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주일학교 하락 가속화 예상
사회통합 위한 적극적 역할 강조

교회 모든 지표 감소세, ‘공공성 강화’로 활로 찾아라

현재진행형인 코로나19는 일상은 물론, 한국교회의 전통적인 형태를 확실하게 바꿔 놓았다. 그렇다면 코로나19가 사라진 후 한국교회는 예전의 모습으로 회복하고, 그동안 사용했던 방식들은 통할 수 있을까? 이제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한국교회는 끊임없이 현상을 살피고, 변화하는 환경에 성경적인 가치실현과 실효적인 복음전파의 돌파구를 찾고 또 찾아야 한다.

예장합동(총회장:소강석 목사) ‘코로나19 시대 한국교회 신생태계 조성 및 미래전략수립을 위한 TF’가 목회자 600명과 기독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각각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코로나19가 한국교회에 던진 화두들이 많다. 그 가운데 교세, 다음세대, 교회의 공공성, 온라인 콘텐츠는 코로나19의 터널을 지나는 지금 눈여겨볼 요소들이다. 코로나19 이후 교회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부분이기 때문이다.

교세 감소 가속도 붙나

설문에 참여한 목회자들은 “코로나19 이전보다 교인 수가 몇 %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합니까”라는 질문에, 교세가 평균 24.2% 정도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표1>을 보면, 20~30% 이내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비율이 37%로 가장 높았고, 30~50% 이내 응답이 뒤를 이었다.

교인 수가 감소할 것으로 본 응답자들은 “교인 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코로나19 종식 후 얼마나 걸릴 것으로 예상합니까”라는 물음에, 1년이 걸릴 것이라는 응답이 32.2%, 2년이라는 응답이 14.5%로 나타났다. 아예 회복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응답은 24.5%로 비교적 높게 나왔다.

이번 조사에서 24.2%로 나타난 평균 교세 감소치와 이전 교세로 회복하기 어렵겠다는 24.5%의 비율이 근사함을 볼 수 있다. 인구감소와 탈종교화, 호감도가 급속히 떨어진 교회 이미지로 인해 2000년대 이후 감소 추이를 보이고 있는 한국교회는 설상가상 코로나19로 인해 교세 감소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떠나는 다음세대 어떻게 붙잡나

다음세대에 대한 한국교회의 고민은 크고, 오래 됐다. 비혼 문화 확산과 저출산 등의 요인으로 주일학교 연령층인 20대 이하의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든 데다, 젊은층의 탈종교 및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주일학생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도 목회자들은 코로나19 종식 후 주일학교 감소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다음세대들이 주일에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비율이나,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거나 아예 예배를 드리지 않은 비율이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목회자들은 코로나19 종식 이후 다음세대 신앙교육은 ‘가정-학교-교회 통합교육 시스템 구축(37.0%)’ ‘주일학교 예배와 소그룹 활동 강화(27.5%)’ ‘가정예배 훈련(13.4%)’에 집중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표2> 동일한 질문에서 기독교인들은 ‘부모와 자녀 간 신앙적 대화와 친밀감 강화(30.4%)’ ‘주일학교 예배와 소그룹 활동 강화(16.8%)’ ‘가정예배가 정착될 수 있도록 훈련(12.1%)’ 등으로 응답했다.

이 데이터를 종합하면, 교회의 주일학교 활동 강화 못지않게 가정에서 다음세대 신앙양육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교회의 공공성 어떻게 높이나

코로나19 3차 대유행을 겪는 과정에서 교회의 공공성 강화가 각종 지표를 통해 나타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목회자와 기독교인 모두가 ‘교회의 공공성’ 강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사회갈등 해소와 사회통합에도 교회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공공성 강화와 사회통합을 위한 교회의 역할에 대해 기독교인보다 목회자들이 오히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표3> 기독교인은 교회의 공공성 강화에 80.2%를, 사회통합 책임에 72.4%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한국교회 구성원들의 교회의 공공성 강화와 사회통합 요구가 높은 현실을 감안할 때, 코로나19 과정의 경험을 자산 삼아 보편적인 공공성 구현과 사회통합에 기여할 길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온라인 콘텐츠 큰 시각차 어떻게 봐야 하나

이번 조사에서 온라인 콘텐츠 필요성에 목회자와 기독교인의 시각차는 컸다. 기독교인들은 “코로나19 이후 교회가 중점적으로 강화해야 할 것은 무엇”이라는 질문에, 무려 43.7%가 ‘온라인 시스템 구축(온라인 콘텐츠 개발)’을 강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두 번째로 많은 응답인 ‘교회 공동체성 강화(19.8%)’에 비해 압도적이다. <표4> 반면 목회자들은 ‘코로나19 종식 이후 목회 중점을 둘 부분’에서 공동체성 강화(21.9%)를 1순위로 꼽았다. 온라인 예배 등 온라인 콘텐츠 강화는 불과 5.0%에 불과했다. 코로나19 이후 공동체성을 강화하려는 노력과 더불어, 온라인상의 영적 성장과 교제를 충족시킬 목회적 노력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