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인교회 현재와 뉴노멀 시대 목회에 대하여

미국은 세계에서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습니다. 지난해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이 발생하며 인종차별 문제로 사회가 분열됐고, 11월 대통령 선거 이후 정치 혼란 속에 국회의사당이 점거당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죽음과 분열과 혼란 속에서 한인 교회와 성도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미국 워싱톤D.C.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류응렬 목사와 온라인(ZOOM) 인터뷰를 했습니다. 류응렬 목사는 2013년 4월 와싱톤중앙장로교회 4대 담임목사로 부임해서 사역하고 있습니다. 

류응렬 목사는 한인교회들이 코로나19 감염예방수칙을 철저하게 지킨 덕분에 감염자와 사망자 발생이 적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미국의 감염자는 15명 당 1명에 이르고 사망자가 41만명에 달하지만, 와싱톤중앙장로교회는 코로나19로 직접 사망한 성도가 1명도 없다고 합니다. 

코로나19로 가장 힘든 점은 한국교회와 마찬가지로 마음껏 예배를 드릴 수 없는 것이라고 합니다. 와싱톤중앙장로교회도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4주간 교회 문을 닫고 예배를 드리지 못했답니다. 

그러나 류 목사는 코로나19로 “교회의 모든 사역이 역동성을 갖게 됐다”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성도들이 예배의 소중함을 느꼈고, 매일 영상 사역을 펼치면서 교육과 훈련의 기회가 늘어났다고 합니다. 소그룹 모임도 온라인으로 진행하면서 참여의 기회와 교제의 폭이 넓어졌다고 전했습니다. 류 목사는 “코로나 팬데믹이 교회에 전해 준 가장 큰 선물은 온라인 영상사역”이라며, 이제 세계의 교회는 어떻게 온라인을 활용할 것인지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권면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코로나19 속에서 목회하고 사역한 경험을 바탕으로 류응렬 목사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교회와 목회자가 준비해야 할 것’을 제시했습니다. 인터뷰 영상(21분11초)과 녹취록 의 ‘질문9’를 보시면, 류 목사의 통찰력 있는 제언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류응렬 목사의 인터뷰를 통해 한인 및 동양인을 향한 미국 사회의 보이지 않는 차별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한인교회의 노력, 동성애자를 장관으로 임명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우려와 한인교회의 역할 등을 들을 수 있습니다.  

류응렬 목사와 인터뷰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이것입니다. 

“새로운 시대의 노멀이란 무엇인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 하나님이 옳다고 하는 것, 성경 진리가 노멀이다! 그래서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는 교회가 노멀한 교회이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성도의 삶이 노멀한 성도의 삶이다!”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한국교회와 성도들을 위로한 말도 기억에 남습니다.
“이 상황 속에서 하나님이 들려주시는 그 음성을 듣는다면. 이 시기는 오히려 영적으로 비상할 수 있는 하나님의 영적인 ‘웨이크 업 콜’(Wake up Call)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고난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는 것처럼, 이 어려움 속에서 오히려 영적으로 성숙해지고 비상할 것입니다. 모든 일이 다 지나가고 난 다음에 ‘아 우리 좋으신 하나님! 모든 것이 합력해서 이렇게 선을 이루셨습니다!’ 이런 고백이 일어나기를 기대하고 축복합니다.”   

   

[인터뷰 전문]

안녕하세요. 와싱톤중앙장로교회 류응렬 목사입니다. 한국 총신대에서 10년 동안 교수생활을 하다가 미국에서 목회한 지 8년이 됐습니다. 한국의 목회자들, 성도님들 반갑습니다. 

 

질문 1. 미국은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미국의 한인 교회와 성도들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와싱톤중앙장로교회와 한인 교회 상황은 어떤가요?

=미국 사회를 보면 지금 15명에 1명 이상이 코로나 확진된 사람들입니다. 바로 옆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이) 와 있는 것이지요. 저희 (와싱톤중앙장로교회)도 4주 동안 문을 닫았거든요. 문을 닫은 이유는 목회자 감염 사례가 나와서 3주 동안 닫았고, 한 주는 간접적으로 감염자가 교회 왔다간 일이 있었는데 교회 문을 닫았습니다. 

