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학교 법인이사 체제가 절차를 밟고 있다. 그런데 이사 후보 추천 이후 온갖 말들이 난무하다. 누군 자천이고, 누군 타천이니. 누군가 추천받으려고 뒤에서 애쓰거나 학생대표를 앞세워 추천받았다느니. 또 다른 누구는 추천될 것을 알고 미리 고사하기도 했고, 추천 명단이 알려진 후 이런저런 이유로 후보를 사퇴했다는 갖가지 소문이 퍼지고 있다.
이런 현상이 이사 구성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것임을 모르지 않았다. 그러나 다소 불편한 소문이 들리더라도 학교를 든든히 재건하는 과정에서 지불해야 할 비용으로 생각하는 것이 옳다. 더 나아가 어떤 인물이 훌륭하다거나, 누가 사퇴한 것은 아쉽다거나, 또 누군가는 되지 않아야 한다는 말을 만드는 것도 정상화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불신을 조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추천위원들이 법적 절차에 따라 수행한 결과에 대하여 이런저런 말보다는 믿고 지켜보는 것이 옳다고 믿는다. 지금이야말로 조용히 지켜보며 기도해야 할 때이다.
추천을 하든 아니면 받든, 그리고 후보를 수락하든 고사하든, 모두 학교와 교단을 사랑하는 마음이리라 생각하는 것이 모두에게 유익하지 않겠는가. 분명한 것은 이사가 되지 않은 인사들도 앞으로 학교에 많은 헌신을 할 수도 있다. 반대로 기대하고 응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실망하게 하는 일들도 일어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임기가 있고, 평가에 따라 더 좋은 이사들을 세워갈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누가 이사를 하느냐보다 우리 교단의 풍토이다. 학교를 정치적으로만 바라보고 내 이익의 도구로 여기는 시각이 존재하는 한, 아무리 좋은 이사가 자리하고 이상적인 제도를 만들어도 학교정상화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우리는 하나님을 대신할 수도, 또 더 뛰어날 수도 없지 않은가. 조용히 지켜보고 후보들을 응원하고 믿어주자. 추천위원들의 노고를 치하하지는 못할지언정 깎아내리지는 말자. 그것은 우리가 하나님께서 살아계심을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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