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는 날로 더욱 귀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년 한국교회는 사상 초유의 곤혹을 치렀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바이러스에도 혼돈할 수밖에 없는 세상을 경험했기에, 흔들리지 않는 영원한 소망이 우리에게 있음이 감사하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신용산교회 기도실에서 한 교인이 기도하고 있다. 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예수 그리스도는 날로 더욱 귀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년 한국교회는 사상 초유의 곤혹을 치렀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바이러스에도 혼돈할 수밖에 없는 세상을 경험했기에, 흔들리지 않는 영원한 소망이 우리에게 있음이 감사하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신용산교회 기도실에서 한 교인이 기도하고 있다. 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2020년은 코로나19로 시작해 코로나19로 갈무리하는 한 해였다.
문자로만 존재했던 감염병의 대유행이 실재가 되어 버린 지금, 전 세계는 코로나19로 큰 고통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코로나19는 일상을 멈추게 했다. 심지어 가족 간에도 거리두기 하라는 권고가 나올 정도로 관계의 단절도 경험했다.
코로나19는 충격 그 자체였다. 아플 때나 미세먼지를 차단하기 위해 쓰던 마스크가 이제는 생존을 위한 필수품이 되었다. 또한 언택트, 사회적 거리두기, 비대면 회의 및 수업, 재택근무 등 지금껏 듣도 보도 못했던 신조어와 새로운 삶의 방식이 이제는 또 다른 일상이 되어 버렸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를 퇴출시킬 백신 개발이 줄을 잇고 있지만, 완전 종식까지는 짧게는 1년이라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암울한 소식으로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한 해를 맞게 됐다.
올해 한국교회 역시도 코로나19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니었다. 감염 예방과 차단을 위해 전면 교회시설 이용중단을 비롯해, 정규 예배를 온라인 영상예배로 대체하기를 반복했다. 또한 차량 안에서 예배를 드리거나 세례를 받는 드라이브인 방식의 사역, 문고리 심방과 같은 비대면 교제, 온라인 총회 등 전통적인 목회와는 완전히 다른 사역이 이제는 익숙할 정도로 큰 변화를 겪었다.
올 한 해 한국교회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심정이었다. 지난 2월 대구의 신천지 발 1차 대유행이 발생할 때는 교회를 집요하게 괴롭혔던 신천지가 뿌리 뽑힐 것이라는 기대감에 안도했다. 그러나 신천지를 향한 세간의 따가운 시선은 이내 교회로 향했다. 감염병 정국에서 최소한의 상식선도 지키지 않은 일부 교회로 인해 전체 교회가 호도되어 전에 없었던 비판을 받아야 했다. 특히 광화문집회로 촉발된 2차 대유행의 근원이 교회로 인식되었고, 무엇보다 복음을 진영논리로 왜곡시키는 우를 범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도 복음의 가치를 오롯이 구현하며 교회와 사회에 희망을 선사한 일들을 많이 했다. 무엇보다 위기 속에서 고통 받는 형제와 이웃을 외면하지 않았다. 임대료 지원 캠페인이나 미래자립교회 목회자를 위한 긴급생활비 지원 등 코로나19로 어려움이 가중된 교회와 목회자들을 세밀하게 돌보는 공교회성이 위기 가운데 빛이 났다. 또한 전국 곳곳에서 교회들이 연합해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을 위한 착한 소비캠페인, 임대료 인하 캠페인 등을 주도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이웃을 보듬고 응원하는 일에 앞장섰다.
2020년은 또 이렇게 역사의 뒤안길로 가고 있다. 한국교회는 미증유의 감염병 대유행 상황에서 복음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집중해야 할 것이 무엇이며, 똑같은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할 것들을 제대로 복기해야 한다. 그래서 새해에는 더 성경적이고, 날마다 칭송이 더해 절망의 시대에 희망을 주는 교회가 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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