘어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을 증언하고 선포하기에 힘써야 합니다.

예레미야는 여호와를 선포하지 아니하고 그의 이름을 말하지 아니하면 마음 중심이 불 붙는 것 같아 답답하여 견딜 수 없다고 했습니다.(렘 20:9) 우리도 주의 말씀을 입술로 전하고, 언제나 갈급함으로 사랑하는 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겠다고 고백하며 실천해야 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는 택한 모든 백성들이 구원을 얻도록 복음을 전하시려는 목마른 갈급함을 갖고 계십니다.

우리도 주님의 갈망을 가져야 합니다. 주님의 은혜를 누리는 것에 만족해서는 안 됩니다. 이 복음을 부모에게, 자녀에게, 이웃에게 전하는 갈급함을 가져야 합니다. 그럴 때 주님은 우리에게 기쁨과 삶의 부요를 넉넉하게 채워주실 것입니다. 우리 주님은 십자가의 복음을 전하는 자와 끝까지 함께 하시며 채워 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마 28:18~20)

“내가 목마르다!” 채움의 은혜를 누리도록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입니다. 하나님의 자녀 된 자들이 성령 안에서 영육 간의 모든 필요를 공급받으며 살아가도록 주신 완전한 은혜입니다. 오늘부터 십자가의 예수님이 성령을 통하여 채워주시는 은혜를 부요하게 체험하시길 소망합니다. 이를 위하여 주의 말씀을 더욱 간절히 사랑하며, 순종하며, 전하며 선포하시길 바랍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한 채움의 은혜가 주의 사랑받는 모든 믿음의 가족들 위에 넘치길 말씀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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