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평의원회, 회의 직후 후보자 8명 명단 공개
총학비상특별위, 이재서 총장 선출에 우려 표명

총신대정상화추진위원회(위원장:김종준 목사)와 총신대 대학평의원회(의장:옥성석 목사)가 1월 27일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 추천할 정이사 후보 16명을 선출했다.

특히 대학평의원회는 8명의 정이사 후보 이름까지 공개했으나, 총학 비상특별위원회(위원장:백은빈)가 정이사 후보 중 이재서 총장이 포함된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이하 사분위)는 2월 3일까지 정이사 후보 추천을 완료하라고 통보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총신대정상화추진위원회는 27일 오전 11시 총회회관에서, 총신대 대학평의원회와 개방이사추천위원회(위원장:김상현 목사)는 사당캠퍼스에서 각각 오후 1시와 3시 30분에 모여 정이사 후보 추천 건을 의제로 회의를 가졌다.

정상화추진위·대학평의원회 8명씩 선출

총신대정상화추진위원회는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8명의 정이사 후보를 선출했다고 밝혔다. 위원장 김종준 목사는 “서울서북 영남 중부호남 등 3개 지역 안배를 고려해, 이른바 정치꾼을 배제하고 총신대 발전과 재정에 기여할 수 있는 인물 8명을 정이사 후보로 선출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총신대정상화추진위원회는 종전이사와 임시이사 선임에 지나치게 개입한 인사를 배제하는 한편, 교육경험 3년 이상의 교육이사 자격이 있는 후보도 2명 추천했다. 다만 교단 정서를 고려해 여성과 법조인 및 회계사 등 전문인 후보는 선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당캠퍼스에서 모인 대학평의원회는 8명의 정이사 후보를 선출한 데 이어, 회의 직후 해당 명단을 발표했다.

대학평의원회는 평의원들의 추천 및 재청에 이은 투표를 통해 김기철 목사(정읍성광교회), 민찬기 목사(예수인교회), 송태근 목사(삼일교회), 이규현 목사(수영로교회), 이재서 총장(총신대), 정갑신 목사(예수향남교회), 최남수 목사(광명교회), 화종부 목사(남서울교회)를 정이사 후보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또한 대학평위원회는 이날 선출된 정이사 후보가 고사할 경우를 대비해 예비 후보 4명도 추가로 선정해놓았다고 밝혔다.

의장 옥성석 목사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으로 정이사 후보를 선출하기 위해 평의원들이 추천하고 재청이 있을 경우 후보에 올려 투표를 진행했다”면서, “정치적이지 않고 총신대 발전에 기여하면서 재정적으로 후원할 수 있는 분들을 정이사 후보로 선출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학평의원회는 종전이사를 배제하고, 교육이사 후보도 2명(송태근 목사, 이재서 총장) 선출했다.

임시이사 선임에 개입한 인물 배제에 대해 옥성석 목사는 “소강석 총회장이 총신 학생들에게 공문을 보내 약속한 것을 알고 있고, 회의에서도 이와 관련한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임시이사가 (총신에) 들어오는 과정에서 역할을 했던 분들의 명단을 명명백백하게 제시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럼에도 임시이사 선임에 개입한 인물 배제를 고려하면서 투표에 임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총학 “이재서 총장에게 고사 요청”

옥성석 목사는 이재서 총장이 정이사 후보로 선출된 것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옥 목사는 “교단 목회자의 한 사람으로서 교단의 정서를 모르는 게 아니고, 평의원들도 교단의 분위기를 감지하고 있었다. 회의 중 학생대표 중 한 사람은 (반대 의견을 밝히고) 학생들의 분위기와 생각을 충분히 개진하고 전달했다. 평의원들은 그런 의견을 다 듣고 최종적인 결정은 투표를 통해 내자고 결론을 냈다”면서, “투표 결과, 이재서 총장도 정이사 후보 8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며, 이재서 총장이 정이사 후보자로 선출된 배경을 설명했다.

대학평의원회 회의에서 이재서 총장 추천을 반대한 학생대표는 총학 비상특별위원회 백은빈 위원장이다. 백은빈 위원장은 “총장님이 재단이사를 겸임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본다. 학생들이 아직까지 학내사태의 트라우마에서 치유되지 않았고, 이재서 총장님이 김영우 전 총장과 다르다고 해도 재단이사라는 직책에 오르면 사람이 바뀔 수도 있다”면서, “향후 정관 개정을 통해 당연직으로 들어올 수 있는 있는 방법이 있으므로 총장님이 이번에는 고사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총학비상특별위원회도 입장문을 통해 “2017~2018년 학내사태 촉발에 여러 가지 요인 중 당시 총장과 법인이사회 간 유착관계가 있었음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며, “총장님께 간곡한 요청한다. 학생들의 염려를 양지하여 대학평의원회의 법인이사 추천을 고사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교단 내에서도 이재서 총장이 정이사 후보로 선출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교단 정서와 달리 이미 많은 일반대학에서 총장의 재단이사 겸직을 허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성균관대 서강대 등은 총장이 재단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종교사학의 경우에도 감신대가 총장이 재단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장신대 정관에는 총장이 당연직 재단이사로 명시돼 있다. 반면 고신대 백석대 합신대는 총장이 재단이사 겸직을 하지 않고 있다.

한편 정이사 후보 8명을 추천하는 개방이사추천위원회도 27일 회의를 가졌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2월 1일에 다시 모여 논의하기로 했다. 또한 2명을 추천하는 전·현직이사협의체는 한 차례 회의를 가졌으나 정이사 후보를 선출하지 못한 채, 차기 회의도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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