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대담] ‘프레어 어게인’ 출범 앞둔 소강석 총회장 · 최남수 진행위원장
‘오직 기도’로 성경 진리 지키며 개혁신앙 계승과 전파 힘쓰는 교단 사명 굳건히 해야

 

프레어 어게인(Prayer Again)으로 교단의 기도운동이 다시 시작된다.
프레어 어게인은 기도운동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교단의 정체성과 존재가치를 확고히 하는 목적을 갖고 있다. 성경의 진리를 있는 그대로 지키는 교단의 정체성, 개혁신앙의 계승과 전파의 사명을 가진 존재가치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는 것이 프레어 어게인이 추구하는 방향이다. 3월 7일 출범식을 앞두고 프레어 어게인을 기획한 소강석 총회장과 진행위원장 최남수 목사(의정부 광명교회)를 만났다. 두 사람 모두 프레어 어게인에 거는 기대가 컸다. 소 총회장은 “기도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은 기도밖에 없다”며, 프레어 어게인으로 화석화되고 정치화되는 교단의 악습을 극복하고 생명력 있는 교단으로 탈바꿈하기를 기대했다. 최남수 목사 역시 규모가 아닌 진리를 파수하고 계승하고 전할 사명을 교단 구성원들에게 각인시키는 기도회가 되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편집자주>

소강석 총회장(새에덴교회)
소강석 총회장(새에덴교회)

▲제105회 총회 특별사업으로 ‘프레어 어게인’을 기획하셨다. 어떤 목적인가.
소강석 총회장(이하 소 총회장): 교회는 기도없이 존재할 수 없다. 그리스도인 역시 기도하는 만큼 신앙인격이 성숙한다. 총회는 더더욱 그렇다. 기도없는 총회가 된다면 메마른 전통, 정치만 난무하게 되는 것이다. ‘기도한국’이라는 교단의 좋은 기도 전통이 있었는데 사라졌다. 어떻게든 기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도는 동기와 분위기를 모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시기적으로 예배와 모임이 코로나19로 무너진 상황에서 기도할 수밖에 없는 시기다. 지금은 기도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영광스런 교회를 세우기 위해 프레어 어게인을 기획하게 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기도목회로 대형교회를 잘 이끌고 계시는 최남수 목사님을 삼고초려로 모시게 되어 감사하다.

▲평소 총회 차원의 활동을 하지 않으시는데 프레어 어게인을 이끄는 위원장으로 수락하셨다. 신선하다는 평가다.
최남수 진행위원장(이하 최 위원장): 총회장님의 끈질긴 권유가 있었다. 총회장님의 마음에 불이 있다는 것을 느꼈기에 감동으로 다가왔다. 더 중요한 것은 저도 교단의 일원인데, 교단을 위해 무엇을 했나 생각한 계기가 됐다. 제안을 받고 기도하는 가운데 다음과 같은 확신이 들어 수락하게 됐다. 우리 교단은 성경을 있는 그대로 붙들며 개혁신앙을 지키는 정체성을 갖고 있다. 우수한 정체성을 다음세대에 계승시키고, 나아가 이것을 세계선교를 통해 전해야 할 사명이 우리 교단이라는 존재가치를 보게 됐다. 프레어 어게인은 다름 아닌 이것을 두고 기도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물론 165개 노회, 1만2000교회라는 거대 조직에 어떻게 기도의 불을 불어넣을 것인지 고민이 크다.

최남수 진행위원장(의정부 광명교회)
최남수 진행위원장(의정부 광명교회)

▲프레어 어게인은 어떻게 진행하나.
최 위원장: 프레어 어게인은 글자 그대로 기도를 다시 하자는 것이다. 누가 먼저 기도해야 하나. 교회회복과 강단회복을 위해 결국 무릎을 꿇을 대상은 목회자들이다. 그래서 1차적으로 목회자들이 각자의 강단에 올라 눈물로 강단을 적시자는 것이다. 목회자가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기도에 모범을 보이자는 취지다. 바라기는 강단기도를 통해 성도들 입에서 “우리 목사님께서 강단에 계셨다”는 말이 나오도록 하면 좋겠다. 성도들로 하여금 말씀과 기도에 기대를 갖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프레어 어게인은 목회자 개인기도를 강조하는 것이고, 상징적으로 말씀을 선포하는 강단에서 자신을 기도의 제물로 바치는 운동이다.

두 번째는 개인이 교회가 되고, 노회가 되고, 총회가 된다. 총회 산하 165개 노회가 기도하는 분위기로, 성경을 연구하는 분위기로 만들면 우리 교단은 달라진다. 이를 위해 8개 지역을 거점화해 해당 노회들이 기도로 연합하도록 할 것이다. 목회자 외에도 장로님과 사모님들에서도 기도의 불이 일어나도록 할 것이다.

