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분위, 후보 30명 중 15명 선임 … 교육이사 자격 갖춘 개방이사 후보 4인은 유력
‘성비균형’ 권고에 여성후보 전무 ‘변수’

총신대학교가 임시이사 체제를 종식하고 정이사 선임을 앞두고 있다. 오는 2월 22일, 사분위가 진행할 총신대 정이사 선임 안건을 회의에 교단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총신대학교가 임시이사 체제를 종식하고 정이사 선임을 앞두고 있다. 오는 2월 22일, 사분위가 진행할 총신대 정이사 선임 안건을 회의에 교단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총신대학교 정이사 선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총신대정상화추진위원회 등 교단 내 4개 주체가 추천한 26명과 교육부가 추천하는 4명을 더한 총 30명의 총신대 정이사 후보 명단이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이하 사분위)에 전달될 예정이다. 사분위는 2월 22일 회의에서 이들 30명의 후보 중 15명을 총신대 정이사로 선임한다.
그렇다면 교단 내 4개 주체가 추천한 26명이 후보 중 누가 정이사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을지 살펴보자.
사분위는 교단 내 4개 주체에 정이사 후보 추천 수(총신대정상화추진위 8명, 대학평의원회 8명, 개방이사추천위 8명, 전·현직이사협의체 2명)를 배분하면서 ‘정이사 후보자 추천 수와 정이사 선임 비율은 무관하다’라는 단서조항을 달았지만, 개방이사추천위원회는 이와 무관하다.
사립학교법 제14조 3항에 ‘학교법인은 이사 정수의 4분의 1(소수점 이하는 올림한다)에 해당하는 이사(개방이사)를 개방이사추천위원회에서 2배수 추천한 인사 중에서 선임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총신대의 경우 이사 정수가 15명이므로, 4분의 1에 해당하는 4명의 개방이사를 선임한다.
따라서 사분위는 개방이사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김성곤 목사, 김성천 목사, 류명렬 목사, 이광우 목사, 이상복 목사, 이송 장로, 이진영 장로, 최득신 장로 등 8명 중 4명을 반드시 정이사로 선임해야 한다.
또한 사립학교법 제21조 3항은 ‘이사 중 적어도 3분의 1 이상은 교육경험이 3년 이상인 사람이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총신대 이사 15명 중 최소 5명 이상을 교육경험 3년 이상의 교육이사로 채워야 한다는 말이다.
교육부 추천 후보(4명)가 변수이긴 하지만, 일단 교육이사 자격을 갖춘 김상현 목사, 김종준 목사, 방성일 목사, 송태근 목사, 유선모 목사, 김성천 목사, 이광우 목사, 이송 장로, 이진영 장로, 심상법 목사 등 10명도 정이사로 선임될 가능성이 타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특히 교육이사 자격이 있으면서 개방이사로 추천받은 김성천 목사, 이광우 목사, 이송 장로, 이진영 장로는 결격사유가 없다면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힌다.
아울러 사분위가 법조인 회계사 교육행정전문가 등의 선임 필요성을 언급한 만큼, 이송 장로(의사), 이진영 장로(회계사), 최득신 장로(변호사) 등 전문인 출신 장로들의 정이사 선임 여부도 관심사다.
여기에 변수가 하나 남아 있는데, 다름 아닌 성비균형이다. 교단 내 4개 주체에서 추천한 후보 26명을 살펴본 교육부 관계자는 그중에 여성 후보가 단 한 명도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성비균형을 고려하여 정이사 후보를 추천하도록 권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 후보가 한 명도 없다는 것에 대해 사분위가 분명 질의할 것”이라면서, “총신대가 남학생의 입학만 허용하는 대학이 아닌데도 여성 후보를 배제하는 것을 보며 의아했고 사회 분위기와 너무 동떨어져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교단 내 4개 주체는 교단 정서와 총신대 정관 제20조 <임원의 선임방법>의 1항 ‘성경과 개혁신학에 투철한 목사 및 장로 중에서 선임’한다는 내용에 따라, 여성 후보를 추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총회는 아직까지 여성의 목사 안수를 허용하지 않고 있고, 장로는 교회 내 남성의 직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육부 관계자는 “총신대는 임시이사가 선임된 후 정이사 체제로 전환하는 특수한 상황이다. 이런 경우 사립학교법에 따라 사분위가 정이사 선임의 권한을 갖기 때문에, 정관에 강하게 귀속 받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이 교육부는 여성 후보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가 추천할 4명 후보 중 여성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사분위 또한 교육부가 여성 후보를 추천했다면, 그들을 정이사로 선임할 공산이 크다.

‘깜짝 추천’ 정이사 후보 4인

교단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매번 익숙한 이름이 총신재단이사 명단에 올랐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그동안 총신재단이사는 교단 내 명망이 있거나 총회정치에 깊이 관여하는 인물들이 주로 선임되곤 했다.