한국 같은 경우는 보건당국에서 감염자 동선을 그리면서 일을 하잖아요. 미국은 그 일을 못해요. 하루에 몇 십만 명이 감염되는데 어떻게 동선을 그리겠습니다. 저희 와싱톤중앙장로교회는 자체적으로 (대응팀을 구성해서) 방역활동을 합니다. 감염자가 발생하면, 바로 목회자들에게 알리고 대응팀에서 의료의 자문을 받고 변호사의 자문을 받아서 바로 그 (감염자) 동선을 그립니다. 1차 PI(감염자) 2차 PI를 다 확인해서 그분들에게 연락을 해드리고 필요한 사람들은 테스트 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감염 테스트도 정식으로 하면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테스트 예약하는 것도 2~3일 걸릴 수도 있고, 또 2~3일 기다려야 하니까 거의 5일  정도 시간이 걸립니다. 감염됐는지 결과를 받기까지. 저희 교회는 감염 테스트도 의료진을 통해서 오전에 검사를 받으면 저녁에 바로 결과를 알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자체적으로) 신속하게 그리고 투명하게 철저하게 하니까, 보건당국에서 와서 자기들이 해야 할 일을 우리가 하니까 굉장히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직접 돌아가신 성도님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 (미국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의) 퍼센트를 보면, 우리 교인들 같은 경우는 700~800명이 걸려야 될 텐데 그렇지 않습니다. 돌아가신 분도 안 계시니 굉장히 감사한 거죠. 그렇지만 코로나19 감염자들이 최근에 와서 이전에 비해서 늘어난 것 같아요. 

다른 한인 교회도 아마 비슷한 정신입니다. (코로나19 감염에) 조심하는 수위가 다른 미국 교회보다 훨씬 높고, 마스크 철저하게 하고, 미국 사람들보다는 거리두기를 철저하게 하고 있습니다. (힘든 점은) 예배에 대한 것이 가장 큰 어려움입니다. 마음껏 예비할 수 없는 것, 중고등부 아이들이 교회에 마음껏 나오지 못하는 것, 그리고 어르신들은 못 나오게 하는 건 아니지만 (감염으로 인한 사망의) 위험부담이 있으니까 교회에 오시는 것을 조심하도록 합니다. 

작은 규모의 교회들은 아마 굉장히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겁니다. (재정 어려움은) 한인 교회도 피할 수 없는 어려움입니다. 그래서 저희 교회뿐만 아니라 조금 규모가 있는 지역의 교회들은 이런 시기에 이웃 교회들을 섬기는 일을 활발하게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저희들도 (어려운 교회를 돕는 사역을) 활발하게 하고 있습니다. 어려울 때 오히려 지역사회, 지역교회를 세워야 된다는 의식이 강해진 것 같아요. 이런 것은 좋은 점이라고 볼 수 있겠고. 

한인 교회 전체를 보면 어려운 시기를 지나가고 있지만, 그래도 비교적 한인 교회는 어려움을 뚫고 영적으로 비상하려는 모습을 보여서 참 고마운 마음입니다.

질문2. 미국 한인교회 역시 코로나19로 예배와 교회교육 등의 어려움을 겪고 계시군요. 코로나19로 목회 전반이 많이 위축되진 않았나요? 코로나19 이전의 목회와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저희가 지난(2020년) 3월 8일 처음 예배를 못했습니다. 예배를 못 드리고 한두 달 정도 소강상태로 있다가 바로 방송사역을 했습니다. (목회 사역 중) 심방 이외에는 다 늘어난 것 같아요. 교육 훈련 미팅 등을 (코로나19 이전과) 똑같이 합니다. 

