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와 아웅산 수치 지도자의 감금 이후 수천 명의 민주화 시위 행렬이 계속되고 시민들이 길거리를 나와 항의하는 가운데 군경의 무차별 진압과 발포가 이뤄지고 있다. 2007년 민주항쟁의 강력한 탄압에 이어, 2021년의 쿠데타와 유혈진압은 민주화를 바라는 미얀마인들의 가슴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있다. 느헤미야가 예루살렘의 상황을 듣고 수일 동안 슬퍼하며 하늘의 하나님 앞에 금식하며 기도한 것처럼 미얀마를 위해 기도할 때이다.

첫째, 미얀마를 이해하며 기도하자. 미얀마는 100여 종족으로 구성된 다양한 종교와 문화의 배경을 가진 나라로서 태국, 라오스, 방글라데시, 중국 그리고 인도 국경으로 이루어진 나라이다. 불교가 15세기 동안 지배해 왔고, 기독교는 17세기 포르투갈 선교사가 도착한 지 300년이 넘었다. 그리고 개신교는 아도니람 저드슨 선교사가 들어가 활동한 시기로부터 200년이 넘었다. 그렇지만 개신교는 버마(바마)족(약 63%)에서는 더디고 소수종족(카렌, 까친, 친 등)에서 성장했다. 미얀마 국민들이 평화와 화해를 추구하며, 서로에게 적대적이지 않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살아가도록 기도하자.

둘째, 정치적 상황을 알고 기도하자. 미얀마 군사독재정권은 수십 년을 비민주적 통치를 지속하고 있다. 아웅산 수치 여사는 1988년부터 2011년까지 민주주의 운동을 지속했다. 1990년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전국 민주주의 동맹’(NLD)당이 승리했으나 군부는 선거 결과를 뒤집고, 수치 여사를 감금했고, 2007년 대규모 민주화 운동을 잔인하게 탄압했다. 그러던 2011년 지정학적 변화의 바람 속에서 독재군사정권은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NLD와 권력 공유 계약을 맺었다. 그런데 2021년 2월 1일에 군부는 NLD와의 권력 공유 계약을 돌연히 폐지하고, 1년 동안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리고 군부정권은 가까운 장래에 새로운 선거를 치르고, 권력을 공유하며, 이전 합의에 충실할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런 사태는 최근 몇 년간 로힝야족 무슬림에 대한 처우를 포함하여 수십 년에 걸친 민족 간 긴장과 맥락을 같이 한다. 결국 군사정권의 지위 불안이 민주주의를 짓밟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불의를 일삼고 민주화를 막는 군사독재정권의 압제를 막아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또 소수민족, 특히 로힝야족, 카렌족, 샨족, 까친족 등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기도하자.

셋째, 미얀마 시민의 민주화를 위해 기도하자. 시민들은 평화적 시위운동으로 군사정부를 규탄했고, 시위자들은 아웅산 수치 여사가 가택연금에서 풀려나 권력을 되찾도록 요구했다. 그러나 군사정권은 2월초 2만명이 넘는 범죄자들을 석방하고 사태를 악화시켰다. 이로 인해 민주화 시위는 여러 도시로 확산되었다. 결국 2월말 장기집회를 해산하려 하는 군경에 의해 18명, 3월에는 더 사상자가 발생하여 최소 55명이 됐다. 하나님이 개입하시도록, 그리고 시위대를 보호하고 현재의 위기가 평화롭게 해결되도록 기도하자. 또, 희생자들의 가족을 위해 기도하자.

넷째, 기독교인을 위해 기도하자. 최근에 일어난 사태로 기독교인들 사이에 최소 두 가지 양상이 일어났다. 하나는 민족적 단결로써 일부 신앙인들의 정치적 열정을 가지고 NLD를 신학적으로 지원하며 아웅산 수치 여사를 메시아처럼 여기는 경향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기독교 소망이 사람이나 정치정당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하며 하나님께서 모든 영역에서 일하도록 기도하는 것이라 여긴다. 이런 분열 현상은 다양한 소수종족 간에, 개신교 종파와 단체 간에 일어나고 있다. 그러므로 다른 종족 간에, 종파 간에 연합과 화해가 필요하다. 기독교인들이 분열적으로 대립하지 않고 화해하며 사랑하고, 기독교인들이 전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신뢰할 수 있도록 기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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