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84명이었다. 합계출산율이란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를 말한다. 이런 수치는 2020년이 연간 인구 자연증가분이 감소세로 돌아서는 ‘인구절벽 시대’의 첫 해로 기록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부에서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2006년부터 2020년까지 15년간 225조원을 쏟아 부었다. 그러나 돈으로 해결될 수만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저출산은 당장 사회경제적 문제를 불러일으키지만, 더 나아가 국가존립까지 위협하는 심각한 현상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우리 사회가 어느 때부터인가 출산을 복으로 여기지 않아 왔다. 오히려 출산을 막는 데 국가가 앞장섰던 것이다. 지금 그 비극적 결말을 보고 있다. 성경적 가치를 저버린 결과를 뼈저리게 겪는 중이라고 해야 정확할 것이다.

60년대 경제적으로 핍절한 시절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경제개발의 속도를 높이고 그 성과를 보게 된 후부터 우리 사회의 모든 이슈를 경제적 관점에서 보고 판단하는 듯하다. 아이 하나를 낳아 키우는 데 3억800만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사회통념이 된 지는 이미 오래다. 아이를 키우면서 누릴 행복, 그리고 그 아이가 펼칠 꿈의 세계를 생각할 낭만은 없어진 것이다.

인구감소 문제는 교회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교회의 미래가 과연 있을지 의심스러운 현상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출생아 수 감소에 따른 주일학교의 위기, 그로 인해 예배당 자리를 채울 수는 있을 지 걱정스럽기만 하다.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확산과 젊은이들의 외면, 주일학교의 위기까지 겹치고 있는 이 때 우리는 다시 기독교 가치관을 회복해야 한다.

언제부턴가 세상의 트렌드에 교회가 휩쓸리는 듯하다. 생명을 걸고 신앙을 지켜야 하던 때가 있었다. 그 시대에는 위기를 잘 극복해냈다. 편안한 신앙생활이 가능한 지금 우리는 지켜야 할 것을 너무 쉽게 내주고 있는 것은 아닌 지 고민해야 한다. 우리 기독교인들이라도 결혼의 소중함, 출산의 행복을 회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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