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으로 입장 전달키로..."사적 판단ㆍ언행 삼가 부탁"

소강석 총회장이 총신대 정이사 선임과 관련해 신청했던 유은혜 교육부장관 겸 사회부총리와의 면담이 성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3월 2일 열린 총회실행위원회에서, 총회장 소강석 목사는 총신대 정이사로 교단 외부 인사가 선임된 것을 성토하는 일부 실행위원들을 향해 “유은혜 부총리와 면담을 갖고 우리 총회 입장을 잘 전달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총회실행위원회 현장에서 밝힌 이 발언은 언론을 통해 확산됐고, 급기야 유은혜 부총리 측에서 소강석 총회장에게 연락해 면담이 어렵게 됐다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소강석 총회장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총리님 면담이 취소됐다’는 글을 게재했다.

2일 열린 총회실행위원회에서 총신 정이사를 선정한 교육부에 강력한 항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2일 열린 총회실행위원회에서 총신 정이사를 선정한 교육부에 강력한 항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소강석 총회장은 페이스북에 “최근에 총신대 정이사 문제 때문에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모릅니다. 총회 목사님들의 반발이 얼마나 거셌는지, 저에게 직접 전화가 오거나 여러 단톡방에서 얼마나 많은 성토를 하였는지 모릅니다. 처음에는 총회 몫으로 추천받은 사람들에게 함께 사퇴하자고 설득하기도 했습니다”라면서, “그래서 교육부총리님에게 면담을 신청했습니다. 우리 총회의 입장을 잘 전달하기 위해서였습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소강석 총회장은 총회 추천으로 정이사에 선임된 김장교 목사, 장창수 목사와 함께 사퇴를 생각했다. 하지만 소강석 총회장 등 3인이 정이사직을 고사한다고 해도 사분위가 결원을 충원한다면 교단 몫만 줄어드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어, 장고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동시에 소강석 총회장은 교단 내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유은혜 부총리와 면담을 시도한 것이다.

하지만 소강석 총회장은 “성토하는 총회실행위원회 현장에서 실행위원들을 달래고 감싸기 위해 저도 모르게 교육부총리님을 뵐 것을 이야기해버렸습니다”라면서, “그런데 이게 언론에 나와 부총리님 쪽에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이제는 저를 면담하기가 곤란하게 되었다고요”라고 면담 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강석 총회장은 “순간 깨달았습니다. 너무 총회 목사님들을 아우르려고 하다보니까, 그만 그것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죠”라며, “오히려 제가 부총리님께 죄송하고 송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부총리님께서 얼마나 곤혹스러워 하시겠습니까?”라고 자책했다.

소강석 총회장은 유은혜 부총리와 면담이 취소됐지만, 서면으로 총회 입장을 교육부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소강석 총회장은 교단 관계자에게 마음을 하나로 모으자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소강석 총회장은 “이 모든 일은 우리 모두가 총신대를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그렇지만 총회와 총신대를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이제부터는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할 때입니다”라며, “어떤 경우에도 사적 판단이나 사적 언행을 삼가 주셨으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단톡방과 사적인 모임에서조차도 말입니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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