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근 목사(남부전원교회)

박춘근 목사(남부전원교회)
박춘근 목사(남부전원교회)

새해 벽두지만 난세(亂世)에 난맥(亂脈)이다. 교수들의 사자성어 ‘아시타비’(我是他非)처럼 내로남불의 사고 속에 공의와 정의가 무너져가는 뼈아픈 시대이다. 
교회 밖의 문제는 그렇다 하더라도 내부는 어떠한가. 결론부터 말하면 마찬가지다. 대면과 비대면 예배를 놓고도 신학적 논쟁은 아직도 계속되고, 정부와 교회의 마찰은 연속되고 있다. 공교회가 무너져 가는 것을 보면서도 대안을 찾기가 힘들고, 서로를 향한 관계도 배려와 존중보다 갈등의 요소가 훨씬 더 커진 것이 내부의 현실이다.
처한 환경을 변화로, 기회로 창조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자세와 현명한 역사통찰이 있어야만 한다. 목회는 변하지 않는 진리를 위해서 사역의 페러다임이 늘 있어야만 한다. 감염병의 환경이다. 곧 변화와 수용 두 가지 요구를 동시에 받고 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데서 “모이면 위험하고 흩어지면 안전하다”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한 것이다. 이 상황이 목회 현장에도 갈등을 가져왔다. 역사적 전통은 장소적 교회에 모여 예배와 교제 그리고 교육과 사역이 이루어져 왔다. 하지만 현재는 변화와 소용돌이의 뼈아픈 상황 속에 목회자가 서 있게 하고 있다. 즉 강제로 변화를 요구받는 상황이다.
변화란 언제나 양 측면이 있다. 좋은 것이 변해 나쁘게 되는 경우, 나쁘고 불편한 것이 변해 좋아지는 경우이다. 이런 웨이브 속에 심한 갈등과 혼돈과 아픔은 언제나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변화는 다양한 반응이 나타나고 긴장이 있다. 대안은 무엇일까? 그 조화를 찾아야 한다. 어떻게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공존하며 또 균형을 이루는지, 그러면서도 시대 환경에 맞게 친화적으로 설 수 있는지 그 길을 찾아야 한다. 그 가운데 필자는, 그 본질이 언제나 아날로그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곧 말씀의 회복과 삶의 행위가 그것이다. 외면이 아닌 본질의 회귀를 말한다. 말씀 원리가 삶에 적용되고 살아있는 교회가 그 답이다. 잘못된 진리 이해는 다시 설명하고 가르쳐 가면 되지만 진리를 떠난 삶의 행실은 세간을 떠들썩한 정인이 사건에서 보듯이 그 폐해가 인터넷을 도배한다. 신앙과 삶의 괴리는 사회로부터 외면하게 만들고, 회개 없는 변명은 부정적 여론을 만들어간다. 이것이 다음세대와의 고리를 완전히 끊어 버리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고정관념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과거 지향적인 시각으로는 바른 진단도 미래예측도 불가하다. 마음을 비울 때, 멈출 때 비로소 열린 미래가 보이기 때문이다. 곧 개혁성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넣어야 하듯이 사역을 위해서 새로운 개혁의지가 덕목이 된다. 목회란 성경으로 모든 장르를 분석하고 진단하고 방향을 개혁해 가는 것이 그 본질이다. 즉 성경적 역사관과 거시적 시각의 결단을 요청받는 시대를 살고 있다. 따라서 세상과 복음, 성경과 삶, 두 영역에 변화를 수용하는 마음으로 쌍방향을 향해 열린 통로가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생명 중심의 목회 패러다임이다. 오늘같이 생명에 경시 시대가 있었을까? DNA시대요, 유전자조작, AI 인간 출현 등 혼란과 오만함이 도를 넘어 파멸 문화로 줄달음 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코로나19 질병마저 찾아왔다. 이 환경은 모든 목회자에게 생명에 대한 각성을 촉구하는 시대적 부름이라고 생각한다.
목회자는 다양한 문화 속에서 사역하는 자들이다. 2021년 이 상황과 도전 앞에 어떻게 할 것인가? 이렇게 하자.(엡 6:10~20)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고 미래를 두려워하지 말자. 지금의 환경과 문제를 품고, 상대존중과 배려의 여과로 순화시키자! 그리고 말씀의 정화를 통해 생명의 미래를 세워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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