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비대면 시대의 전국성경고사대회
[오피니언] 비대면 시대의 전국성경고사대회
  • 손근식 장로(대구서현교회. 전국주교 수석부회장)
  • 승인 2021.01.1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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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근식 장로(대구서현교회. 전국주교 수석부회장)
손근식 장로(대구서현교회. 전국주교 수석부회장)

“작은 것을 이기는 것은 큰 것이다.” 이 말은 누가 보더라도 맞는 말 같아 보인다. 눈치가 빠른 분들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금세 알아차리셨을 것이다. 오히려 성경에서는 “작은 것이 큰 것을 이긴다”고 말씀하고 계시다.
전국주교가 전국성경고사대회를 개최한 것이 올해로 딱 50회째이다. 66년의 전국주교 역사 초창기에 시작한 이 대회는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해 왔다. 아니 명맥을 유지한 정도의 차원이 아니라 화려한 꽃을 피워 왔다. 43회를 맞는 찬양경연대회와 율동, 워십, 성경암송대회는 그동안 우리 교단의 자랑거리였다. 한창때는 참가자 7000명에 학부모, 교사, 관계자 합해서 1만2000명이 모인 기록도 있다. 대회 장소로 최대 규모의 예배당을 섭외하지 않으면 다 수용할 수 없었다.
비단 참가 규모를 자랑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간혹 큰 교회 목사님들과 유명한 장로님들이 “내가 국민학교 시절에 전국성경경시대회에 참석했었노라”고 눈가에 이슬을 머금으면서 간증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그만큼 성경고사대회는 아름다운 추억임과 동시에 하나님의 말씀을 더욱 가까이 하는 데 커다란 이바지를 했으며, 인생의 경로를 바꾼 대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2020년 코로나19 사태는 모든 것을 삼키고 말았다. 대규모는커녕 20명도 한꺼번에 모이지 못하는 현실은 제66회기 전국대회를 삼키고야 말았다. 그러나 우리가 누군가? 하나님의 용사들 아닌가? 절망할 수만 없었다. 매일 카톡으로, 영상으로 회의를 하고 릴레이 금식 기도를 했다. 드디어 비대면 시대를 관통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이른바 영상 참가와 온라인 실시간 성경고사가 바로 그것이다.
큰 규모의 교회는 당초부터 불가능했으므로 현재 회장 박인규 장로가 시무하는 부천삼락교회(김신웅 목사)를 본부교회로 삼아, 이메일로 보내온 동영상을 심사위원들이 채점하는 방법으로 찬양과 율동과 성경암송대회를 시행했다. 물론 현장에서 직접 찬양하고 춤을 추는 것과는 달리 다소의 긴장감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고, 교사나 부모님들의 그림자가 비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성경고사 대회는 구글을 활용한 실시간 문제 풀기 형식으로 감독을 철저히 하기에는 조금 무리한 바가 없지 않고, 오픈북이나 조력의 가능성까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를 고려하여 40분간 40문제를 풀기에 시간이 다소 빠듯하고 난이도 높은 문제를 배치하는 등 이에 대한 대비도 하였다. 이참에 경건의 훈련의 기회로 삼을 수 있었다는 평도 있었다.
부천삼락교회는 아주 조용한 가운데 이 행사를 치렀다. 당국의 방역지침에도 협조하면서 비록 온전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전통의 전국대회를 거르지 않고 치를 수 있었다.
거대한 광풍에서도 우리는 다음세대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어쩌면 작은 것으로 큰 것을 이긴 승전보를 전한 것 이상의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이다. 다음세대는 하나님의 말씀이 진리이기에 더 가까이 해야 하고, 이를 배우고 익혀야 한다. 이들을 위해 지금, 우리가, 아니 내가 해야 할 일을 잘 마쳐 가슴이 벅차다.
제66회기는 슬기롭게 잘했다. 그럼 제67회기는? 하나님께서 이 모든 사단과 현상을 말끔히 치워 주시기를 기도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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