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함께 하던 2020년을 보내는 감상은 각각 다를 수 있다. 이제 2021년. 새로운 해를 맞으며 함께 같은 다짐을 하면 어떨까? 지금까지 교회는 교회 그 자체에 집중해 온 것은 아닌가 싶다. 진정한 의미의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데 얼마나 많은 힘을 썼는가 말이다. 목회자요, 교회의 지도자란 모름지기 ‘킹덤 빌더’여야 한다. 하나님 나라, 그 왕국을 세우는 건설자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그리스도인들이 일상에서 그것에 제대로 집중할 수 있다.

‘내 교회’에 집중하고 ‘내 목회’에 매달리다 보니 하나님 나라에는 관심을 기울일 여지가 없는 것이다. ‘내 교회’와 ‘킹덤’을 동일시하면서 나의 욕심을 채우고 싶은 욕망을 기독교 세계관으로 포장한 것은 아니었을까? 그렇게 되면 진정한 하나님의 왕국이 아닌 ‘나의 킹덤’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

지금 한국교회는 ‘내’ 교회, ‘네’ 교회 가릴 때가 아니다. 내 교회에 이익이 되지 않을 것 같아도 ‘킹덤’, 즉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일에 힘을 모아야 할 때다. 그런 의미에서 2021년 우리 교회와 총회 그리고 교회 지도자들은 모두 ‘킹덤 빌더’로서의 사명감으로 신발끈을 다시 고쳐 매야 할 것이다.

그것은 주님께서 이 땅에서 펼치신 사역이고 순교자 세례 요한의 목표이기도 했다. 그 초점을 잃지 않는 요한은 자신을 희생하고 그 생명마저 ‘킹덤’을 세우는 데 바쳤던 것이다.

소강석 총회장의 오랜 사역의 초점이기도 했고 105회기의 주제가 ‘세움’인 바, 그것은 진정한 의미의 ‘킹덤’을 세우는 일일 것이다. 곳곳에서 교회 위기 조짐이 보인다. 세우지는 못해도 세운 것을 허물지는 않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것은 예배참석 인원도, 예배당 평수도 아니다. 농촌 한 구석에서도 그 나라는 얼마든지 세울 수 있다. ‘내 교회’에서 하나님 나라로 시선을 돌리고, 그것을 위해 하나 된 힘을 키워가자. 그런 의미에서 힘 있는 교회가 그렇지 못한 교회의 손을 잡아 주는 것이 ‘킹덤 빌더’의 모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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