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교단 장로 지도자 중심 결성
필리핀 교회 등 후원과 교육에 진력
비전에 공감 참여 늘면서 외연 확대

“하나님이 부르실 때까지 선교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국교회 선교 현황과 과제를 진단할 때 빠지지 않고 나오는 이야기가, 21세기 선교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감당해야 하고, 또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교단 소속 장로와 권사, 집사들로 이뤄진 열방디딤돌선교회(이사장:라도재 장로)는 이 시대 하나님이 원하시는 선교를 실천하는, 작지만 의미 있는 선교단체다.

열방디딤돌선교회(World Stepping Stone Mission·이하 선교회)는 2013년 11월, 부총회장을 역임한 신신우 장로(초대이사장)를 비롯해 교단 지도자급 장로들이 중심이 돼 만들어졌다. 신신우 장로에 이어 조중길 장로(명예이사장)가 이사장을 맡았고, 현재는 라도재 장로가 3대 이사장으로 섬기고 있다.

열방디딤돌선교회 초대이사장 신신우 장로(앞줄 오른쪽에서 첫 번째)와 광주동명교회 이상복 목사(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 등이 필리핀 누비간아멘교회에서 자리를 함께 했다.
열방디딤돌선교회 초대이사장 신신우 장로(앞줄 오른쪽에서 첫 번째)와 광주동명교회 이상복 목사(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 등이 필리핀 누비간아멘교회에서 자리를 함께 했다.

선교회의 처음 명칭은 ‘AP(Asia-Philippines)어린이사랑선교회’로, 신신우 장로 등이 건축에 관여했던 필리핀 교회들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신신우 장로는 “2006년 전국남전도회연합회 회장이었을 때, 11개 나라에 36개 교회를 세웠다. 필리핀에만 5개 교회를 세웠다. 임기가 끝났지만 계속해서 그 교회들을 돕고, 후원할 목적으로 선교회를 만들었다”고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선교회는 또 투명한 재정관리와 안정된 사역을 위해 필리핀에 현지 종교법인을 만들기도 했다. 교단 내 평신도 중심의 선교회가 몇 군데 있긴 하지만, 현지 종교법인을 만든 곳은 흔치 않다.

현재 선교회가 후원하고 있는 필리핀 교회들은 5군데. 선교회는 이들 교회 현지인 사역자들을 후원하는 것을 비롯 교회당 리모델링 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첫 번째로 필리핀 안티폴로에 위치한 방카스크리스찬교회는 2005∼2006년 전국남전도회연합회(당시 회장 신신우 장로)가 현지 선교사와 함께 건축한 교회로, 현재 80여 명의 성도들이 예배와 제자훈련에 열심이다. 근처에 있는 방카스동명장로교회는 2018년 전국장로회연합회(당시 회장 강의창 장로) 해외교회 건축사업과 광주동명교회(이상복 목사) 70주년 사업 일환으로 세워졌다. 당시 전국장로회연합회 회장이었던 강의창 장로는 현재 선교회 부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딸락에 있는 부일리장로교회는 2015년 전국장로회연합회(당시 회장 신신우 장로)가 열방디딤돌선교회와 협력해 건축했으며, 선교회는 매월 현지인 목회자 사역비와 전도활동비, 제자훈련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그 외 빌리아대한은혜교회와 누비간아멘교회 역시 2006년 전국남전도회연합회가 건축에 참여했으며, 선교회는 지금까지 꾸준히 선교비를 지원하고 있다.

열방디딤돌선교회 제8회 정기총회에서 신신우 장로가 필리핀 교회 현황을 보고하고 있다.
열방디딤돌선교회 제8회 정기총회에서 신신우 장로가 필리핀 교회 현황을 보고하고 있다.

선교회는 필리핀 교회들을 후원하는 것 외에 직접 필리핀에 선교사를 파송하기도 했다. 2015년 광주동명교회와 공동으로 최성열·정미라 선교사(GMS)를 파송했다. 최성열 선교사는 방카스크리스찬교회를 담임하는 것을 비롯해 선교회가 돕고 있는 교회들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며 현지인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제자훈련과 목회 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선교회는 2018년부터는 사역 범위를 전 세계로 확장했다. 2018년 멕시코에 2층짜리 출라비스타교회당을 건축했고, 지난해에는 미얀마 선교지에 유실수 묘목을 지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다소 늦어지기는 했지만, 오는 5월에는 러시아 사할린 카스텔라교회 교육관 건축도 시작할 예정이다. 필리핀을 넘어 전 세계로 사역지를 확장하겠다는 다짐과 바람으로, 지난 제7회 총회에서 선교회 이름을 ‘열방디딤돌선교회’로 바꾸기도 했다.

선교회 사역에 있어 특별히 신신우 장로를 비롯한 이사들의 헌신은 각별하다. 신 장로는 교회당 건축에 수천만원씩을 모금하거나 후원한 것을 비롯, 개별적으로 현지인 사역자 장학금과 사역비도 지원하고 있다. 현 이사장 라도재 장로 역시 후원에 앞장서고 있으며, 5월 기공식을 갖는 사할린 카스텔라교회 교육관 건축에도 수천만원을 후원한 상태다.

열방디딤돌선교회가 파송한 최성열 선교사가 어린이들을 전도하고 있다.
열방디딤돌선교회가 파송한 최성열 선교사가 어린이들을 전도하고 있다.

라도재 장로는 “선교는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다. 선교하는 자에게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고, 어떤 방법으로든 사명을 감당하게끔 도와주시는 것을 많이 경험한다”며 “사명감을 갖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2대 이사장인 조중길 장로 역시 “선교회가 7년 동안 열심히 사역해왔는데, 앞으로도 감당해야 할 일이 많다”며 “모두가 충성을 다해 맡은 사명을 잘 감당하고, 주님의 영광이 드러나기를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선교회는 선배 장로들의 열정에 감동을 받은 후배들이 속속 이사로 참여해 나날이 외연이 확대되고 있다. 전국장로회연합회와 전국남전도회연합회, 전국주일학교연합회 등에서 함께 활동했던 동료와 후배들이 하나둘 이사로 참여해 현재 선교회는 20여 명의 법인이사와 10여 명의 선교이사, 그리고 3군데 교회이사가 소속돼 있다.

신신우 장로는 “가능한 1년에 한 교회씩은 선교지에 설립하려 한다. 금년에는 코로나로 교회 설립이 어려워 3군데 정도 리모델링을 하고, 교육관 한 군데를 신축할 계획이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선교를 위해 박차고 나가면 하나님께서 더 귀한 것으로 갚아주시고, 역사를 이루실 줄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열방디딤돌선교회는 2월 24일 대전 새미래교회(양현식 목사)에서 제8회 정기총회를 열고, 후원교회 현황 보고를 받았다. 또 부일리장로교회 교육관 건축비로 4000만원을 지원키로 했으며, 건축비는 이사들이 협력해 마련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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