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교도, 사상과 경건의 역사> (김재성/세움북스)

청교도는 서구유럽교회의 교황중심주의로부터 벗어나 복음중심주의 신앙을 지향할 것을 주창하며 활동했던 16~17세기 개신교도들을 뜻한다. 청교도들은 칼빈주의 신앙을 계승하고 신앙의 순수함과 회심을 강조했으며, 사회문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오늘날까지 신앙의 모델로 추앙되고 있다.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부총장이자 조직신학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김재성 교수가 펴낸 <청교도, 사상과 경건의 역사>는 청교도의 역사와 신앙, 그리고 사상을 조망했다. 제1부 ‘영국 종교개혁과 초기 청교도 운동’에서는 청교도들이 주도한 영국의 종교개혁부터 시작해서 청교도들의 경건과 말씀 생활을 살폈다. 제2부 ‘스튜어트 왕정 시대의 청교도 운동’에서는 청교도들이 결과물을 내놓았던 엄숙동맹과 언약, 웨스트민스터 총회 등을 소개했으며, 존 오웬이나 리처드 백스터 등 지도자들의 생애와 작품을 훓었다.

저자는 청교도의 모습을 통해 오늘날의 교회가 여전히 배울 점이 많다고 강조한다. 

첫째 장로교회의 권징과 정치제도를 적용하여 순수한 교회론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청교도들은 초기 영국 교회 순교자들이 남긴 개혁 정신을 물려 받아서 미신숭배나 다름없었던 로마가톨릭의 잔재를 철저히 청산하고, 주교 제도를 통한 감독 정치를 거부했다. 이는 저절로 된 것이 아니라 고난과 핍박을 견디면서 이룩한 것이었다.

둘째 거룩한 경건생활에 힘쓰면서 뜨거운 헌신으로 매진했다. 청교도들은 엄격한 주일성수, 집회에 참석하여 설교말씀을 받아들이는 일, 신령한 묵상, 시편 찬송, 양심과 윤리적 실천, 기도와 금식, 성경과 경건 서적 읽기, 영적인 일기 쓰기, 자기 훈련을 위한 말씀 강연회와 설교적 교훈 실천 등을 철저히 지켰다. 셋째 언약사상과 구원의 서정을 중요하게 여겼다. 청교도들은 단순히 외형적으로 장로교회 체제와 치리기관을 회복하려했던 것이 아니라 언약사상을 근간으로 온전한 신앙적 삶을 제시하고자 신앙고백과 문서들을 집약해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오늘의 복음주의 교회들은 청교도의 열정을 본받아서 ‘열심’을 내어야 한다”고 교훈한다. 동시에 청교도가 그랬던 것처럼 개인주의적 신앙에 머물지 말고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청교도들이 심령의 감화를 받은 결과 직업과 가정과 사회를 새롭게 하였고 그들이 사는 땅에 진리의 기준과 윤리를 세웠던 것처럼 오늘의 교회는 믿는 바를 통해 세상을 이롭게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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