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회문제상담소에서 지난 한해 진행한 상담에 대한 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교회분쟁의 원인은 꽤나 복합적이었다. 상담 내담자가 제기하는 주된 분쟁 유형이 있어도, 그 배경에는 또 다른 분쟁의 유형이 존재하는 형태였다. 또 주된 분쟁 유형에서 파생돼 나타난 여타 분쟁 유형도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가장 주된 분쟁유형은 재정, 인사, 행정 전횡이 주를 이뤘다. 전횡과 관련된 유형 다음으로는 목회자 비윤리와 성폭력 문제가 주 배경이 되었다. 그와 더불어 분쟁에 따른 교회 운영(정관 및 교단 헌법)에 대한 문의도 상담도 잦았다.

그리고 부끄럽게도 분쟁을 유발한 직분 1위로 ‘담임목사’(68%)가 꼽혔다. 더불어 분쟁에 동조 및 협조했던 이들의 직분으로 ‘장로(당회)’(48%)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교회문제상담소는 한국교회 안에서 목사가 목회적 영향력과 함께 인사 행정 재정 등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기에 주요 분쟁의 중심에 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당회 제도로 인해 다른 직분의 교인보다 교회 내 영향력이 크고, 중요 정보에 대한 접근이 용이한 장로 역시 담임목사를 비호하며 분쟁에 동조해 교회분쟁을 심화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즉, 지난 한해 교회분쟁을 겪은 교회들은 권한을 독점한 담임목사 및 당회 측과 이에 문제 제기를 하고 변화를 시도하는 교인 측이 대립하는 양상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이러한 교회분쟁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이를 위해서는 아주 기초적인 질문부터 던져야 할 것이다. “교회의 주인은 누구인가?”라고. 대다수 교회 분쟁의 문제는 ‘내가 교회의 주인’이라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다. “내가 얼마나 이 교회를 위해 헌신했는데” “내가 세운 교회인데” “나야말로 하나님이 세워주신 교회의 리더인데” 등의 자부심과 헌신이 오히려 독이 되는 것이다.

‘지혜의 근본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라고 잠언의 저자는 증언한 바 있다.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 반드시 두려워하며 기억해야 한다. 교회의 주인은 그 누구도 아닌, 만유의 주인되시는 여호와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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