이번 정이사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봐도 이름값 있는 목회자들이 다수를 차지했지만, 궁금증을 자아내는 의외의 인물들도 여럿 눈에 띈다. 개방이사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이광우 목사, 이송 장로, 최득신 장로, 이진영 장로가 바로 그들이다.

이광우 목사는 1993년 전주열린문교회를 개척해 성도들과 동고동락하며 목회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교회 개척과 동시에 의료선교단체 한국누가회에서도 사역을 시작해 현재까지 의학도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목회에 몸담기 전에는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10년 가까이 문학을 가르쳐, 교육이사 자격도 갖췄다. 아울러 이 목사는 전북학원복음화협의회 출범에 앞장섰고, 기독교 사회운동과 통일운동에도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이송 장로는 2003년 10월 임직해 현재 새동도교회 시무장로로 재직 중이다. 이 장로는 경희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서울을지병원 정형외과 과장을 역임했다. 그리고 1992년, 서울 성심병원을 개원한 이 장로는 의료서비스 향상과 첨단의료기구 도입을 위해 매진한 결과, 지역주민들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병원장으로 손꼽힌다. 이송 장로 또한 서울대와 경희대 의과대학에서 겸임교수로 후학을 양성한 교육이사 후보다.

최득신 장로는 2007년 임직해 현재까지 목동장로교회를 섬기고 있다.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최 장로는 35회 사법시험에 합격 후 검사로 임용돼 서울중앙지검과 대검 등을 거쳐 부장검사(대구지검)를 역임했다. 특히 사이버 범죄 전문검사로 활약한 그는 2002년 우리나라 검찰에 과학수사 기법을 처음 소개하고 보급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현재는 법무법인 평강의 대표변호사로 재직 중이다. 최 장로가 교단 내 이름이 알려진 계기는 지난해 제105회 총회현장에서 법률자문을 맡으면서다. 교회법 전문가이기도 한 그는 현재 총회 고문변호사와 전국장로회 자문변호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진영 장로는 2015년 임직해 평안교회를 섬기고 있다. 이 장로는 1981년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했고 이듬해 공인회계사 자격을 취득했다. 이어 삼일회계법인 부대표와 이정회계법인 대표를 거쳐 현재 이정컨설팅 대표로 재직 중이다. 홍익대와 건국대에서 겸임교수를 역임한 이진영 장로도 교육이사 자격을 갖춘 후보다.

깜짝 추천의 주인공 이광우 목사와 이송 최득신 이진영 장로에 대해 신선하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총회정치에 물들지 않은 이들의 총신대 정이사 발탁 여부도 관심사다.

정이사 후보 사퇴 4인 “변함 없이 ‘총신 회복’ 돕겠다”

정이사 후보 26명이 확정되면서, 해당 명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정이사 후보 명단에 오른 이름 외에 기억해야 할 이름이 있다. 다름 아닌 정이사 후보직을 고사한 최남수 조현삼 김관선 목사와 이재서 총장이다. 이들은 하나 같이 총신을 사랑하면서도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하나님 나라 사역에 헌신하겠다는 겸손한 미덕을 보여줬다.

대학평의원회에서 정이사 후보로 추천받은 최남수 목사(광명교회)는 이미 진행 중인 사역에 집중할 목적으로 고사했다고 밝혔다. 최남수 목사는 “목회와 더불어 세계선교와 기도운동을 진행 중이고 앞으로 더욱 집중할 계획이어서 고사했다”며, “훌륭한 분들이 정이사 후보로 추천된 것을 알고 있다. 하나님께서 이분들을 통해 총신을 회복하실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대학평의원회로부터 최남수 목사를 대신해 정이사 후보 수락 요청을 받은 조현삼 목사(광염교회)도 목회와 구제에 전념하기 위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염교회 측은 “조현삼 목사님은 지금처럼 교회에 남아 목회에 헌신하고 구제에 전념하기 위해 정이사 후보직을 고사했다”고 밝혔다.

김관선 목사(산정현교회)는 개방이사추천위원회로부터 정이사 후보 제의를 받았으나, 임시이사와 의견 충돌로 난항을 겪고 있던 위원회에 운신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 고사했다. 그 결과 개방이사추천위원회는 극적으로 합의해 기한 내 정이사 후보 명단을 제출할 수 있었다. 아울러 김관선 목사는 “총신을 돕는 일은 재단이사를 하지 않고도 후원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할 수 있다. 계속해서 총신에 힘을 보태겠다”면서, “총회를 돕는 일도 중요한데, <기독신문> 주필로서 총회에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글로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이재서 총장도 2월 2일 입장문을 내 “총신대학교 평의회와 총회에서 추천한 정이사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훌륭한 분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분들로만 정이사회가 구성된다면 총장이 굳이 이사로 참여하지 않아도 학교가 우려할만한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이사 후보에서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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