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선 목사(주필)

<오션스 일레븐(Ocean’s Eleven)>, <오션스 트웰브(Twelve)>, <오션스 서틴(Thirteen)> 그리고 <오션스 에잇(eight)> 등 오션스 시리즈 영화가 있다. 조지 클루니를 비롯해 브래드 피트, 맷 데이먼, 줄리아 로버츠, 산드라 블록, 앤 해서웨이 등 유명한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로 만들어진 시리즈 영화다.

조지 클루니가 분한 ‘오션’이라는 주인공과 각 분야의 뛰어난 실력을 갖춘 도둑들의 조합이 주요 내용이다. 이 영화의 특징이 있다. 폭탄전문가, 금고전문가, 전력기술자, 자금줄, 해커, 소매치기에 망보는 전문가 등의 도둑들이 보여준 ‘팀워크’다.

이 영화를 보면 자연스레 그들의 팀플레이에 주목하게 된다. 각 분야의 독특한 재능을 가진 자들이 하나로 뭉쳐 도둑질을 하는 것이다. 정확하게 시간을 맞추고, 미리 짜놓은 계획대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움직이는 그 흐름이 재미있긴 하다. ‘도둑질도 손발이 맞아야 한다’는 옛말이 딱 들어맞는 영화랄까. 물론 영화를 보는 내내 이런 실력과 팀워크가 좋은 일에 쓰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이런 아쉬움이 불쑥 솟았다. 교회나 교단과 한국교회는 영화의 도둑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재능과 가치를 가졌는데, 그 영화처럼 팀워크까지 갖춘다면 얼마나 좋을까. 각자의 뛰어난 능력으로 선한 우리들이 함께 팀을 이루면서 섬길 수 있다면. 그래서 ‘하나님 나라’라는 프로그램을 활성화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싶어 이들이 보여준 팀워크가 부럽기까지 하다.

한국교회는 과연 팀플레이를 하고 있을까? ‘원 팀’일까? 그랬다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교회생태계를 만들었을 것이다. 각자 너무 잘났다 싶은 모습. 그러다보니 서로 손발을 맞추지 못한 채 개인기만 능한 것이다. 그래서 팀플레이는 기대도 못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어느 교회라고 다 잘하겠는가? 다 잘하는 교회도 있기는 하다. 잘해도 너무 잘한다. 그래서 문제일 정도로. 그러나 함께하면 훨씬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 좋을 텐데. 영화 속의 도둑들이긴 하지만 그들조차도 잘 하는 팀플레이를 우리는 왜 못하는 것인지. 그러다 보니 주님과도 팀워크를 이루지 못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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