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89.8% “통일 필요” … 연령 높을수록 북한선교 관심
숭실대 목회자 의식조사

한국교회에서 통일 및 북한선교 사역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회 내 공감대 확보가 시급하다는 조사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숭실대학교 기독교통일지도자훈련센터(센터장:하충엽 교수)는 2월 24일 숭실대 벤처관에서 ‘한국교회 통일선교사역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통일센터는 지난해 10월 전국 목사 500명을 대상으로 통일 및 북한에 대한 인식과 통일 및 북한선교 현황을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했다.(95% 신뢰수준 ±4.37%p) 조사에는 통일 인식과 북한 인식, 북한과의 접촉 경험, 통일 및 북한 사역 관심도, 탈북민 출석 실태, 통일 및 북한선교 사역 실태와 인식 등이 포함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9.8%가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리고 통일의 방식으로는 ‘점진적인 방식’을 가장 선호(65.6%)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표>

통일의 이유로는 ‘남북 간에 전쟁 위협을 없애기 위해’(34.2%), ‘같은 민족이니까’(30.2%)가 다수 의견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통일에 반대한다는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남북 간 정치체제의 차이’(34.2%), ‘통일 이후 생겨날 사회적 문제’(27.0%), ‘통일에 따른 경제적 부담’(15.2%) 등으로 확인됐다.

북한에 대한 인식으로는 ‘협력해야 할 대상’(62.4%)과 ‘지원 대상’(13.8%)이라는 우호적인 응답이 76.2%로 다수를 차지했다. 교단별로는 감리교에서 북한을 협력 및 지원 대상으로 보는 응답(82.5%)이 가장 높았다.

반면, ‘안전을 위협하는 적대 대상’(12.6%), ‘경계해야 할 대상’(11.2%)라는 인식도 여전히 존재했다. 이렇듯 북한을 위협 및 경계대상으로 보는 비율은 60대에서 39.7%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특이한 것은 39세 이하 젊은 목사 계층에서도 27.4%가 위협 및 경계대상으로 응답해 가장 젊은 층과 가장 고령층에서 북한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단별로는 예장합동 교단 목사(31.0%)가 북한을 가장 경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북한 정권의 안정화에 대한 질문에는 26.8%의 응답자만이 ‘안정될 것’이라고 동의했다.

그렇다면, 현재 얼마나 많은 교회가 통일 및 북한선교에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 응답자의 60.2%는 “관심이 있다”고 답했지만, 39.8%는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관심이 있다는 응답은 나이가 많을수록 높아져 60대가 73.5%가 가장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그러나 실제 통일 및 북한선교 사역을 하고 있는 교회는 전체의 28.2%에 불과했고, ‘과거에 했으나 지금은 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18.0%, ‘해본 적이 없다’는 비율도 53.8%로 나타났다. 교인 수 500명 이상 교회의 43.8%가 현재 사역을 실시하고 있어, 중대형 교회일수록 사역 참여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리고 그 방식은 주로 ‘통일 선교선교 사역 하는 개인 혹은 단체 지원’(61.5%), ‘기도회를 교회 자체적으로 실시’(32.5%), ‘탈북민 사역’(31.6%) 등이었다.

통일 및 북한선교 사역에서 가장 큰 어려움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교회 내 공감대 부족’(47.5%)가 꼽혔으며, 통일 북한선교를 중단한 이유는 ‘북한선교 관심자 및 헌신자 부족’(32.2%)과 ‘교회 내 공감대 부족’(26.7%) 등이었다. 통일 및 북한선교에 관심이 있지만 하지 않는 이유 또한 ‘북한선교에 대한 정보 부족’(25.4%)와 ‘교회 내 공감대 부족’(22.8%) 등으로 확인됐다.

숭실대 김의혁 교수(기독교통일지도자학과)는 목회자와 평신도, 일반국민 간의 통일 인식 차이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목회자들은 통일을 당위적인 요소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통일선교 사역의 어려움과 통일선교 사역 중단 이유에서 ‘교회 내 공감 부족’이 높게 나타났듯이 교인 및 일반국민과 인식 차이가 상당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통일선교사역에 대한 관심과 실제 사역 참여 사이의 간극이 크다며 “향후 한국교회의 통일선교사역 활성화 및 확대를 위해서는 통일의 당위성에 공감하지 않는 교인들, 특히 젊은 세대를 향해 통일선교의 공감대를 확대해가는 한편, 통일선교사역에 대한 접촉점을 늘려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