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교육개발원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총회 산하 주일학교 중 초등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회교육개발원이 작년 11~12월 동안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한 1257개 교회 중 68.4%가 초등부를 운영하고 있었으며, 청소년부(중고등부) 65.2%, 유년부 61.4% 순이었다. 영유아부가 25.7%로 가장 적었다. 초등부는 전도도 가장 열심히 하는 데다 부모의 도움 없이 스스로 교회를 찾을 수 있는 연령대인 것이 가장 활발하게 운영되는 이유로 꼽혔다.

현재 대부분의 주일학교는 10명 이하 소규모로 운영하는 상황이다. 미취학 부서는 69.9%, 유초등부 53.1%, 중고등부 51.0%가 10명 이하다. 주일학교가 없는 교회도 22.4%였다. 이번 설문조사의 특성상 주일학교가 있는 교회의 응답률이 높은 것을 감안할 때, 주일학교가 없는 교회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초등부가 전도를 가장 많이 하는 연령대라면 왜 주일학교 학생 수는 10명 내외에서 변하지 않는 걸까. 총회교육개발원은 주일학교에도 만연한 수평이동을 문제로 꼽았다. 아이들이 자랄수록 더 큰 교회로 옮겨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늘 작은 교회의 주일학교는 10명 내외라는 것이다. 또 아이들은 점점 새로운 문명에 눈을 뜨는데, 그것을 따라가지 못하는 목회자나 주일학교 교사들을 위한 교육도 시급한 상황이다.

총회교육개발원은 현장 주일학교가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일단 새 공과인 <하나 바이블>은 학생 수가 적어 통합교육을 하고 있는 작은 교회 주일학교가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또한 유튜브로 공과 시연회를 열거나 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사역자들을 교육하는 일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교회 간에 사역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또한 조성할 예정이다.

코로나19는 주일학교의 지형도 바꿔놓았다. 이럴 때 총회교육개발원이 설문조사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은 것은 의미가 있다.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총회 차원에서 주일학교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마련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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