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은 가장 확실한 코로나 위기 극복방안”
“나눔은 가장 확실한 코로나 위기 극복방안”
서울비전교회, 적극적 사랑실천으로 복음 전해
리모델링 직후 불구, 마스크 30만장 전달 등 결단
  • 노충헌 기자
  • 승인 2021.02.01 2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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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비전교회는 나눔을 사명으로 알고 있다. 코로나19라는 위기를 사랑나눔으로 극복하며 교회는 새로운 활력을 찾았다. 교회가 정성껏 마련한 구호물품을 받고 기뻐하는 교회 성도들
서울비전교회는 나눔을 사명으로 알고 있다. 코로나19라는 위기를 사랑나눔으로 극복하며 교회는 새로운 활력을 찾았다. 교회가 정성껏 마련한 구호물품을 받고 기뻐하는 교회 성도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전국민들이 불안해 하는 가운데 한국교회에 대한 불신감도 함께 커져가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위협과 척박해진 전도환경에도 불구하고 나눔 사랑을 실천하여 이전보다 더욱 힘있게 복음을 전하는 작지만 강한 교회가 있다.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서울비전교회(이요한 목사)는 지난해 성탄절부터 지속적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연말을 맞아 구제활동을 하는 교회들은 적지 않겠지만 서울비전교회처럼 전국적으로 여러 기관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물품을 제공하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대형교회들처럼 바자회를 해서 다양한 종류의 물건들을 모으는 경우도 있지만, 웬만한 교회들은 생필품 위주로 가구별로 구입해 오거나 성도들이 특별헌금을 내면 교회에서 일괄 구매하고 돕는 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불우이웃들에게는 성금이나 생필품 박스 위주로 단회적으로 전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농어촌 및 미래자립교회 목회자들에게 생필품을 나누는 모습.
농어촌 및 미래자립교회 목회자들에게 생필품을 나누는 모습.

그런데 서울비전교회는 물품의 종류와 규모 면에서 차원을 달리한다. 교회는 최근 다양한 복지기관, 청소년 쉼터, 다문화 센터, 노숙인, 나아가 농어촌 및 미자립교회 등을 대상으로 지원 활동을 하면서 이들을 격려했다. 지원 물품은 마스크 30만장을 비롯해, 손소독제 5만개, 물티슈, 각종 의류, 장갑, 여성생리대, 기저귀 가방, 학생용 백팩, 신발, 로션, 후드티, 장갑, 원피스 등을 망라했다. 물건들의 질적인 면에서도 시중에서 직접 거래해도 될 정도로 품질이 좋은 것들이어서 받는 사람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었다. 

교회의 나눔 사랑 실천 운동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시작했다. 여러 교회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가 갑자기 닥침에 따라 서울비전교회도 모든 사역이 멈춰버릴 지경이 됐다. 때마침 큰 결심을 하고 예배당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을 했고 유명 목회자를 초청하여 부흥회까지 하는 등 지역복음화를 위한 새로운 전도사역을 준비하던 때여서 교회의 충격은 컸다. 고심하며 방안을 찾던 서울비전교회 이요한 목사는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로 했다. 바로 나눔 실천사역이었다.

학교에 제공된 학업용 백팩을 들고 감사를 표현하는 학생들.
학교에 제공된 학업용 백팩을 들고 감사를 표현하는 학생들.

“한쪽 길이 막히면 하나님께서 다른 길을 열어 주실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코로나19의 확산과 최근 팽배해진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에 대한 불신이 커진 것을 감안할 때 지금이야말로 나눔 실천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는 일을 반드시 할 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사역을 했다고 한다. 지난해 연말에는 성도들이 서울역과 영등포의 노숙인과 쪽방촌 사람들을 찾아가서 물건들을 전하고 위로했다. “왜 전해주느냐?”, “누구냐?”고 사람들아 물었지만 혹여 “교회에서 왔다”고 하면 거부할까봐 그저 미소만 던지고 왔다. 올해는 그 구제 대상을 넓혀 보육원, 양로원, 청소년쉼터, 위기청소년센터, 미혼모 보호시설, 장애인 시설 등으로 선정해서 전방위적인 활동을 전개했다. 이렇게 사역이 확대되다 보니 말을 하지 않아도 자연히 교회에서 도움의 손길을 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고 복음을 나눌 기회가 마련됐다.

서울비전교회가 이러한 구제사역을 대대적으로 펼칠 수 있는 이유는 담임 이요한 목사의 독특한 이력이 있기 덕분이다. 이 목사는 서울비전교회 부임 전에 미주에서 오랫동안 NGO 사역의 실무책임을 맡아온 이 분야의 베테랑이다. 특히 세계 173개국에 흩어져 살고 있는 한민족 디아스포라와 제3세계 개발지역 국민들을 도울 목적으로 설립된 IDF(돕는사람들, International Diaspora Foundation)의 사무총장 재직 등 NGO를 통한 제3세계 봉사를 인정받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시 ‘미 대통령 봉사상 및 골드메달’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신학교에서 설교학 교수로 건강한 강단을 만들어가는 데 헌신해왔다. 

이 목사는 최근 미자립교회와 농어촌교회 목회자들을 돕는데도 눈길을 돌렸다. 또 이들을 물질로만이 아니라 목회사역 전반에서 도울 계획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설교학의 전문가로서 이 목사는 “말씀의 준비는 성실함에 있다. 일주일 내내 말씀을 준비하는데 전념하고 성경본문의 뜻을 바르게 드러내는데 착념해야 한다”고 후배 목회자들에게 조언을 전했다. 

손 하트를 만들어보이는 위기청소년센터 청소년들.  
손 하트를 만들어보이는 위기청소년센터 청소년들.  

이요한 목사는 “나눔은 시작할 때 내가 가진 것을 준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기쁘고, 남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기쁘고, 나눔의 문화가 확산되고 자녀들에게 좋은 교육이 된다는 점에서 참으로 귀한 일”이라면서 “어려울수록 내 것을 가지려 애쓰기보다 오히려 나눔을 실천한다면 우리의 삶은 오히려 풍성해질 것이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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