저희 교회는 저녁에 방송사역을 해요. 월요일은 주간의 뉴스 그리고 제가 대담하는 것 등 3개로 구성을 하고. 화요일은 (교육훈련) 클래스를 하는데, 큐티클래스하고 2개를 하고. 목요일은 (성도들에게) 필요한 것을 그때그때마다 하고 있습니다. 아침에는 월화수목금 매일 메시지 사역을 합니다. 그래서 아침 저녁으로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수요일은 수요예배, 예배가 (방송으로) 나가고. 금요일은 한국의 구역예배와 같은 순모임을 해요. 매일 아침 메시지는 제가 글 쓴 것, 칼럼 쓴 것, 또 3분설교 요약한 것, 신앙시에 영상을 입힌 것 등으로 합니다. 코로나19가 가져다 준 선물 중에 하나가 역동적인 영상사역 같아요. 

그래도 감사한 것은 온라인을 통해 역동적인 예배가 활성화 된 것이나, 교육 훈련 모임 등 모든 것이 오히려 역동성이 높아진 것 같아요. 그리고 예배에 대한 소중함이 더 늘어나다 보니까, 아마 예배에 계속 못 나오면서 믿음의 위기를 겪는 사람들은 떨어져 나갈 가능성도 있지만 많은 성도님들에게는 예배에 대한 소중함 오히려 갈급함이 더 높아져서 모든 일들이 지나고 나면 영적비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순모임 같은 경우도 이전 같은 경우는 함께 만날 수 없는 사람은 못 가게 되는데, 이제 줌으로 하다 보니까 그 층이 넓어져서 오히려 여러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고. 훈련도 교육도 다 마찬가지로, 예전보다 참석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니까 참석률도 높아졌습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한국교회를 보면서 참 안타까운 것이 한국교회는 지금 정부에서 예배하는 것을 자제를 넘어서 억압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잖아요. 그런데 감사하게 미국은 그렇진 않아요. 그게 미국도 기독교 국가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비교적 교회를 굉장히 존중하고. 지난번에 식당이라든가 미용실 등이 다 문 닫을 때 교회는 문을 열게 했어요. 굉장히 고마운 거죠. 그런 면에서 아직까지 미국이 기독교적인 문화와 전통을 존중해주는구나 생각하며 고마운 마음입니다. 

 

질문3. 미국 사회는 작년 대통령 선거 이후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국회의사당 점거사태까지 일어나며 큰 혼란과 분열을 보였습니다. 이제 안정이 됐나요?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은 보신 것처럼 굉장히 안정적으로 평안하게 잘 진행이 되었고. 미국 사회는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가는 그런 느낌입니다. 국회의사당 점거사태를 보면서 정말 이게 미국의 역사에 경험하기 어려웠던 일들인데, 얼마나 지금 미국 사회가 분열 그리고 갈등이 심화됐다는 것을 보게 만들었습니다. 

(미국 사회의 한인교회와 한인들에게 악영향을 미친 것은) 한국에서도 뉴스로 볼 수 있었던 흑인 인권운동,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으로 촉발한)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가 나왔을 때 한인 사회와 한인 비즈니스하는 분들이 굉장히 타격이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특히 필라델피아는 굉장히 많은 한인 비즈니스하는 분들이 이 일로 말미암아 공격을 당하기도 하고 문을 닫는 사태도 많이 일어났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있는 수도 워싱턴 같은 경우도 그때 시위 때문에 저희 교인도 비즈니스에 피해를 입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미국 사회의) 극적인 분열을 보면서 교회들은 이럴 때 정말 우리를 하나로 만들어주는 게 복음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념이나 인종이나 문화, 어떤 차이도 극복할 수 있는 게 복음 밖에 없다, 예수님 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트럼프 시대 때에 모두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동의하는 것도 아니고 좋아하는 것도 아니었지만 나라와 대통령을 두고 기도한 것처럼, 바이든 시대에도 호불호가 있지만 교회의 직무는 대통령을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 기도하며 나아가는 게 해야 될 일이 아닌가 생각을 해봅니다. 

 

질문4. 92년 LA에서도 흑인 인종차별 문제 때문에 한인들이 큰 피해를 입은 것이 기억납니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은 미국 사회의 인종차별 현실을 보여줬는데. 한인과 동양인을 향한 차별도 심한가요?

