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은 목사의 독서대학]

프린스턴대학 총장과 미국 28대 대통령을 역임한 우드로 윌슨은 말한다. “모든 위대한 사람들은 꿈의 사람들이다. 그렇지만 그 중 일부는 자신들의 꿈을 죽게 내버려두었다. 당신은 당신의 꿈을 보살피고 보호해서, 어렵고 힘든 시기에서 햇빛이 비치는 시기로 옮겨가야 한다.”

꿈을 죽게 내버려 둔 사람. 멀리 있지 않다. 내가 그 사람이다. 지나 온 삶이 후회로 가득했기 때문이 아니다. 열심을 다했다. 인정도 받았고 즐겁기도 했다. 꿈을 좇아 살아왔다고 생각했다. 내가 사는 삶이 최선이라 여기며 살았다. 하지만 그 사이에 보호되어져야 할 나의 꿈은 충분히 보호되지 못한 채 방치되어 있었다.

최선의 선택이 아닌 나름대로 좋은 차선의 선택들이 내 삶을 채워왔음도 알 수 있었다. 최선이라 여겨졌던 삶은 무계획에 가까운 삶이었다. 믿음 안에서 주도적이기보다는 주어진 상황에 반응하며 살아온 삶이었다. 2007년 출간한 첫 책 <비전을 디자인하라>의 프롤로그 ‘수련회만 못한 인생’에 그 때의 마음을 담았다.

목회자는 글쓰기를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증언하고, 성도들의 삶을 세워갈 수 있다.
목회자는 글쓰기를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증언하고, 성도들의 삶을 세워갈 수 있다.

“수련회를 계획하고 준비하던 시간을 떠올려봅니다. 수개월 전에 장소를 예약합니다. 교사들과 함께 3박4일의 일정을 논의하며 계획하는데 몇 달을 투자합니다. 때로는 며칠 밤을 새어가며 그 날을 준비합니다. 이러한 노력은 너무도 당연한 투자이기에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습니다. 그렇게 철저히 준비했음에도 수련회를 앞두고 다시 한 번 빠진 것이 없나 점검합니다.

수련회가 진행됩니다. 그렇게 준비하고 손을 맞췄건만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습니다. 그리 길지 않은 일정 속에서 왜 그리 돌발 상황이 많이 일어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일을 우리는 일상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리 특별하지도 않은, 인간이 살아가다보면 겪게 되는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여기 이상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3박4일의 모임을 위해 수많은 시간들을 투자했던 바로 그들입니다. 이상한 것은 삶을 계획하는 이들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나의 인생의 목적은 무엇이며, 주어진 인생은 무엇을 하며 보낼 것인가에 대해 구체적으로 고민하는 이들을 만나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마음의 근심과 걱정 속에서, 때로는 기대와 환희 속에서 미래를 마음속에 그리기도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생각에 지나지 않는 듯합니다. 3박4일의 일정을 위해 만든 매뉴얼은 한 권의 책을 이루면서도, 우리의 인생을 위한 계획서는 어디에서도 한 장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앞으로 3주에 걸쳐 ‘목사의 글쓰기’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목회자의 글쓰기는 멋진 문장, 그 이상이어야 한다. 목회자의 글쓰기는 하나님의 꿈을 현실에 디자인하는 그분의 일하심이어야 한다. 

목회자는 그 글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말과 글, 삶으로 진리를 증언하는 증거자요, 언어의 직공이 되어야 한다. 앞으로 3주간 기도하는 마음으로 목회자의 글쓰기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갖기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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