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사설에서 총신대 정이사 선정 이후의 교단 내 갈등을 좀 더 멀리 보고 생각의 폭을 넓혀 극복해야 한다는 주장을 한 바 있다. 총회장도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며 실행위원회를 소집했다. 선교사 문제도 다뤘지만 역시 총신대 정이사 문제가 큰 관심사였다. 대부분의 문제 해결을 총회장에게 일임하는 모양을 취했다. 그러나 이것이 총회장의 어깨를 무겁게 하는 것은 아닌 지 걱정스럽다.

총회장에게 일임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총회장에 대한 전적 신뢰의 표현이어야 한다. 책임을 특정인에게 떠넘기고, 이후 시빗거리로 삼을 의도라면 무책임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총회장에게 위임했으면 격려와 그 결과를 수용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것이 성경대로 짐을 나눠지는 모습이다. 맡겨 놓은 후 어떻게 하나 시험하듯 지켜보거나,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새로운 문제를 만드는 것은 나무 위에 올려놓고 흔드는 행위다.

지금 급한 것은 총신의 오랜 비정상적인 상태를 바로잡는 것이다. 총신대의 정상화보다 우선되는 일은 없다는 의미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 총회구성원 모두가 함께 짐을 져야 하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과도한 짐을 지워 쓰러지게 하는 것은 결코 신앙공동체의 태도가 아니다. 

지금 와서 새삼스럽게 임시이사 파송의 이유나 책임을 가리는 것도 결코 우선이 아니다. 이미 지나간 것을 들추기보다 불행한 사태가 반복되지 않게 하는 장치가 필요할 뿐이다. 이제는 목적에 따른 목표를 분명히 하고 그것에 집중해야 한다. 이를 위해 때로 작은 가지들은 과감하게 쳐낼 필요가 있다.

또한 이런저런 근거 없는 추측으로 확인도 하지 않은 가짜정보를 생산하고 전파하는 것은 ‘해총회 행위’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아울러 ‘아니면 말고’식의 불확실한 소문에 흔들리지도 않아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 사회를 흔들어대는 가짜뉴스들이 횡행하는 때에 우리 교단까지 그런 흐름에 떠밀려서야 되겠는가. 우리 모두 하나님 앞에 서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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