=아시는 것처럼 미국 사회에서 흑백 간의 인종 갈등 또는 백인과 그 이외의 인종들의 갈등은 늘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흑인들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 피해와 불이익을 받는 것이 아시안 계통에 사람들이 아닌가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사실 한인들이 미국 주류 사회에 많이 뛰어들고 한인 2세들이 미국인들에 비해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비교적 뛰어난 그런 학생들로 인정도도 많이 받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주류 사회에 들어가는 비율을 보면 장벽이 있기 마련이고, 또 사회적으로도 보이지 않는 한인들을 향한, 아시안들을 향한 약간의 그 편견은 언제나 있기 마련이거든요. 그런 것들이 이번에 안타깝게도 그 흑인의 죽음을 통해서 흑인 사회에서 터져나온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까지 잠재되어 있던 것들이 분출되어 버린, 끓어오르던 화산이 터진 것이나 마찬가지가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지금은 좀 잠잠해져 있습니다만 아마 이것(플로이드 사건)을 통해서 어쩌면 백인 중심으로 흘러가던 미국 사회에 약간의 경종이 되지 않았는가, 사실 미국 사회는 백인들이 주도하는 사회이기는 하지만 백인만의 사회는 아니거든요. 다양한 인종의 멜팅팟(Melting Pot)이라고 부르잖아요. 다민족이 함께 하는 다민족 사회라고 볼 수 있는데, 이런 면에서 오히려 미국이 어떤 정체성의 나라인가? 라는 데 대한 경종이 될 수도 있겠고. 흑인들뿐만 아니라 기대하기는 아시안들이나 다른 민족에 대한 자세도 좀 변화가 일어났으면 하는 그런 기대감이 있습니다. 

 

질문5. 목사님의 기대처럼 이번에 미국 의회에 한인들이 여러 명 진출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양한 인종의 장관들을 임명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시대에 한인 차별과 인종 갈등이 줄어들까요? 

=이번에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연설을 할 때, 마지막에 6가지 중요한 이슈들을 이야기를 하고 매듭을 지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문제, 기후변화 문제, 또 불평등에 대한 문제. 또 인종주의(racism)에 대한 것. 미국의 세계 위치, 진리와 민주주의에 대한 문제, 이런 것들을 가지고 이슈를 다루면서 대통령의 직무에 들어가자마자 5시간 만에 17가지 행정명령에 바로 사인을 하는 일까지 일어났습니다.
한국도 미국도 보수와 진보는 서로 평행선을 그리고 있지만, 아무래도 조금 진보적인 (미국) 민주당에서 다민족을 향한 배려와 우호적인 정책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 한인사회가 바이든 대통령께 가지고 있는 기대는 조금 더 다민족을 향한 우호적인 자세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다민족 등용은 굉장히 고마운 것 같아요. 우리 한인사회가 최근에 와서 의원들의 (국회) 진출이라던가, 이런 부분에서 이민 100년 역사에서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라 볼 수 있고요. 아마 한인 2세들에게 이런 것들이 굉장히 메시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같은 경우는 한국에서 미국에서 동일하게 공감하는 것처럼, 럭비공 같은 그런 부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사실 보수적인 기독교인들이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것 때문에 비판도 많이 받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또 어떤 면에서는 하나님께서 이런 시기에 트럼프 대통령 같은 사람을 통해서라도 이 시대 가운데 기독교인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든 게 아닌가 그런 생각도 좀 하고 있고요. 

제가 앞서 오바마 시대를 지나고 트럼프 시대도 지나면서 정치적인 색깔과 관계없이 한 목사로서 느낀 점은 오바마 대통령 때는 제가 진리의 복음을 그대로 전하는데, 예를 들면 동성애 이슈에 대해서 제가 이것이 비성경적이고 이것은 죄악된 일이라고 설교를 몇 차례 했습니다. 그때마다 성도들이 솔직히 걱정을 합니다. 워싱턴 정가 한복판에서 나라에서 인정한 것을 외국 목사가 강단에서 외친다는 것에 대해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사실 트럼프 시대 때는 그런 일은 없었어요. 그런 면에서 어쩌면 하나님께서 트럼프 대통령을 사용하셨다면, 이제 바이든 대통령 시대 때는 우리 한인들로서는 쪼끔 더 한인들에 대한, 외국인들에 대한, 또 다민족에 대한 넓은 우호적 정책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대통령 선서를 할 때에 보신 것처럼 성경 위에 손을 올려놓고 선서를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대통령 취임식 때 어메이징 그레이스,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찬양을 부르는 것을 우리가 본 것처럼, 정말 미국이 기독교 나라라고 할 수 없지만 성경 위에 선서하고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찬양한 그 정신이 앞으로 바이든 대통령 시대 때도 잘 열려져서 이 시대 하나님께서 미국의 중심 자리에 오실 수 있도록. 미국이 청교도 정신을 회복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질문6. 오바마 대통령 때에 보수적인 미국 교회들이 동성애 정책에 반대한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바이든 대통령은 처음으로 성소수자를 장관으로 임명했습니다. 다시 미국 사회와 교회에 동성애 문제가 나오지 않을까요?  

