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입장에서 본다면 2021년 시작이 결코 밝지만은 않습니다. 연초 대한민국을 공분케 한 ‘정인이 사건’ 중심에는 한국교회가 있습니다. 양부는 기독교 방송사 직원이었으며, 양모는 평소 믿음이 좋기로 소문나 있었습니다. 특히 양모의 부친은 예장합동 목회자여서 불똥이 총회로 튀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인터콥선교회 BTJ열방센터 발 코로나19 확진자 폭증도 연일 뉴스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언론들은 ‘제2의 신천지 사태’ ‘선교시설 신천지보다 더 치명적’ 등의 기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우리는 좋든 싫든, 해악성의 유무와 상관없이 SNS로 의사소통을 하고, 일을 하고, 공부를 하고, 사역을 합니다. 그런데 SNS는 정인이 사건과 열방센터 내용으로 도배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보고 있는 국민과 성도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요?
기자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다음 세대의 반응입니다. 다음 세대는 학교 수업도, 학원 수업도, 심지어 친구와의 만남도 SNS로 합니다. 다음 세대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보고 있는 SNS에는 온통 한국교회를 지적하는 내용이 가득합니다. 창조과학이나 구원과 같은 진리에 대한 내용이면 성경으로 잘 설명하면 됩니다. 하지만 우리의 잘못 때문에 벌어진 일은 설명을 하더라도 변명으로 들릴 뿐입니다. 사사기 2장의 다음 세대가 다른 세대로 변하는 것을 우리 한국교회가 자초하고 있다는 자괴감이 듭니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100% 죄악 덩어리이기 때문에 생각하는 것과 삶 자체가 죄뿐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항상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교회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 세움을 받은 공동체라는 진실입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행동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만약 실수를 했다면 빨리 시인하고 돌이켜야 합니다.
2021년 새해 벽두부터 한국교회의 과오가 언론과 SNS를 도배하고 있습니다. 모르쇠로 버틴다면 제2의 정인이 사건, 열방센터 사건이 이어질 것입니다. 그러면 한국교회에 대한 불신은 극에 달하고, 더 많은 이들이 가나안 성도가 되고, 다음 세대는 영영 돌아오지 않는 다른 세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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