소 총회장: 역사를 보면 모든 부흥의 배후에는 기도가 있었다. 부흥은 우리 마음에 생명의 불씨를 던지는 것이다. 한국교회를 세우기 위해서는 우리 총회가 공공재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대체재가 되거나 사적재가 되고 있다. 번지가 모호한 변화와 부흥을 말하기도 한다. 부흥하려면 인류는 겸손하고, 교회는 초대교회 원형으로 돌아가면 되고, 성도들은 사도행전적 신앙으로 돌아가면 된다. 이것의 시작은 기도다. 심령이 사막화되지 않기 위해 자기각성을 하면, 하나님께 회개하게 된다. 이러한 대각성을 통한 부흥을 사모해야 한다. 교단이 거대 항공모함은 분명하다. 위대한 신앙유산을 받은 것도 확실하다. 그러나 기도없이는 안 된다. 기도로 화석화되고 정형화된 율법주의를 깨트리는 것이 필요하다. 기도의 콘텐츠도 중요하지만 그릇이 중요하다. 그래서 강단기도가 큰 분위기를 모을 것이다. 정치보다 기도분위기가 조성되면 교단이 산다.

▲그동안 총회 차원의 기도운동이 여러 차례 있었지만 운동으로 확장하지 못했다. 프레어 어게인은 어떤 면에서 차별성을 가질 것인가.
소 총회장: 어떤 방식으로라도 기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도한국이 중단되고 난 후 교단에 큰 문제가 발생했다. 프레어 어게인은 코로나19로 제약이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부흥을 갈망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는 마음이 모이면 된다. 진정한 부흥은 공간이 아니라 하나님을 갈망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진정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해서 드리는 예배가 아니라 예배를 빙자한 자기과시와 자기욕망이 앞선 곳에는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것을 보았다. 최남수 목사님은 정치적으로 욕심이 없는 분이시다. 부흥을 갈망하는 진정성, 확장성을 원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에 기도회의 규모를 떠나 정말 기도해야겠다는 영적각성을 심어주는 열매가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코로나19 상황이라 분위기를 모으고 모여서 기도하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데, 기도 동력을 어떻게 일으키실 계획인가.
최 위원장: 기도운동은 기도를 모으는 것이다. 기도가 모여지면 어느 교회든지 하나님 나라를 이뤄가는 원동력이 된다. 하지만 우리 교단은 규모가 커서 하나로 모으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래서 8개 거점교회에서 최소 8개 이상의 노회가 참여해 기도하게 된다. 프레어 어게인을 몇 년간 지속한다는 전제로, 앞으로 40개 도시로 나누고 4~6개 노회가 연합한다면 기도의 불이 일어날 것이라 믿는다. 궁극적으로 노회를 기도의 불의 중심지로 만들어가야 한다.
이를 위해 최소 하나의 모델이 나오기만 한다면 그것이 확산되어 우리 교단은 거대한 기도의 항공모함이 될 것이다. 기도의 강이 멈추지 않는 노력이 이어지기를 바란다. 기도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말이다.
 

주필 김관선 목사(산정현교회)
주필 김관선 목사(산정현교회)

▲프레어 어게인은 기도운동을 일으키는 마중물 성격이다. 프레어 어게인이 기도운동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소 총회장: 기도하지 않으면 반드시 꾼이 된다. 기도하지 않으면 맘몬, 정사, 음란의 유혹에 넘어간다. 무엇보다 영혼이 피폐한다. 피폐하면 교회가 무너지고, 결국 총회가 교권화·정치화되어 버린다. 기도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프레어 어게인에 사모하는 마음으로 참여해 주기를 바란다. 하나님의 절묘한 타이밍이라고 본다. 그동안 코로나19로 너무 움츠려져 있기 때문에 분위기가 모아질 것이다. 장애물이 있겠지만 기도의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다. 

최 위원장: 총회장님의 기도의 열망이 좋은 열매를 맺을 것이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총회가 한다면 망설여지는 마음 때문에 고민이 컸다. 그러나 한 주간 기도하면서 프레어 어게인이 하나님의 명령이고, 이를 통해 교단을 회복하고 강단을 회복하는 일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어 순종하게 됐다. 우리 구성원들도 기도회복으로 강단과 교회가 회복되기를 바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생각하고 참여해 주기를 바란다.
또한 교단 안에 은밀한 중에 기도한 목회자들이 있기 때문에 교단이 버티고 있는 것이고, 내일의 희망을 말할 수 있는 것이다. 5대양 6대주에 진리의 말씀을 전하는 교단이 되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프레어 어게인을 진행할 것이다.


정리=김병국 기자 bkkim@kidok.com
사진=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영상=정원희 기자 whjung@kidok.com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