=미국에서 성소수자 문제와 인종 문제는 굉장히 민감하게 다뤄지고 있습니다. 저희 교회 같은 경우는 굉장히 보수적으로 진리의 말씀을 믿는 교회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특별한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많은 미국 교회 같은 경우는 목회자들이 이 부분에 대해서 솔직하게 이야기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그런 시대를 우리가 지내왔습니다. 

아마 바이든 대통령은 가톨릭 신앙이라고 하지만, 카톨릭 신앙이 일반적으로 보수적인 시각에서 성경을 그대로 믿고, 또 일반적으로 보수적 견해로 해석하는 성경관은 그대로 가지고 있고, 그것을 정치에 응용한다고 기대하기는 아마 쉽지는 않을 겁니다. 정치권에서는 또 정치적 원리를 가지고 나라를 이끌어가는 행보를 취하지 않을까, 성소수자 문제는 그린 영역에서 해석해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습니다. 

진리의 말씀에 근거한 하나님의 교회가 바이든 정부에서 혹시라도 불이익을 당하거나 또는 어려움을 겪는 일은 없어야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에 동성애에 대한 이슈가 굉장히 미국에 확산되었을 때, 그때는 성격적 원리를 가지고 판단하기 보다는 그냥 사회적인 이슈 인본주의적 색채를 가지고 접근했기 때문에 순수 신앙을 유지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었습니다. 

사실 한 목회자로서 성경의 진리를 그대로 믿고, 동성애가 성경적으로 죄악이고 잘못되었다는 것을 강조하는 사람으로서는 솔직히 우려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시대에 진리를 외치는 목소리가 약화되지 않도록, 이전에 조금 우려되는 시대가 있었거든요. 그런 일들이 반복이 안 됐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질문7. 그런 미국 사회의 현실 속에서 와싱톤중앙장로교회와 한인교회들이 어떤 역할을 감당해야 할까요?

=이것이 제게는 중요한 질문으로 다가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한국교회 주신 특별한 은혜라고 봅니다. 100여 년 전에 한국에 오신 선교사님들이 20대의 청년들이 한국에 들어왔는데, 그 선교사님들이 가지고 있었던 차이 중의 하나는 성경의 진리를 그대로 믿는 분들이었어요. 약간 심할 정도로 근본주의자라고 비판을 받을 정도로 성경의 무오성을 강조했고, 예수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구원자라는 것을 강조했기 때문에 우리 한국교회가 오늘까지 진리에 근거한 교회가 오고 있다고 봅니다. 

