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대교회 기도운동으로 ‘팬데믹’ 이기다
영광대교회 기도운동으로 ‘팬데믹’ 이기다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 속 말씀과 기도 회복 진력
열정의 새벽기도회 이어가며 사랑나눔에도 앞장
  • 정재영 기자
  • 승인 2021.02.22 19: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1년 1차 특별새벽기도회를 마치며 은혜를 나누는 영광대교회 성도들.
2021년 1차 특별새벽기도회를 마치며 은혜를 나누는 영광대교회 성도들.

코로나19는 교회로부터 많은 것을 앗아갔다. 온 교회가 함께 모여 예배하는 기쁨, 밥상머리에 나란히 앉아 나누는 식탁교제, 전도하고 봉사하는 보람 등등. 이른 새벽부터 기도의 제단을 쌓고 하늘 아버지와 진솔하게 대화하는 행복도 그 중 하나이다.

김용대 목사는 기도의 면역력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건강한 교회의 모습을 되찾자고 역설한다.
김용대 목사는 기도의 면역력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건강한 교회의 모습을 되찾자고 역설한다. 사진은 2019년 예수사랑릴레이 행사 당시의 모습.

영광대교회(김용대 목사)는 그 행복을 되찾기 위해 무던히 애를 쓰고 있다. 차갑게 식어버린 기도의 열기를 되살리기 위해, 정초부터 릴레이금식기도회와 특별새벽기도회라는 모닥불을 피우며 잠든 심령들을 일깨우는 것이다.

올해로 설립 116주년을 맞으며 그야말로 산전수전을 다 겪어본 이력을 가진 영광대교회이지만, 지난 1년은 말 그대로 이전에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지독한 시간이었다. 연초에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오는 동안 국내에 코로나바이러스의 1차 대유행이 발생해, 담임목사를 비롯한 순례 참가자 전원이 자가 격리에 들어가는 소동을 겪은 것이 발단이 됐다.

이후 교회는 지역사회를 상대로 성명서를 발표하며 자발적으로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교회 안팎의 취약계층을 돌보는 일에 앞장서겠노라고 다짐했다. 약속은 훌륭하게 지켜졌다. 정부의 거리두기 지침을 충실히 따르면서 단 한 건의 사고도 일으키지 않았고, 가능한 방법을 찾아 가난하고 외로운 이웃들을 돌보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

특히 지난 겨울에는 감염병 위협의 최고조에 이르는 극한의 환경 속에서도 ‘예수사랑 릴레이’를 재개했다. 관내 240가구에 사랑의 쌀과 김장김치를 나누고, 형편이 어려운 이웃교회들을 위한 예배당 수리와 성금 전달 등으로 거점교회의 명성에 걸맞은 넓은 품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 사이 여러 차례 거듭된 대면예배의 중단과 미리 예정한 사역 및 행사들의 취소로 설립 115주년을 영적 재도약의 계기로 삼고자 했던 계획에는 큰 차질이 생겼다. 무엇보다 항시 기도와 찬송소리가 넘치던 예배당이 잠잠해지면서 성도들의 영성이 점점 침체된 데다, 설상가상으로 수시로 외부에서 들려오는 교회발 감염확산 소식에 자존감까지 바닥을 쳤다.

“어떻게 이 미궁에서 벗어날까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다 사도행전의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을 다시 묵상하기 시작했고, 한국교회사에 빛나는 평양대부흥의 역사와 엑스폴로74 등의 역사들도 되새겨보며 그 중심에 간절한 눈물의 기도가 있었음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김용대 목사의 선택은 그래서 기도의 회복이라는 목회과제로 결정됐다. 재앙의 회복은 오로지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에 달려있음을 확신하며, 신앙의 기본으로 돌아가 ‘오직 기도(Only Prayer)’에 전념하자는 메시지를 전파하기 시작했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오직 기도 밖에!’라는 외침 앞에 성도들도 화답했다. 그렇게 하여 교회 전체가 2021년 새해를 시작하며, 원단 금식기도회에 돌입했다. 한 달 동안 릴레이로 총 93끼를 금식하고, 744시간 기도의 띠를 잇자는 목표가 정해졌다.

예상보다 훨씬 큰 호응이 일어났다. 당초 담임목사와 중직자들을 중심으로 93명이 금식순번을 정했지만, 자발적으로 지원하는 이들이 갈수록 늘어나 금식에 동참한 인원은 최종 230명으로 집계됐다.

예배당에서도, 성도들의 가정에서도 다시 기도의 함성이 높아졌다. 금식기도를 통해 복음의 사명감이 더욱 견고해지고, 팬데믹을 비롯한 온갖 어두운 환경들도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에 거하게 됐다는 간증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기도하여 인생을 바꾸자!’는 금식기도의 표어는 어느 순간 ‘기도하면 인생이 바뀐다!’는 더욱 확신 넘치는 표어로 바뀌어 있었다.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면서도 말씀과 기도를 사모하는 열정을 유지하는 영광대교회의 예배 모습.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면서도 말씀과 기도를 사모하는 열정을 유지하는 영광대교회의 예배 모습.

은혜의 역사가 다시 일어나는 분위기를 감지한 김용대 목사는 어렵게 일으킨 기도의 불길을 이대로 꺼뜨릴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다시 2월 첫 주간을 전체 성도를 대상으로 ‘성도의 부르짖음과 하나님의 응답’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특별새벽기도회로 이어갔다.

비록 소수의 인원만 기도회 현장에 나오고, 대다수 성도들은 온라인 영상으로 참여하는 제한이 있었지만 ‘주의 귀를 내게 기울이사 내가 부르짖는 날에 속히 내게 응답하소서’(시 102:2)라는 말씀을 의지하며 성도들은 한 목소리로 기도했다.

기도가 일으킨 동력은 곧바로 힘찬 사역의 열매들을 빚어냈다. 특별새벽기도회 주간에 이어진 설 명절 기간을 영광대교회 성도들은 사랑 나눔 사역으로 채워나갔다. 장기간의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을 위해 선물을 나눈 것이다. 관내 복지시설 5곳과 취약가정 82곳에 정성이 전달되었고, 같은 시찰 소속 22개 교회들도 그 사랑을 나란히 맛보았다.

영광대교회 원단 릴레이 금식기도회 홍보 포스터. ④
영광대교회 원단 릴레이 금식기도회 홍보 포스터. ④

새 봄을 맞는 3월 첫 주에는 제2차 새벽기도회를 전개한다. 이미 궤도에 오른 기도의 열기가 지속되리라는 기대 속에서 영광대교회는 이미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바라본다. 더 이상 한국교회의 위기와 침체를 걱정만 할 것이 아니라, 기도의 면역력으로 교회의 건강과 사회적 신뢰를 되찾는 길로 나서야 한다는 다짐 가운데 영적인 내공을 가득 채우는 중이다.

김용대 목사는 “성도들과 교회를 다시 일으키고, 세상을 살리는 양약은 다른데 있지 않습니다. 기도만이 유일한 치료책입니다. 전국 교회에 온통 기도의 들불이 번져, 병든 이웃들과 사회를 치료하는 사명을 함께 감당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라고 소망한다.

영광대교회는 팬데믹에 대응하는 옳은 길을 찾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많이 본 기사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