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은 목사의 독서대학]

성경 66권은 각각의 주제를 가진 개별적인 책인 동시에 통일성을 이룬 한권의 책이다. 설교 또한 성경의 맥 위에 일관성과 통일성을 유지하며 짓는 말씀의 집이어야 한다.
성경 66권은 각각의 주제를 가진 개별적인 책인 동시에 통일성을 이룬 한권의 책이다. 설교 또한 성경의 맥 위에 일관성과 통일성을 유지하며 짓는 말씀의 집이어야 한다.

목사의 사명은 영혼 구원, 사람 낚는 어부가 되는 것이다. 부정할 수 없는 제1의 사명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통해 그 사명을 이뤄가는가이다. 목표가 정해졌다면 다음으로 과정을 위한 수단과 방법이 우선 준비되어야 한다. 글을 다루는 능력이 바로 그것이다. 글쓰기가 목사의 사역에 유일한 수단은 아니지만 결코 배제되어서도 안 될 ‘목사의 기술’이다.

목사는 성경의 사람으로 부름 받았다. 글로 된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해석하는 일은 그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할 목사의 ‘일’이다. 성경교사로서 말씀을 읽고 연구하여 하나님의 뜻을 가르쳐 지키게 하는 것이 모든 일에 앞서야 한다. 목사가 글로 된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해석하는 일에 능통해야 하는 분명한 이유다.

그것을 위한 준비과정인 글쓰기는 피해갈 수 없는 목사의 과제다. 목사는 성경의 원저자이신 하나님의 뜻에 집중하며, 그분의 바른 뜻을 자신만의 글로 요약할 수 있어야 한다. ‘한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지 않다. 바르게, 잘 해내야 한다. 거짓 복음이 판치는 세기 말이기에 더욱 그렇다.

목사의 깨달음과 의견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그것은 성경 원문에 대한 바른 이해를 전제로 한 것이어야 한다. 설교는 하나님의 언어, 창조자의 뜻을 분명하고 명확한 인간의 언어로 선포하는 하나님의 도구여야 한다. 정리된 설교문 없이, 머릿속에 정리되었다고 여겨지는 생각이 선포여서는 안 된다. 

설교는 한두 번 혹은 한두 해 진행하는 과제가 아니라 평생의 과제다. 그래서 목사의 설교는 성경의 통일성 가운데서 항상 점검되어야 한다. 현실을 반영해야 하지만, 성경의 맥을 떠나서도 안 된다. 선포가 중요하다지만, 자기소견에 옳은 대로의 해석이어서는 안 된다. 

목사의 설교는 말로 된 선포이기 이전에, 글로 된 ‘불타는 논리’여야 한다. 하나님도 그 질서를 따라 자신의 뜻을 전하셨는데, 인간에게 더 탁월한 수단이 있을 수는 없다. 목사는 언어의 직공이 되어 신의 언어, 인간의 언어에 능통한 자가 되어야 한다. 세상 그 누구보다도 말이다.

마지막으로 강조하는 것은 목사의 설교 글쓰기는 단편 글쓰기가 아닌, 책 쓰는 글쓰기여야 한다는 것이다. 25년 가까이 글을 쓰고 가르치는 사람으로 살아왔다. 그 가운데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글쓰기와 책쓰기는 다르다는 것이다. 한 편의 글을 쓰기도 어렵지만, 시종 기조를 유지하며 한 권의 책을 짓기는 더욱 어렵다. 성경 66권은 각각의 주제를 가진 개별적인 책인 동시에 통일성을 이룬 한 권의 책이다.

설교는 좋은 말, 감동적인 이야기의 선포가 아니다. 한 주의 설교, 평생의 설교는 성경의 맥 위에 일관성과 통일성을 유지하며 짓는 말씀의 집이어야 한다. 목사의 글쓰기와 책쓰기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과 나눔의 자리를 고대하며 칼럼을 마무리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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