지금 미국 같은 경우는 한국에 많은 선교사들을 파송했지만 지금 그 기라성 같았던 많은 신학교들이 이제는 자유주의로 많이 흘러가고, 이전처럼 그런 선교사역이 이루어지거나 성경의 진리를 가지고 싸우는 목소리가 많이 사라진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는 오히려 (한인)이민교회가 성경 진리를 그대로 믿고 있고, 예수 그리스도의 순수한 복음의 가치를 그대로 믿고 있는 한인교회가 우리 울타리를 넘어서 지역의 미국교회를 깨우고 특히 미국 전역을 깨울 때가 아닌가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제가 이 지역에 가장 큰 교회라고 볼 수 있는 매클린 바이블 처치, 우리나라에 <레디컬>로 많이 알려져 있는 데이비드 플랫 목사님의 교회에 2차례 주일 설교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 교회에 가서 성경에 근거해서 설교하고 동성애가 잘못됐다는 것을 설교할 때, 사실 미국 교회에서 하기 어려운 설교였거든요. 한인 목사가 와서 이런 말씀을 증거하는 것을 보고 많은 분들이 와서 얼마나 제게 격려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제가 국회 개원할 때 기도를 인도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제가 지침받기를 ‘여기는 종교가 여러 종교가 있기 때문에 기독교적인 용어 쓰는 것을 피해주세요’라는 지침을 받았어요. 그런데 제가 목사인데 무엇을 말하겠습니까.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 삼위일체 하나님을 높이고 예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하고 기도했는데. 그게 전국에 생방송으로 나가니까, 그때 얼마나 많은 사람이 저에게 이메일을 보내오고, 전화를 해오고, 손편지를 보내는지 몰라요. 그게 이유는 ‘외국 목사가 미국 국회 시작할 때 예수 이름으로 기도한 것 감사하다, 삼위일체 진리를 말해준 게 감사하다’였습니다. 사실 우리에게는 이게 감사받을 일이 아니고 당연한 일인데. 그만큼 많은 미국인들 중에 이 진리가 허물어져가는 것을 보고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죠. 

그래서 아마 ‘이 시대에 우리 한인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겠습니까?’라는 질문에 진리의 목소리를 가지고 그대로 외치는 것. 그리고 어떤 상황 속에서도 상황을 초월하는 성경 말씀의 진리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 그게 이 시대 우리 한인교회가 미국 교회와 사회를 향해서 전해드릴 수 있는 일성이 아닌가 생각을 해봅니다. 

 

질문8. 마지막으로 ‘위드 코로나 시대의 교회와 목회’에 대해 질문드립니다. 한국교회는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논의가 한창입니다. 지금 목회자와 교회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지금은 코로나19에 대한 대응도 중요하지만 이 시기에는 포스트코로나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돼야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아마 코로나 팬데믹이 교회에 가져다준 최고의 선물이라면 영상에 대한, 온라인에 대한 재발견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제는 온라인 사역을 해야 되냐 말아야 되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온라인 사역을 잘해야 하는가?’의 시대가 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온라인 사역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 창의적인 개발과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이것이 현 시대에도 발맞출 수 있지만, 다음 세대 젊은이들을 끌어낼 수 있는 힘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 다음에는 지금까지 전통적 신앙이라면 주로 예배가 건물 안에서 건물 중심으로 많이 이루어진 것도 사실입니다. 교회의 건물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건물에 대한 무분별한 비판을 지양해야 합니다. 그러나 건물 안에서 모여서 하는 공적인 예배도 중요하지만, 이번에 팬데믹 가르쳐준 큰 교훈 중의 하나가 생활신앙, 삶 속에서 단독자로도 하나님 앞에 진정으로 예배할 수 있는 것입니다. 때로는 컴퓨터 앞에서, 핸드폰을 놓고서 하나님 앞에 온라인으로 예배할 때, 누구도 보지 않을 때, 홀로 하나님 앞에 진실하게 예배하는 참된 성숙한 신앙을 키워내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어떤 면에서는 종교개혁이 성경의 진리에 대한 말씀의 혁명이라면, 아마 코로나는 하나님 앞에서 살아내는 자신의 신앙을 깊이 들여다보게 만드는 신앙 혁명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그것을 위해서는 성숙한 신앙, 개인의 내공을 키워주는 것이 목회자들의 큰 사명이 아닌가 이런 생각도 해보고요. 

제가 목회하면서 또 한 가지 느낀 것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발생되니까 본질적 사역과 비본질적 사역이 명확하게 구분이 되는 것 같아요. 이 비본질적 사역은 가급적 연기하거나 취소해도 되는 것이고, 정말 해야 될 본질적 사명이 무엇인가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예배하는 일, 천국 백성이 함께 교제하는 일 그리고 그리스도의 진리 복음을 전하는 일, 이것이 본질적 사역에 해당되는 것이겠지요. 이런 면에서 교회가 조금 방만한 사역을 집약해서 해야 되는 꼭 필요한 사역에 집중하시는 것도 앞으로 우리가 대응해야 될 부분이 아닌가 생각을 해봅니다. 

