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이어 라오스에도 112개 샘물, 위로의 복음 전해
김관선 목사 "현지인과 교인에게도 기쁨과 감사의 제목 돼"

“사랑의 샘물을 길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합니다.”

산정현교회(김관선 목사)가 동남아시아 물 부족 국가들에서 펼치고 있는 샘물(우물) 파기 사역이 복음 전파의 든든한 매개체가 되고 있다. 산정현교회는 캄보디아에 샘물 100개를 판 데 이어, 2012년 12월부터 라오스에서도 샘물 파기 사역을 시작해 지난해 연말까지 총 112개의 샘물을 팠다.

산정현교회 파송으로 라오스에서 샘물 파기 사역을 전개하고 있는 김영진 선교사는 “라오스 학생들은 학교 화장실에서 휴지 대신 물을 사용하는데, 사용할 물이 없거나 오염된 지표수를 사용해 위생적으로 열악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학생들은 매일 등굣길에 자동차 오일통에 자신이 사용할 화장실용 물을 담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상황에서 산정현교회가 땅 깊숙한 곳에서 깨끗한 샘물을 파서 수도꼭지까지 설치해주고, 거기서 더 나아가 파이프로 샘물을 화장실까지 연결해 주니 학교나 학생들에게는 말 그대로 단비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김관선 목사는 “물이 귀하다보니 라오스에서 물은 종교적으로 중요한 축복의 수단이다. 길을 떠나는 사람에게나 물을 뿌려주기도 한다. 때문에 우물을 파준 선교사는 현지인들에게 축복을 전해주는 사람으로 인식되고, 자연스레 선교로 이어진다”며 “우리나라에 온 서양 선교사들이 당시 우리나라에 필요했던 학교나 병원을 세웠던 것처럼, 산정현교회 역시 동남아 현지들에게 가장 절실한 것으로 나아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샘물 파기 사역의 선교적 효과는 상당하다. 김 선교사는 “주로 학교에 샘물을 파주는데, 한곳에서 샘물을 파면 다른 학교들에도 소문이 퍼져 오지 마을까지 방문할 수 있다”며 “샘물로 연결된 네트워크를 통해 여러 마을과 학교에서 직접적으로 복음 전도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별히 지난해는 코로나19로 대부분의 구호단체들이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사역자들이 본국으로 귀국한 가운데, 산정현교회와 김 선교사는 거의 유일하다 할 정도로 샘물 파기 사역을 꾸준히 진행해 현지인들의 감동이 더 컸다. 김 선교사는 “산정현교회 교인들의 정성으로 샘물 파기 사역을 계속하고, 코로나로 어려운 현지인들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샘물 파기 사역은 산정현교회 교인들에게도 선교 열정을 다지는 기회가 되고 있다. 한 기당 300만원가량 드는 샘물 파기 비용은 전액 교인들이 자발적인 헌금으로 마련되는데, 교인들은 회갑잔치를 여는 대신에, 혹은 부모님을 천국에 떠나보낸 것을 기념하거나 자녀의 대학 합격을 감사하며 헌금에 동참하고 있다.

김 목사는 “벌써 123번째 샘물을 팔 수 있을 만큼의 헌금이 모아졌다”며 “산정현교회 샘물이 현지인들에게는 물론이고, 정성껏 헌금한 교인들에게도 큰 기쁨과 감사의 제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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