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변화하는 농촌, 변화돼야 할 농촌교회
[오피니언] 변화하는 농촌, 변화돼야 할 농촌교회
이박행 목사(복내전인치유선교센터 대표)
  • 이박행 목사
  • 승인 2021.02.0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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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박행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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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의 위기는 오래 전부터 켜켜이 쌓여 왔다. 값싼 수입 농산물로 인해 국내산 농산물은 생산 원가를 맞추기 어렵다. 유전자 조작식품 GMO와 다국적 식량회사의 종자독점으로 식량주권을 상실했다. 과다한 화학비료와 무차별적인 제초제 사용으로 땅이 죽어가고 있다. 이를 대처할 수 없는 대부분의 농민들은 빈농으로 전락하여 부익부 빈익빈이 극도로 심화될 것이다. 지금 농촌은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 이렇게 변화하는 농촌에 대해 농촌교회는 어떤 응전을 해야 할까?

첫째, 목회자가 교회 안에서 종교적 제의를 주관하는 일에만 스스로의 역할을 가두어서는 안 된다. 이제라도 지붕 없는 교회인 마을로 들어가 주민들과 함께 마을 공동체 재건에 힘써야 한다. 사랑은 말과 혀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는 것이다. 흩어지는 교회로서 목회자와 성도들이 마을 속으로 들어가서 주민들의 고통과 기쁨에 함께 동참해야 할 것이다.

둘째, 사회적 경제조직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제103회 총회의 미래자립교회 목회자에 대한 이중직 허용 결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때마침 정부는 빈부 양극화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사회적 경제조직 활성화와 마을공동체 회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자활기업 등을 적극 육성하여 일자리 창출, 공동체 복원, 생산적 복지를 이루어 건강한 경제 생태계를 구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에 농촌교회 지도자들은 공공신학에 기반을 두고, 필요한 정보를 확보하여 마을 내에서 선교적 교회로서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자비량 목회와 더불어 공공영역에서 선교적인 접촉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도시교회가 농어촌교회를 돕는 방식이 변화되어야 한다. 목회자 생활비 보조를 넘어 자비량 목회를 할 수 있도록 현장교육과 콘텐츠 개발에 집중 후원해야 한다. 권역별로 의지가 있는 교회를 선택과 집중 지원하여 좋은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그 교회가 중심이 되어 권역의 인근교회가 협동하여 효율적인 자립방안을 스스로 도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편으로 총회 차원의 농수산물 온라인 직거래 쇼핑몰을 개설하여 생산자와 소비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다양한 도농교류 프로그램이 활성화되면 도시와 농촌교회가 상생하며 동반성장의 기반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변화된 농촌 상황에 맞는 선교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 농촌교회 시니어 목회자들이 은퇴하면 다음 세대를 이어갈 목회자가 없는 실정이다. 적어도 농촌이 가까운 지방 신학교에는 농어촌목회 전문과정을 서둘러서 개설해야 한다. 더 나아가 농어촌 선교훈련원을 설립하여 현장 연계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총체적 복음전파의 의지를 가지고 농어촌 마을을 살려야 한다. 뿐만 아니라 생명목회를 통해 문명 전환기의 나라와 민족을 새롭게 하겠다는 결기를 가진 용사들을 배출해야 할 것이다.

복음과 상황은 분리될 수 없다. 상호 순환을 통해서 하나님나라의 생명력이 충만케 되는 것이다. 지금 한국의 농촌은 선교지의 땅 끝이며, 위기이자 새로운 기회의 전환기이다. 농촌은 경제적 가치로만 환산할 수 없는 생명망(web of life)의 근간이다. ‘변화하는 농촌과 변화되어야 하는 농촌교회’를 생각해야 할 중요한 시점이다. 지금의 선택이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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