그 다음은 지역에 대한 관심도 (코로나 팬데믹이) 새롭게 많이 가르쳐준 것 같아요. 이런 시기에 규모가 있는 교회는 그래도 (사역이) 활발하게 일어나지만, 아마 규모가 작은 교회 같은 경우는 영상 사역과 온라인 사역을 마음껏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겁니다. 그래서 작은 규모의 교회를 기반이 되는 이웃 교회들이 적극적으로 함께 세워가고, 그래서 지역에서 함께 부흥해 나가는 사역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고요. 

마지막으로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새로운 시대 뉴노멀 시대가 이제 다가오게 될 텐데. 뉴노멀 시대이지만 오직 성경 말씀만이 노멀이라는, 전통적 신앙을 고수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세상이 다 바뀌어도 바뀔 수 없는 게 복음의 진리인 것처럼, 아무리 첨단 문화가 발전한다 하더라도 소망 없는 세상 속에 유일한 소망되시는 예수의 진리를 바르게 증거 해내는 것! 

그래서 이렇게 표현하고 싶어요. ‘새로운 시대의 노멀이란 무엇인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 하나님이 옳다고 하는 것, 성경 진리가 노멀이다!’ 그래서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는 교회가 노멀한 교회이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성도의 삶이 노멀한 성도의 삶이다!’ 

그래서 성경으로 진리로 돌아가는, 뉴노멀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를 위해서 저도 기도하고 준비하며, 한국교회도 이것을 모두가 특히 우리 목회자들 깨어나서 뉴노멀  시대에 성경의 진리가 노멀이 되게 하는 시대를 만들어 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질문9. 인터뷰 감사합니다. 한국의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제가 개인적으로 우리 기독신문 또 총회와 한국교회에 참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는 어릴 때에 교회 안에서 자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대학교에 들어가서 예수님을 만났고 또 우리 총신대학에서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시고 젊은이들과 함께 하나님의 말씀을 나눌 수 있는 기회 주신 총회 그리고 총신대학교 한국교회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려운 시기를 지나가는 우리 성도님들, 곡선 길에서는 직선 길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우리가 원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하나님께서 허용하셔서 주어진 코로나라면, 우리는 단지 백신이 개발되어 그냥 이 어려움이 지나가기를 바랄 뿐만 아니라 이 상황 속에서 하나님이 들려주시는 그 음성을 듣는다면. 이 시기는 어려움으로 끝나는 시기가 아니라 오히려 영적으로 비상할 수 있는, 하나님의 영적인 ‘웨이크 업 콜’(Wake up Call), 영적인 경고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풍랑 이는 바다가 유능한 뱃사공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우리가 겪는 어려움들은 성경의 말씀처럼 고난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는 것처럼, 이 어려움 속에서 오히려 더 영적으로 성숙해지고 비상할 것입니다. 

우리 한국은 특히 어려움이 올 때 오히려 더 역동적으로 일어난 역사 있지 않습니까. 일제 치하에 그 고통 속에서, 전쟁의 포화 속에서 한국교회가 오늘까지 일어났습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지금도 교회가 때로는 공격당하고 힘든 시대이지만, 오히려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역전의 기회로 여기고, 이때 온 교회가 기도하고 더 철저하게 말씀으로 준비하길. 

지금 세상이 다 알고 있잖아요. 먼지보다 더 작은 그 바이러스로 세상이 무너져가는 것을, (지금은) 연약한 인간 앞에 소망되시는 유일한 주님을 선포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이럴 때 우리 주위에 믿지 않은 많은 사람들을 진리의 복음으로 인도하고, 유일한 소망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해서, 이 어려움을 뚫고 우리가 개인적으로도 가정적으로도 한국교회도 비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성도님들 건강하시고 모든 일이 다 지나가고 난 다음에 ‘아 우리 좋으신 하나님! 모든 것이 합력해서 이렇게 선을 이루셨습니다!’ 이런 고백이 일어나기를 기대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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