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권희 목사 "교회 공공성 실천 방안으로 시작"

신일교회가 코로나19로 경제적인 어려움에 놓인 성도와 지역민을 돕기 위해 ‘신일 SOS 긴급구호뱅크’를 운영하고 있다. 이권희 목사(가운데)와 교회 관계자들이 ‘신일 SOS 긴급구호뱅크’ 이용을 알리는 시간을 갖고 있다.
신일교회가 코로나19로 경제적인 어려움에 놓인 성도와 지역민을 돕기 위해 ‘신일 SOS 긴급구호뱅크’를 운영하고 있다. 이권희 목사(가운데)와 교회 관계자들이 ‘신일 SOS 긴급구호뱅크’ 이용을 알리는 시간을 갖고 있다.

서울 금천구 독산동 소재 신일교회(이권희 목사)가 ‘신일 SOS 긴급구호뱅크’를 운영하고 있다. ‘신일 SOS 긴급구호뱅크’는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한 이들에게 일시적으로 재정적 숨통을 터주는 제도다.

이권희 목사는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경제적으로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단 몇 십 만원조차도 융통하지 못할 정도로 갑작스럽게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당한 분들을 어떻게 도울까 고민한 끝에 긴급구호뱅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라며, ‘신일 SOS 긴급구호뱅크’ 운영 취지를 설명했다.

‘신일 SOS 긴급구호뱅크’ 이용 대상은 코로나19로 실직 또는 휴직, 자영업 불황 등의 요인으로 집세 등 각종 세금이나 병원비를 내지 못하는 이들로, 신일교회 출석 여부와 상관없이 성도와 관내 주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다.

‘신일 SOS 긴급구호뱅크’는 통상 교회가 실시하는 구제사업이 아니다. 재정적인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무이자 무담보 무기한으로 대출하는 방식이다. 다만 가능한 많은 이들이 이용할 수 있게 최대 100만원 한도 내에서 대출해 주고 있다. 또한 무분별한 지원을 막기 위해 최소한의 서류심사와 실사 과정을 갖고 있다.

신일교회는 긴급구호뱅크 기금으로 독산2동 주민들의 긴급생계비를 지원하고 있다.
신일교회는 긴급구호뱅크 기금으로 독산2동 주민들의 긴급생계비를 지원하고 있다.

신일교회는 ‘신일 SOS 긴급구호뱅크’ 운영을 위해 별도의 조식을 구성해 기존에 비슷한 사역을 진행하고 있는 교회들의 시스템을 벤치마킹했다. 무엇보다 마중물 성격의 초기 재원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었다. 이와 관련해 이권희 목사는 제자훈련하는 교회의 특성을 잘 활용했다. 이 목사는 우선 300여 명의 제자훈련 수료생들을 대상으로 사회적 제자도를 실천하는 최적의 시간이라고 동기부여를 했다고 밝혔다. 이 취지에 공감한 제자훈련 수료생들이 십시일반 참여한 결과 3000만원이 모금됐다.

그동안 신일교회는 지난해 교회 성도 8명과 독산2동 주민 2명에게 총 1000만원을 지원했다. 올 1월에는 교인 7명, 주민 9명 등 총 16명에게 대출이 아닌 생계비 지원 명목으로 850만원을 사용했다. 이 가운데는 동맥시술을 받는 필리핀 다문화가정의 청년에게 100만원의 수술비를 지원했다. 그럼에도 ‘신일 SOS 긴급구호뱅크’는 마르지 않는 샘이다. 지금까지 2000만원 가까운 재정을 사용하고도, 현재 초기 재원보다 많은 3600만원이 적립되어 있다.

이권희 목사는 “코로나19 대유행을 세 차례나 겪는 과정에서 한국교회는 실로 엄청난 비난을 받고 있는데, 교회의 공공성을 실질적으로 실현하는 방편으로 시작한 긴급구호뱅크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사랑을 구현하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