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신년 기자간담회서 ‘허들링 처치’ 모형 강조
소강석 목사 “허들링 처치의 원년 삼겠다”

한교총 대표회장 소강석 목사가 한기총이 한국교회의 공교회성 회복과 대사회 신뢰도 회복에 앞장서겠다고 말하고 있다.
한교총 대표회장 소강석 목사가 한기총이 한국교회의 공교회성 회복과 대사회 신뢰도 회복에 앞장서겠다고 말하고 있다.

한국교회총연합이 “교단과 교회, 목회자와 성도들과 연합하여 공교회 세움과 신뢰도 회복에 앞장서겠다”고 선언했다.

한국교회총연합(공동대표회장:소강석 이철 장종현 목사)은 1월 2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한교총 대표회장 소강석 이철 목사는 코로나19 이후 방향을 잃은 한국교회의 상황을 설명하며, “한교총이 한국교회의 공교회성 회복과 대사회 신뢰도 회복에 앞장서고, 나아가 국민의 고통에 동참하는 허들링 처치(huddling church)의 모형을 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강석 목사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지앤컴리서치(대표:지용근)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참고해, 한국교회가 코로나19 상황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요인으로 ‘공교회성 결핍’을 꼽았다.

소강석 목사는 “한국교회가 코로나19라는 겨울 광야를 걷고 있는데, 앞이 보이지 않고 너무나 막막했다. 국민들을 위로할 여유조차 없었으며, 당장 교회가 어떻게 살아나가야 할지만 집중했다. 그 과정에서 정부도 그랬지만 한국교회도 시행착오를 겪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특히 소강석 목사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한국교회의 공교회성 결핍을 안타까워했다. 소 목사는 “설문조사 결과 기독교인조차 공교회의 의미를 잘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공교회의 의미를 설명해주자, 한국교회가 가장 집중해야 할 부분을 공교회 세움을 언급했다. 설문 대상들은 한국교회를 향해 너희만의 이너서클과 카르텔을 버리고 공공성 있는 사역을 하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철 목사도 “교회가 자기들끼리의 이익을 추구하는 이익집단이나 배타적집단으로 인식되면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다”며, “한국교회가 교회 내부의 성숙도를 높이고 사회를 향한 진정한 사랑을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소강석 목사는 “지금 한국교회에 가장 중요한 것은 공교회성 회복이다. 한교총은 한국교회의 공교회성 회복에 집중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철 대표회장이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한국교회 연합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 말하고 있다.
이철 대표회장이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한국교회 연합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 말하고 있다.

한국교회 신뢰 회복... 한교총 역할 막중

한국교회의 대사회 신뢰도가 나날이 추락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소강석 목사는 “한국교회 신뢰도가 너무 떨어졌다. 기업체를 예로 들면 아무리 제품이 좋아도 기업 대표에게 문제가 있거나 브랜드 평판이 떨어지면 그 제품을 구입하지 않는다”며, “한국교회에게는 유일무이한 복음이 있지만, 신뢰도가 떨어지면 어떻게 선교와 전도를 할 수 있겠는가”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의 대사회 신뢰도 회복을 위한 과제로 ‘윤리와 도덕성 회복’과 ‘사회적 약자 돌봄’ 등을 제시했다. 또한 기독교인의 80%가 연합기관의 필요성에 응답했고, 연합기관에 윤리와 도덕성 회복운동을 주도할 것을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이철 목사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을 겪으면서 한국교회 연합의 필요성을 느꼈다. 한교총은 연합에 대해 심도 깊게 생각하고 있고, 그동안 교류하지 못했던 곳과 교류하여 한국교회 지도력 형성해가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소강석 목사도 현 시점에서 연합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교회가 연합하고 연합기관이 언론과 소통하고 지혜와 역량을 모아 한국교회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 바로 지금 코로나19 상황이 한국교회의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며, “윤리와 도덕성 회복운동, 사회적 소통 증진, 사회적 책임성 강화 등은 각 교회에 맡길 수 없기 때문에, 이를 연합기관이 주도하고 선도해야 한다. 이것이 한교총이 감당해야 할 역할이다”고 강조했다.

소강석 이철 대표회장이 올해를 허들링 처치를 시작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소강석 이철 대표회장이 올해를 허들링 처치를 시작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허들링 처치로 “사회적 고통 동참”

소강석 목사는 국민들이 실제 통계와 다른 인식을 갖고 있는 사례도 소개했다. 소 목사는 “대면예배 금지조치를 너무 많은 국민들이 찬성했는데, 코로나19 상황에서 한국교회 이미지가 추락했기 때문이고 이는 정부의 브리핑과 언론 보도를 통해서 그렇게 됐다”면서, “실제로 살펴보면 교회를 통한 코로나19 확진은 8%인데, 국민들은 48%로 알고 있었다. 이렇게 인식 차이가 크다는 것을 볼 때 연합기관의 사명이 크다는 것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이와 같이 교회가 무턱대로 비난받는 현상을 보면서 소강석 목사는 △한국교회 내 언론대책 상설기구 설립 △한국교회 내 대정부 교섭 상설기구 강화 △세상의 흐름과 국민의 생각을 읽는 교회 지도자들의 자세를 필수 과제로 내놓았다.

끝으로 소강석 목사는 코로나 팬더믹을 극복하고 사회적 고통 동참 및 치유를 위해, 한교총이 허들링 처치의 모형을 세워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소강석 목사는 “남극의 펭귄들은 혹한의 추위를 허들링의 사랑으로 이겨내고, 먹이를 구해야 할 때 퍼스트 펭귄이 위험을 무릅쓰고 가장 먼저 바다에 뛰어든다”면서, “이 땅에 복음을 전했던 선교사들이 허들링의 사랑으로 우리 민족과 시대를 섬긴 것처럼, 한교총이 퍼스트 펭귄이 되어 올해를 사회적 고통에 동참하고 치유하는 허들링 처치를 시작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소강석 목사.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소강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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