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정통신학 형성과정 명쾌하게 추적 … 공교회성 가치 탁월하게 알려

<역사신학>(윌리엄 커닝함/진리의 깃발)

2021년 새해 벽두 신학계에 거작이 발표됐다.

2017년 제1권이 국내에 소개된 이후 꾸준한 번역과정을 거쳐 윌리엄 커닝함(William Cunningham, 1805~1861)의 <역사신학> 전 4권이 완역된 것이다. <역사신학>은 총 1946쪽 분량으로 양적으로도 대작이지만 19세기 가장 뛰어난 칼빈주의 학자요 수호자였던 윌리엄 커닝함의 불후의 명작이어서 주목받는다.
<역사신학>은 발표된 이래 영미권에서는 역사적 정통신학의 형성과정에 대한 이해를 돕는 필독서로 읽혔으며 칼빈의 <기독교 강요> 다음으로 섭렵해야 하는 저작으로 알려져 왔다.

이 책은 저자 윌리엄 커닝함의 교회사 강의를 엮은 것이다. 윌리엄 커닝함은 1805년 하밀톤이라는 곳에서 태어났다. 29세 때인 1834년 에든버러 트리니티대학교회에 부임했으며 1843년 대분열 때 토마스 찰머스와 함께 자유교회 교단 설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에든버러 뉴 칼리지대학에서 조직신학과 교회사를 가르쳤으며 학장과 자유교회 총회장으로 선임되어 활동했다.

생전의 그는 ‘가장 유능한 칼빈주의 신학의 수호자’라는 칭송을 들었고 신학적 논쟁에 있어서는 담대함과 격렬함으로 유명했다. 강의를 통해 교회 역사의 주요 사건들을 탁월하게 그려내면서 그 핵심을 잘 짚어 청자들로 하여금 역사적 안목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왔다.

제1권은 사도시대로부터 이어져오고 있는 교회가 무엇인지, 그리고 예루살렘 공회의 역할과 효과, 우리가 고백하는 사도신경의 실체, 사도적 교부들과 이단들, 속사도 시대의 교부들과 교회의 모습, 교회의 헌법과 삼위일체 교리 형성과정, 그리고 그리스도의 인격을 다루고 있다.

제2권은 어거스틴과 펠라기우스 논쟁의 과정, 가톨릭 교회가 만들어낸 성인들과 우상숭배 문제, 국가와 교회의 권세에 대한 이해, 스콜라주의 신학, 교회 법령 제정, 중세시대 종교개혁의 샛별들, 종교개혁 시대의 역사와 가톨릭 교회의 트렌트교회회의 의결사항 등을 집중적으로 조명해 주고 있다.

제3권은 종교개혁자들이 남긴 중요한 신학 사상인 칭의론의 실체와 성례에 대한 올바른 이해, 그리고 소시니안 이단과의 논쟁을 소개하고 개혁파 교회가 붙들고 있는 속죄론을 다뤘다. 소시니안 이단은 성경에 계시된 종교 체계의 가장 독특하고 근본적인 내용들을 모두 부정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알게 하신 모든 것들과 정반대되는 것을 내세웠다.

제4권은 3권에 이은 속죄론 논쟁의 결말, 17세기 알미니안 논쟁의 실체, 교회 정치가 장로회주의여야 하는 이유, 국가만능주의의 병폐, 교회의 영적 독립성 등을 강조했다. 알마니안 주의는 성경이 가르치고자 했던 것을 모두 거절하고 칼빈주의 신학 체계 사이에서 중도적인 입장을 취하고자 했다.

<역사신학>에서 아쉬운 점은 그가 일찍 세상을 떠났기에 18세기 마로 논쟁과 같은 중요 신학적 내용들과 대각성 운동에서 나타난 성령에 대한 이해, 19세기 자유주의 신학의 태동 문제가 언급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러나 그의 역사신학만을 가지고도 18세기와 19세기부터 시작된 논쟁적 요소들을 능히 막아내고 정통개혁파신학의 흐름을 계승 발전시켜 나갈 동력이 충분히 공급된다고 말할 수 있다.

번역자인 서창원 교수(총신대신대원,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장)는 “이 책은 신학적 이슈에 대한 판사의 명판결과 같은 명쾌한 해설서”라면서 “개혁주의 신학계에 끼친 영향은 책의 발간 이후부터 지금까지 역사적으로 증명됐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신학 부재 현실이 농후한 목회 현장에서 성경적인 바른 신학의 바탕을 세워주는 저서”라면서 “주님의 공교회를 온전히 세워나가고자 하는 주의 종들과 신학에 관심이 있는 성도들이 읽는다면 이전까지와 다른 탁월한 안목을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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