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총회회의] ②온라인 병행은 이렇게
사전 숙지 후 가상 공간서 진행 … 자체 시스템 구축 과제

지난해 9월 총회가 사상 초유의 비대면 총회를 진행하는 모습. 코로나19가 조속한 시일 내에 사라지기 어렵고, 시대와 병행하는 회의 문화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총회 차원의 온라인 회의 시스템 구축이 요구된다.
지난해 9월 총회가 사상 초유의 비대면 총회를 진행하는 모습. 코로나19가 조속한 시일 내에 사라지기 어렵고, 시대와 병행하는 회의 문화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총회 차원의 온라인 회의 시스템 구축이 요구된다.

총회세계선교회(이사장:이성화 목사, GMS)는 총회에서 가장 앞장서서 온오프라인 회의를 잘 병행하고 있는 모델이다. GMS에는 이사회 임원회, 전문위원회, 지역위원회, 권역위원회 등 모임이 수십개나 되지만 코로나19 상황이라고 해서 회의가 멈추지 않았다. 회의를 위해 GMS 본부는 줌(zoom)이나 구글 미트(Google Meet)와 같은 영상 프로그램의 사용권을 유료로 구입했고 시간을 배분해서 GMS 이사들이 각종 회의를 위해 이용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 회의에 참여하는 GMS이사들은 사전에 제공된 회의자료를 숙지하고 정해진 시간이 되면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켜면 됐다. 

예장통합총회(총회장;신정호 목사)는 온라인 회의를 병행한 지가 무려 3년여 됐다. 통합측은 일찍이 총회 차원에서 화상회의시스템을 개발해서 원하는 부서나 위원회는 화상회의를 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했다. 코로나19와 관계없이 자체적인 판단에 의해 온라인 회의 시대를 예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GMS와 마찬가지로 총회본부 실무자들이 부원들에게 회의 소집을 알리면 실무자나 부서 임원들이 화상회의 방을 개설했다. 부원들은 부여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여 화상회의 방에 들어왔다. 

영상회의를 병행하고자 할 때 GMS나 예장통합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총회본부 차원에서 자체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기존의 회의 프로그램을 구입해서 가상의 회의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 오프라인 상에서 총회본부에서 회의 시간을 알리고 총회회관 내에 회의실을 지정하는 것과 똑같다. 

온라인 회의를 원하는 부서나 위원회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전달받아서 회의를 하면 되기 때문에 회의 준비를 위한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회의에 참여하기 위해서 지방에서 서울로 오고가는 시간과 비용, 자료들을 들고 다녀야 하는 부담, 회의 문서들을 복사하고 배포해야 하는 일, 회의 전후 전화를 해서 참석을 확인하고 회의 후에는 식사 장소를 잡는 등 이 불필요하다. 총회 직원들에게도 유익하다. 성경책, 물병, 다과, 식사 예약 등 회의를 위한 각종 잔무를 하지 않고 회의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다. 시간을 아껴서 본연의 업무에 치중할 수 있고, 총회본부의 고유 기능이랄 수 있는 기획과 행정 발전에 역량을 쏟을 수 있다. 

과거에는 특정 영상회의의 보안성이 취약하다는 우려들이 있었으나 최근 보완이 이뤄져서 이에 대한 염려는 크게 줄었다. 영상회의를 할 경우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가 회의비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예장통합은 회의당 경비를 1만5000원으로 통일했고, GMS는 5만원씩 일괄 지급하고 있다. 총회에서도 온라인회의를 할 경우, 총회의 특성을 고려하는 동시애 사회적으로 봤을 때도 합리적이라고 여길 선에서 지혜롭게 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영상회의에 단점이 존재한다. 장시간 회의를 할 경우, 집중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이런 경우는 모이는 편이 더 좋다. 대규모 회집이 필요한 교단 총회와 같은 회의도 이미 경험했듯이 영상은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다. 회의 자료 공개 및 공유가 조심스러운 경우도 대면회의가 더 낫다. 온라인회의를 하다보면 에티켓이 지켜지지 않아서 산만해질 수 있는데 이 경우는 약간의 사전 공지를 통해 상호 노력하면 해결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회의가 갖고 있는 편리성과 장점은 약점을 상쇄하고도 남음이 있다. 소통에 지장이 없고 오히려 회의의 질을 높여준다는 측면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회의를 적절히 병행하는 것을 신중히 생각할 필요가 있다. 아니 어쩌면 온라인 회의에 마음을 열고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은 새로운 시대의 소통방식에 동참하는 일이며 코로나19 시대에도 불구하고 교단발전을 위한 논의를 멈추지 않겠다는 열심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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