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각이 2월 22일 오후 2시, 서울교대에서 모인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총신대 정이사 선임 안건을 다루고 있을 겁니다.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사분위는 이날 15명의 정이사를 선임해 교육부에 통보하겠죠. 이어 교육부는 신원조회를 거쳐 결격사유가 없다면, 이들 15명의 임원취임을 승인할 것입니다. 빠르면 3월 초, 늦어도 임시이사들의 임기가 만료되는 3월 말에는 총신에 정이사들이 안착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임시이사 체제를 종식한다고 총신이 정상화되는 게 아닙니다. 정상화의 시작일 뿐이죠. 새롭게 취임한 정이사들이 학내 사태로 얼룩진 상흔을 말끔히 씻어내고 총신의 발전을 도모해야 비로소 정상화 궤도에 오를 수 있습니다.

총신의 온전한 정상화를 위해 정이사들에게 바라건 대, 제발 사사로운 싸움을 하지 마십시오. 지난 세월 총신은 총회 정치세력의 끊임없는 다툼으로 무너져갔고, 결국엔 학내 사태가 발발했습니다. 다툼의 원인을 살펴보면 특정 인맥 줄세우기, 특정 인물을 위한 편법 동원 등 학교는 안중에 없고 죄다 사사로운 것들이었습니다.

다수가 모이는 이사회에서 의견 차이가 생길 수 있죠. 하지만 과거처럼 편 가르기를 하거나 이권에 따라 움직이는 행태를 보인다면 총신 구성원은 물론, 교단 구성원들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입니다.

대신 정책으로 경쟁하십시오. 총신을 재정위기에서 벗어나게 할 방안은 무엇일지, 학생과 교직원에게 어떻게 하면 더 나은 혜택을 줄 수 있을지, 법인전입금 비율을 어떻게 높일 수 있을지 등 총신의 당면과제 해결을 위해 최선의 정책을 내놓는 것으로 경쟁을 하시길 바랍니다.

얼마나 좋은 기회입니까. 제 손으로 총신을 회복의 길로 안내할 수 있으니 말이죠. 여러분들의 헌신으로 선지동산에 다시 봄이 찾아온다면 교단과 총신 구성원들도 응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정이사 여러분들이 목회자로서 강단에서 설교했던, 장로로서 교인들에게 귀감이 됐던, 그 공의로움을 총신에서도 꼭 실천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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