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신 목사(양정교회, 총신대정상화추진위원)
박재신 목사(양정교회, 총신대정상화추진위원)

지난 13일 사학분쟁조정위원회(사분위)는 ‘총신대 정상화 청문’을 실시하고 정이사 체제로 전환을 결정하였다. 이로서 지난 2년 4개월 동안 임시이사 체제로 비정상적인 경영을 해왔던 총신대가 정상화의 길이 열린 것이다. 이번 사분위의 결정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그동안 총신 정상화를 위해 수고한 소강석 총회장을 비롯한 모든 관계자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이제는 총신의 모든 구성원들이 그동안의 오해와 불신과 갈등과 분쟁을 딛고 새로운 도약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총신의 진정한 주인은 구성원들이 아니다. 총신을 세우시고 지금까지 붙들고 계신 하나님이시다. 하나님께서 그의 나라를 세우고 확장하는 일에 사용하실 목회자와 그의 일군을 양성하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국 350만 성도들의 기도와 물질적 후원 그리고 앞서 가신 믿음의 선진들이 흘린 피와 땀과 눈물의 흔적 위에 세워진 총회 직영 신학교로서 총회의 지도 하에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을 비롯한 교수와 직원들 모두는 단지 주인을 섬기는 청지기일 뿐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제는 학내 사태의 발단이 되었던 사유화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학생들은 학업에 전념하고 교수나 직원들은 총회 정치꾼들에게 휘둘리거나 줄서지 않을 법적이고 제도적인 장치들을 마련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앞으로 정상화 과정에서 어떤 인물들이 정이사로 세워질 것인지가 중요하다.
그동안 신대원 원우회와 총학생회는 ‘대안 없는 정이사 체제 반대’ 입장을 견지해왔다. 이는 소위 정치적 야망을 가진 인물을 배제하고 진정으로 학교의 발전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인물을 세워야 한다는 분명한 입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정이사를 세우는 과정에서 정치적 고려가 아닌 객관적으로 총신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기여할 수 있는 순수하고 헌신적인 인물들이 세워져야 한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한국 교회는 급격히 쇠락의 길로 갈 것이라는 것이 미래학자들의 전망이다. 따라서 목회자 지망생도 급격히 줄어들 것이다. 총신이 앞날에 우리교단과 한국교회의 미래가 직결되어 있다.
방만한 경영을 지양하고 소모적인 갈등과 정치적 이권 다툼을 버려야 한다. 이단과 사이비를 배격하고 개혁주의적인 신학사상을 견고히 하는 신대원 중심의 정예화 교육 및 훈련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이를 위해 총회는 특단의 지원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아무쪼록 이번 사분위의 결정으로 총신대가 속히 정상화 되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어 우리 교단의 미래가 밝아지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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