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합동'의 가치

성탄절을 앞두고 이뤄진 총회의 미래자립교회 목회자 긴급생활비 지원은 두 가지의 중요한 의미와 과제를 남겼다.

첫째, 목적이 분명한 사업이 신속정확하게 이뤄졌다는 점이다.
그동안 ‘목적’과 ‘신속정확’은 교단사업이 진통을 겪을 때마다 등장하던 단어다. 목적을 잃고 과정이 불투명했던 사업들은 갈등만 남기고 소멸했다. 소멸하는 사업들은 교단이 마땅히 갖고 있어야 할 품위나 자긍심도 함께 사라지게 했다. 그래서 사업목적과 대상이 분명하고 선정과정이 공정했으며, 집행이 신속했던 이번 긴급지원은 앞으로 교단사업을 입안하고 집행할 때 두고두고 참고할 좋은 선례다. 좋은 선례는 쌓여 소중한 자산이 된다.

둘째, 교단이 왜 존재하며 필요한 지 알려주었다는 점이다.

예장합동이란 빅텐트에 모인 교회들은 ‘팀 합동’의 팀원으로서 받아야했을 보호와 지원에 많은 아쉬움이 있었다. 특히 ‘팀 합동’ 일원으로 사역 최전선에서 활동하던 교회들이 재활과 자립이란 절박한 문제에 직면하면 교단의 체계적 케어 대신 각자도생해야 했던 경우가 많았다. 교단의 큰 우산 아래 모였지만 비바람을 고스란히 맞아야 했다. ‘교단은 왜 존재하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 긴급지원은 ‘팀 합동’의 존재이유와 무게감을 잘 보여주었다. 팀원의 실존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신속하고 정확하게 보호하는 팀의 가치를 빛낸 것이다.

물론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서 집단감염 사례로 교단 로고가 선명한 교회 이름을 방송뉴스 화면에서 확인하는 건 안타깝고 불편하다. 사회적 지침과 수칙을 준수하고 힘든 시간을 기도하며 견디는 것도 ‘팀 합동’의 가치를 빛내는 팀 교회들의 중요한 책무다. 권리와 의무는 어느 한 편의 일방적 전유물이 아니다. 팀으로서 갖춰야 할 품위와 팀원의 책무가 함께 어우러질 때 자긍심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희망’이란 단어를 사용하여 2020년 첫 <기독신문>을 만들었던 편집자로서 ‘절망’과 ‘불안’이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마지막 신문을 만들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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