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 영상 예배
사랑의교회 영상 예배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자 정부는 8월 19일 오전 0시 부로 수도권 소재 교회들에 대면예배를 중지하라는 사상 초유의 명령을 내렸다. 정부는 수도권 소재 교회들의 경우 부흥회, 기도회 등 소모임을 할 수 없으며, 정규 예배도 온라인 등 비대면으로만 진행하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이같은 결정에는 코로나19 확진자 상당수가 서울과 경기 지역 교회를 중심으로 발생했고, 특히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대면예배 중지 발표당일까지 457명의 확진자가 쏟아진 것이 영향을 줬다.

대면예배 중지 결정이 내려지자 교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모여서 예배하는 것을 생명보다 더 귀하게 여겨왔기 때문이다. 또 적지 않은 교회들은 이번 금지조치를 현 정부의 종교탄압으로 여겨 성토했다. 그러나 많은 교회들은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아픔이 크더라도 국민들의 안전을 도모하는 일에 우선 동참하는 것이 이웃사랑이라고 여기고 이를 받아들였다.

이 과정에서 교회들은 진보와 보수성향에 따라 대면예배에 대한 찬반을 놓고 분열하는 양상을 보였다. 대면예배 수용측은 복음의 확산을 위해 필요하며 오히려 교회가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었으며, 반대측은 종교탄압에 굴복하는 비신앙적 태도라고 비난했다.

코로나19가 연말까지 잠잠해지기는커녕 매일 1000명대의 확진자를 기록하는 위세를 지속하는 요즘, 거의 모든 교회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는 시점에서 취해지는 비대면예배 조치를 당연시하게 되었다. 동시에 대면예배가 축소되면서 교회를 떠나는 이들이 속출하고 교역자들이 사역지에서 쫓겨나고 미자립교회들이 폐쇄되는 등의 위기상황을 목도하면서 공동체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됐다.

이제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된다고 보고 대면과 비대면예배를 병행하면서 교회의 회복을 위해 새로운 각오로 도전해야 할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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