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총회서 ‘유효 득표수’ 불명확, 당선자 못가려 … 미숙한 행정처리 문제
“강대흥 선교사 과반 획득, 당선인 인정해야” 반박도 제기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사무총장 선거와 관련해 불명확하고 미숙한 행정처리로 논란에 휩싸였다. KWMA는 12일 온라인 줌(Zoom)으로 정기총회를 열고, 4년 임기의 사무총장 선거를 실시했다. 예장합동 강대흥 선교사(GMS)와 예장고신 김종국 선교사(KPM)가 후보로 나선 사무총장 선거 결과에 대해 KWMA는 “유효 득표수인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1월 22일 임시총회를 열어 사무총장 선거를 다시 치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대흥 선교사가 과반수를 얻었으며, 당선인으로 인정돼야 한다는 반박이 나오고 있다.

KWMA는 코로나19로 인해 사무총장 선거가 온라인으로 치러지는 상황에서 공신력을 확보하기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K-Voting 프로그램을 사용했다. 그러나 선거 준비나 진행과정에서 온라인 선거에서 중요한 요소인 출석자수를 명확히 하지 않아 논란이 불거졌다. KWMA 운영규정에는 사무총장 선거와 관련해 “총회에서 출석회원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선출한다”(제5조 제4항)고 규정하고 있는데, 이번 온라인 선거의 경우 총대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출석 체크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총대등록을 한 인원을 모두 출석회원으로 인정할지, 아니면 줌(Zoom) 접속자를 출석회원으로 인정할지, 아니면 실제 투표에 참여한 총대들만 출석회원으로 인정할 지가 논란이 된 것이다.

사무총장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총대 등록자는 140명으로, 이 중 강대흥 선교사는 70표를, 김종국 선교사는 63표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부 총대들 사이에서는 실제 투표에 참여한 총대, 즉 133명을 출석회원으로 인정해야 하고, 따라서 강 선교사가 과반수를 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선거 당시 줌(Zoom)에 접속한 총대 역시 140명에 못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대는 “아예 그 시간에 다른 일을 했든지, K-Voting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못했든지, 어쨌든 7명이 투표를 하지 않았다. 줌에도 들어오지 않았다. 이런 경우에는 투표한 사람의 과반수를 얻으면 당선이 된 것으로 봐야 한다”며 강 선교사의 당선을 주장했다. 이 총대는 또 이 문제와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질의도 했다며, “민간에서 하는 일이라 문서로 답변할 수는 없지만, 투표를 한 사람의 과반수를 인정하는 것이 맞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KWMA가 변호사 자문을 받았다고 하는데, 변호사가 과연 사실을 정확히 인지했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KWMA는 15일 법인이사회를 열 예정으로, 강 선교사 당선을 주장하는 목소리에 어떤 판단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선 논란과 함께 선거 결과에 대한 미숙한 행정처리도 문제였다. KWMA는 총회 직후 22일 두 사람을 대상으로 재선거를 치른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으나, 1시간 후에 다시 “사무총장 결과는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의해 완전히 종결되었다. 추후 사무총장 선거는 후보를 추천해나가는 과정부터 완전히 새롭게 시작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앞선 보도자료와 완전히 다른 내용이었다. KWMA는 다시 1시간 후에 법인이사회 결정에 따라 두 번째 배포한 보도자료는 효력이 정지됐으며, 취소한다고 기자들에게 통보하고, 다시 3시간 후에 최종 첫 번째 보도자료와 같은 내용을 공지하고, 밤 11시경 같은 내용의 최종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가뜩이나 총회가 기자들에게 비공개로 진행된 상황에서, KWMA가 지도부의 미숙한 행정처리로 혼란을 자초했다는 평가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조직이 일부 교체돼 대표회장에 주승중 목사가 세워졌으며, 총회 서기에는 전철영 선교사(GMS)가 세워졌다. 운영이사회 회장에는 여주봉 목사가 세워졌다.

매년 총회 때 발표되던 KWMA 선교통계조사 결과는 한국선교연구원(krim)에 위탁해 2월에 발표된다고 밝혔다. 이외 최근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인터콥선교회 문제는 안건으로 다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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