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중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된 지 1년을 훌쩍 넘겼다. 10여 일 지나면 신천지 신도인 31번 확진자로 시작된 국내 첫 코로나19 펜데믹 사태를 맞은 지 1년이 된다. 우리의 바람과 달리 코로나19는 두 해를 넘겨서도 기세가 꺾일 줄 모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코로나 블루’라는 우울증세가 가중되고 있고, 감염 확산방지를 위해 공익적 차원에서 방역지침을 따라오다 생계와 인내의 한계치에 도달한 상공인들의 절망도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코로나19 대유행은 세 차례, 즉 1차가 신천지발이었고, 2차가 사랑제일교회와 관련된 광화문집회, 3차가 인터콥 열방센터로 꼽는다. 최근 터진 IM선교회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조정 때마다 교회관련 집단감염이 국민들의 분노를 사게 했다.

그러나 언론에서 연일 ‘교회발’ 집단감염을 떠들고 있지만, 정작 확진자 감염 경로별 비율을 보면 종교시설이 전체의 11%로 나타났다. 이 통계는 지난 1월 21일 질병관리청이 2020년 1월 20일부터 2021년 1월 19일까지 1년간의 합산 비율(조사중 수치는 제외)이다. 그렇다면 국민들은 교회발 감염 비율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최근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교회발 확진자가 전체의 44% 정도라고 응답했다고 발표했다.

실제와 체감에 큰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확진자 접촉(38%)과 다중이용시설(12%)에 의한 감염 비율이 더 높음에도 무려 44%가 교회발로 인식하고 있는 것은, 언론이나 여론이 교회를 부정적으로 다룬 결과라는 분석도 내놨다.

수치상으로는 교회가 억울할만하다. 그렇다고 교회의 집단감염이 면죄부를 받는 것은 아니다. 집단감염은 국민의 생명과 생계를 위협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조기종식으로 일상의 회복은 감염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의 요구를 관철시키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조심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지름길이다. 그래서 교회가 더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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