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분위 22일 결정, 2년 5개월 끌어온 임시이사 체제 종식 ‘눈앞’
교단 소속 아닌 여성 3인 선임 “설립이념과 정관 위반” 반발 커

총신대학교 정이사 15인이 선임됐다. 총신대가 지난 2년 5개월간 이어온 임시이사 체제를 종식하고 정상화로 가는 통로가 열렸지만, 교단 외부 인사가 정이사로 선임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학분쟁조정위원회는 2월 22일 제181차 회의에서 총신대 정이사로 이송 장로(새동도교회), 류명렬 목사(대전남부교회), 이광우 목사(전주열린문교회), 이진영 장로(평안교회), 김기철 목사(정읍성광교회), 송태근 목사(삼일교회), 이규현 목사(수영로교회), 화종부 목사(남서울교회),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장창수 목사(대명교회), 김장교 목사(서성로교회), 강재식 목사(광현교회), 심치열 교수(성신여대), 김이경 교수(중앙대), 정수경 변호사(법무법인 지혜로) 등 15인을 선임했다.

이중 개방이사로는 이송 장로, 류명렬 목사, 이광우 목사, 이진영 장로 4인이 선임됐다. 또한 대학평의원회의 추천 후보 중 김기철 목사, 송태근 목사, 이규현 목사, 화종부 목사가 정이사로 선임됐다.

총신대정상화추진위원회에서는 소강석 목사, 장창수 목사, 김장교 목사가 선임됐고, 전·현직이사협의체가 추천한 강재식 목사도 정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심치열·김이경 교수, 정수경 변호사는 교육부에서 추천했고, 모두 여성이자 교단 소속이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치열 교수는 성신여대 국문학과 소속으로 전 침례신학대학교 임시이사장을 역임한 이력이 눈에 띈다. 김이경 교수는 중앙대 사범대학 학장으로 교육부 정책자문위원과 자체평가위원을 역임했다. 정수경 변호사는 주로 여성 및 아동 관련 사건을 담당했으며, 서울시의원에 출마한 이력이 있다.
하지만 정이사 명단이 알려지자 교단 내에서 사분위가 총신대의 설립이념을 훼손했다며 비판이 일고 있다. 총회에서 추천한 8명의 후보 중 3명만 정이사로 선임한 것과 교단 소속이 아닌 여성이사를 선임한 게 발단이 됐다.
소강석 총회장은 “임시이사 체제를 종식하고 빠르게 정이사가 선임된 것은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비율로 볼 때 총회 추천 후보보다 교육부 추천 후보를 더 많이 선임한 것과 교단 소속이 아닌 여성이사를 선임한 것은 사분위가 총신대의 설립이념과 정관을 위반한 행위로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총신신대원 원우회는 “교육부가 교단 소속이 아닌 인사를 정이사 후보 추천했고 사분위가 이들 중 3명을 정이사로 선임한 것은 총신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매우 위험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사분위는 지난 1월 13일 총신대 정이사 후보 추천권을 부여한 교단 내 4개 주체에 ‘정이사 후보자 추천 수와 정이사 선임 비율은 무관’하고 ‘성비균형을 고려해 추천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분위에서 성비균형을 고려하라고 권고했는데도 4개 주체에서 추천한 26명 중 여성 후보가 단 한 명도 없었고 교육 분야와 법조 분야의 전문가도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정이사 후보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또한 사분위 관계자는 “총신대의 경우 임시이사 체제에서 정이사 체제로 전환하는 특수한 상황이기 때문에 정관에 귀속 받기 보다는 사립학교법에 따라 사분위에 정이사 선임 권한이 있다”며, “성비균형과 청문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이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사실 4개 주체의 위원들 사이에서도 교단 내 여성인사를 정이사 후보로 추천하여 외부 이사의 선임을 미연에 방지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4개 주체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소강석 총회장은 “사분위가 성비균형을 분명 권고했고, 교육부가 여성 후보를 추천할 게 뻔히 보였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대비했어야 했다”면서, “여전도회장이나 총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교단 소속 권사님 등을 선제적으로 추천했다면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송상원 기자 knox@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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