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 농가에서 꽃 5천 송이 구입 교인들에 전달...예배 회복과 이웃사랑 보여줘

“오늘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직접 목사님 설교를 들어서 너무 좋습니다. 꽃을 받고 예배를 드리니까 봄이 온 것 같네요.” 

조효순 성도(73세)는 손주들과 웃으면서 예배당을 나섰다. 손녀 김채아(6세) 어린이는 손에 튤립 5송이를 꼭 쥐고 있었다. 예배당 안팎의 성도들은 모두 성경책과 튤립을 들고 밝은 얼굴로 인사를 나누었다.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가 2월 21일 주일을 특별하게 드렸다. 정부가 사회적거리두기를 완화하면서 오랜만에 예배당 좌석수의 20%까지 참석할 수 있는 주일이었다. 예배당에 온 것만으로도 감격하는 성도들에게 튤립 한 송이씩 전했다. 성도들은 “오늘은 튤립 주일”이라며 웃었다. 

새에덴교회가 ‘튤립 주일’을 준비한 이유는 복합적이다. 지난 겨울은 코로나19로 더욱 추웠다. 삶과 생활은 위축되고 침체했다. 새에덴교회는 겨울을 이겨낸 튤립 꽃으로 새 봄의 희망을 성도들에게 전하고 있었다. 신앙적 의미도 있다. 지난 1년 동안 한국교회는 온라인 비대면 예배를 드렸다. 예배당은 뜨거운 기도와 찬양이 사라졌다. 튤립과 함께 주일예배를 드린 새에덴교회 성도들은 ‘예배의 봄’이 오기를 기도했다. 

소강석 목사는 ‘백만 송이 꽃처럼’이란 제목으로 설교를 했다. “튤립의 꽃말은 ‘사랑의 고백’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사랑을 할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꽃이 되어 그리스도의 향기를 뿜어내야 합니다. 그렇게 사랑의 고백을 해야 합니다.” 

소 목사는 설교 중 ‘튤립 주일’을 준비한 또 다른 이유도 설명했다. “우리 교인 중 한 분이 화훼농원을 하시는데 요즘 코로나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합니다. 어려움을 겪는 화훼농가를 위해 튤립 꽃을 사주었습니다.” 튤립 주일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돕는 공공성을 가진 사역이었다. 

소강석 목사가 언급한 교인은 꽃집을 운영하는 임정하 성도였다. 작년에 코로나19가 발발하기 직전 상가계약을 했는데, 임대료를 내지 못해 보증금을 까먹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임정하 성도는 “화훼농가들은 판로가 없어서 꽃밭을 갈아엎고 있습니다. 너무 어려운 상황을 이야기했는데 교회에서 튤립을 구입해 주셨습니다. (튤립 주일은) 공황장애까지 겪고 있는 저에게 고맙고 귀한 시간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튤립 주일을 기획한 새에덴교회 관계자는 “화훼농가는 폐기할 수밖에 없는 꽃이라며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겠다고 했는데, 농가들의 어려움을 도와주는 뜻에서 정상가로 구입했다. 구매한 튤립은 약 5000송이”라고 말했다. 

튤립 주일 예배를 마치면서 소강석 목사는 성도들에게 이렇게 권면했다. “여러분 우리가 먼저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납시다. 그 꽃송이 하나로 봄이 오게 될 것입니다. 신앙 회복의 봄, 예배 회복의 봄, 교회 회복의 봄, 건강한 사회로 회복하는 봄이 오게 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꽃송이로 피어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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