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줌으로 진행된 속회서 유효득표수 과반 넘어

강대흥 선교사가 한국세계선교회(KWMA) 신임 사무총장으로 선출됐다.

강대흥 선교사는 1월 22일 온라인 줌(Zoom)으로 진행된 정기총회 속회에서 총 128표의 유효표 중 과반수를 넘는 66표를 얻어 12표 차이로 김종국 선교사(54표)를 제치고 임기 4년의 사무총장에 당선됐다. 강 선교사는 1989년 예장합동 총회세계선교회(GMS) 선교사로 태국에서 오랫동안 사역했으며, GMS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또 한인세계선교사회(KWMF) 대표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아시아기독교연구원장, 방콕포럼 코디네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사무총장 선거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오전 11시 회장 주승중 목사의 속회 선언 이후, 회의에 참석한 회원들 가운데는 이날 회의가 속회가 아니라 임시총회여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12일 정기총회를 마칠 때 주 목사가 폐회를 선언했고, 22일 임시총회를 연다고 공지했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된다는 지적이었다. 주 목사는 당시 용어 사용에 잘못이 있었고, 폐회냐 정회냐를 떠나 22일 재투표를 한다는 전제 하에 폐회를 한 것이기 때문에 통지대로 속회를 하고, 기존 후보 2명을 상대로 재투표를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속회의 정당성에 대한 논란이 계속됐고, 1시간 여의 논쟁 끝에 결국 속회 여부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123명이 참여한 찬반 투표에서는 찬성이 96표로 반대(27표)보다 많아, 속회를 진행키로 했다.

속회 후에는 지난 12일 선거에서 문제가 됐던 출석자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서기 전철영 선교사가 출석회원을 호명, 총 128명이 줌 화상에 참석한 것을 확인했다. 이후에는 다시 의결 정족수에 대한 이견이 제기됐다. 선거관리위원장 나성균 목사는 KWMA 운영규정 제5조 제4항에 근거해 현 출석회원 128명의 과반수인 65명 이상 득표로 당선이 된다고 밝혔으나, 일부 회원들 사이에서는 속회이기 때문에 12일 개회 인원인 141명의 과반수를 얻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최종 변호사 자문을 거쳐, 출석회원 128명 중 과반수 65명 이상을 득표자로 인정키로 했다.

이번 사무총장 선거 논란은 KWMA의 개선과제를 극명하게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회원들 사이에서는 선교협의체인 KWMA가 소통이 부족하고, 정치화돼가고 있으며, 회원단체들에 비해 법인이사회의 권한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이에 대한 논의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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