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셧다운(shutdown)된 현 상황에서 2021년 한국교회는 과연 어디로 가야 하는 것일까? 벽두에 터진 ‘정인이 사건’은 단순한 아동학대를 넘어서 기독교인을 향한 공분으로 번졌으며, 일부 교회가 정부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현장예배를 강행하여 눈총이 한층 따가웠다.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한랭전선으로 인한 영하 20도 날씨만큼이나 얼어붙었다.

한국교회 주요교단과 기관들은 새해를 맞아 소수가 모인 현장예배와 비대면 화상예배를 통해 하례회를 갖고, 교회의 정체성 회복과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대부분 교단들은 약속이나 한 듯 한국교회가 먼저 사회로부터 신뢰를 얻고,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사랑실천 일환으로 헌혈운동을 전개한 교단도 있었다. 한국교회는 지금 어두움이 팽배한 우리 사회에 공적 가치를 세우며 교회다움을 추구하겠다는 의식은 있지만, 여러 가지로 힘에 부치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교회는 희망이 되어야 한다.

안타깝게도 한국교회는 내부 문제로 갈등을 겪다가 결국 분열로 이어지는 역사를 반복해 왔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서로 질투하고 시기하는 것은 여전하다. 2021년에는 이러한 ‘편 가르기’부터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두 힘들어서 주저앉고 싶은 심정인데 서로서로 위로는 못해줄망정 상대방을 향해 비방하는 것은 근본이 잘못된 것이다. 이런 때 일수록 ‘함께 가자’는 동역의식을 가지고 힘들고 어려워도 절대로 포기하지 말 것을 권면하면서 동행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신년하례회 때 총회장 소강석 목사는 전국교회를 향해 이렇게 강조했다. 지금은 비록 마치 죽은 계절처럼 느껴지지만 새해에는 새 풀이 돋아날 것을 믿고 우리 교단과 한국교회를 푸른 풀밭으로 만들자고 강론했다.

“우리 모두 포기하지 맙시다. 절대로 절대로 포기하지 맙시다.(절절포) 새해 아침에 우리 모두 돋는 해의 아침 빛이 되는 꿈을 꾸며 함께 갑시다.”

그렇다. 새해에는 교회가 희망이 되도록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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