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 상담통계 결과 목회자 전횡이 가장 큰 문제 … “제도적 보완 시급”

2020년 교회 분쟁의 주원인은 담임목사의 독단적인 교회재정 및 행정 운영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교회개혁실천연대 부설 교회문제상담소는 2월 25일 <2020년 상담통계 및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2020년 한 해 동안 교회문제상담소에 도움을 요청한 교회는 총 66개 교회였다. 교회 분쟁의 68%가 담임목사 때문에 발생했고, 장로 또는 당회로 인해 분쟁이 발생한 교회는 5곳(10%)으로 나타났다.<표1>

더불어 분쟁을 직접 유발하는 이들과 함께 그에 동조·협조했던 이들의 직분이 ‘장로 및 당회’가 가장 많은 비중(48%)을 차지했으며, 담임목사가 19%로 그 뒤를 따랐다.

또한 분쟁 유형은 재정 전횡, 인사 및 행정 전횡 문제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표2> 보고서를 작성한 교회문제상담소 관계자는 “한국교회 안에서 목사는 목회적 영향력이 가장 강한 것은 물론, 인사 행정 재정 등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 본인 의지대로 교회를 운영하다가 분쟁이 발생한다”며 “또한 장로와 당회에서 담임목사의 전횡을 막지 않고 동조하면서 분쟁을 유발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내담자의 다수는 집사(39%)와 장로(20%), 평신도(17%) 순이었다. 세부적인 상담 내용은 직분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었다. 당회나 기획위원회의 주 회원인 장로의 경우는 인사 행정 재정 문제 등 교회 정보의 접근성에 따른 각종 사안을 파악한 후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상담을 신청한 경우가 많았다. 집사 권사 평신도 등 일반 성도들은 장로에 비해 교회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탓에, 각종 사안을 파악하기 위한 제도적 근거를 찾거나 교회분쟁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방안을 묻기 위한 상담 신청이 다수였다.

한편, 최근 교인을 향한 목회자의 공격적 언행, 목회 부실, 성폭력 문제 등에 대한 불만 상담이 증가한 것을 감안해 교회문제상담소는 2020년 상담통계에 ‘목회자 비윤리’ 유형을 추가했다. 그 결과 목회자 비윤리 문제는 핵심 분쟁 유형에서 8%, 분쟁의 배경 유형에서 10%를 각각 차지했다.

교회문제상담소 관계자는 “목회자에 대한 최종적인 치리권 및 인사권은 교단(노회와 총회)이 갖고 있는데, 최종적 권한이 없는 교인들의 힘만으로는 목회자의 비행을 막을 수 없는 것이 현재 구조다. 교단이 직접 나서 목회자의 비행을 예방하고 바로잡는 조치야말로 추락한 한국교회의 신뢰와 교단의 위상을 회복하는 길”이라며 주요 교단이 앞장서 ‘목회자윤리강령’을 채택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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