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청년 온라인예배 만족도 예상보다 낮아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 예배와 소모임이 보편화되고 있지만, 기독 청년의 경우 신앙 수준이 높을수록 온라인보다 오히려 현장 예배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흥미로운 조사결과가 나왔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21세기교회연구소와 한국교회탐구센터, 목회데이터연구소는 1월 27일 유튜브를 통해 ‘코로나 시대, 기독 청년들의 신앙생활 탐구’ 세미나를 개최했다. 

코로나19 이후 예배생활에 대한 조사에서는 기독 청년 계층에서 의외로 온라인예배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온라인 예배 경험자 476명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 응답자의 40.8%가 ‘교회현장예배가 훨씬 더 만족스럽다’고 답했다.<표> 현장예배가 조금 더 만족스럽다는 답변도 26.9%였다. 즉 응답자 10명 중 약 7명이 현장예배를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온라인예배가 더 만족스럽다는 응답은 11.3%에 불과했다.

특히 대형교회에서 현장예배를 만족하는 비율(76.3%)이 중형이나 소형보다 10% 정도 더 높게 나타났으며, 신앙단계가 높을수록 현장예배 만족도가 높았다.

현장 예배에 만족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5.8%가 “예배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비슷한 의견으로 “교회라서 예배 분위기가 더 조성된다”(26.1%)는 응답이 뒤따랐다.

더욱이 온라인교회 참여 의향에 대해 응답자의 44.6%가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특히 그리스도 중심층의 64.5%가 온라인교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신앙단계가 높을수록 현장 예배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았다. 반대로, 가나안성도(40.1%)가 교회출석자(34.9%)보다 온라인교회 출석 의향이 조금 높게 나타났다.

송인규 소장(한국교회탐구센터)는 “예배의 분위기가 제대로 조성되느냐 여부는 예배의 비본질 요소이지만, 이것이 여의치 않으면 예배 정신의 구현이 방해받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본질적 요소에 근접해 있다”며 “조사 결과 온라인 예배는 예배 환경의 열악성 때문에 청년들의 불만족을 야기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온라인 예배가 불가피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교회는 “예배 전에 주위 환경을 정돈하고 예배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사전 조치를 취할 것”을 제언했다. 특히 질병, 장애 등 신체적 여건상 예배 현장을 찾기 어려운 이들에 온라인 예배를 효과적으로 제공할 때 코로나19 사태가 청년 사역에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시대 기독청년 신앙생활’ 세미나 

“코로나19 장기화에 ‘가나안 성도’ 증가 우려”

신앙단계 따라 사회인식·교회생활 격차 커 … 기독청년 경제문제 관심 중요

최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가나안성도의 교회 이탈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21세기교회연구소와 한국교회탐구센터, 목회데이터연구소는 1월 27일 유튜브를 통해 ‘코로나 시대, 기독 청년들의 신앙생활 탐구’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해 12월 30일부터 1월 5일까지 전국 만 19세~30세 개신교인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청년의 신앙과 교회 인식 조사’라는 주제의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95% 신뢰수준에서 ±3.8%p 표본오차) 이날 세미나는 그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코로나19가 기독 청년들의 신앙생활과 영적인 욕구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파악하기 위한 취지로 개최됐다. 조사결과, 전반적으로 신앙단계가 높은 청년들이 사회 현실에 대해서도 보다 더 희망적으로 전망하는 동시에, 코로나19로 인한 타격도 덜 받고 있으며 신앙생활 유지도 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신앙단계별로 ‘성경적 삶의 현실적 가능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신앙단계가 높을수록 성경적 삶을 실현할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이 나타났다.<표1> ‘성경말씀을 지키며 살면 이 사회에서는 성공할 수 없다’는 질문에 입문자 응답자가 47.5% 동의한 반면, 가장 신앙의 단계가 높은 그리스도 중심층에서는 22.4%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성경말씀을 지키며 사는 사람은 내 주위에 별로 없다’는 질문에도 입문층은 72%가 동의한 반면, 그리스도 중심층은 36.8%만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교회 생활 변화에 있어서도 그리스도 중심층에서 예배참석횟수, 헌금액수 등이 증가했다는 응답률과 감소했다는 응답률의 차이가 가장 적었다.<표2> 즉, 신앙단계가 높을수록 코로나19 와중에서도 교회 생활의 위축이 가장 적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신앙단계별로 사회에 대한 인식과 교회 생활의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난 결과에서, 더욱 주목해야 할 점은 향후 기독 청년들의 신앙 및 교회 생활 지속 여부이다. 교회 출석자 중 64.0%는 여전히 ‘신앙은 유지하면서 교회도 잘 나갈 것 같다’고 응답했지만, ‘가나안성도가 될 것’이라고 답한 비율도 29.8%에 달했다. 특히 현재 스스로를 가나안성도라고 칭한 응답자 중 80.3%가 ‘계속 가나안성도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해 가나안성도의 증가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경제 수준’이 낮을수록 신앙과 실제 삶에서 괴리를 크게 느끼고 있음이 확인돼, 향후 교회가 일자리 문제, 경제 양극화, 부동산 등 경제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임을 시사했다.

정재영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종교사회학)은 “신앙단계가 높은 청년들이 사회 현실에 대해서 보다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교회 생활도 더욱 활발히 하고 있다는 점에서 청년들의 신앙을 성장시키는 것이 코로나19 시기를 이겨낼 중요한 과제로 등장했다”고 분석하며, 교회 안 청년들에게는 다양한 교육 및 양육 프로그램을 통한 신앙성장을, 교회 밖 청년들에는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를 통한 영적 필요 충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덧붙여 “경제 수준이 낮은 청년들일수록 성경말씀대로 살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는 것을 교회 또한 염두에 둬야 한다”며, 청년 일자리 사업이나 청년 협동조합 문제 등에도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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