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한국교회 선교 결산] 코로나19가 덮친 선교현장, 사역 패러다임 전환 과제 남겼다
[2020년 한국교회 선교 결산] 코로나19가 덮친 선교현장, 사역 패러다임 전환 과제 남겼다
  • 노충헌 기자
  • 승인 2020.12.15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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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은 코로나19로 시작해서 코로나19로 끝나간다. 불안과 ‘설마’하는 마음은 낙담과 분노로 바뀌었고 반성과 인내의 결심으로 또다시 새해를 맞이해야 한다. 그 어느 때보다 위축되었던 한해 선교계 동향을 돌아본다. <편집자 주>

코로나19에 멈춘 선교사역

코로나19는 선교를 멈추게 했다. 전세계적으로 7000만명에 육박하는 확진자와 150만명이 넘는 사망자를 발생시키면서 국내는 물론 선교지의 상황을 최악으로 치닫게했다. 국내에는 미자립교회들이 심한 타격을 받아 교회가 폐쇄되고 많은 사역자들이 교회를 떠나야 했다. 선교지의 사정은 더해서 이동 자체가 중지되어 선교사들은 멀쩡한 건강상태였어도 한동안 집 밖에 나갈 수 없었다. 식량과 생필품이 바닥났고 마트에서는 사재기가 극성이었다. 거리를 나가면 “코로나”라면서 노골적인 불쾌감을 한국인 선교사와 가족들에게 드러냈고 심지어 폭행을 행사하는 현지인들도 있었다.

GMS 코로나19 대책 상황실에서 선교사들이 선교지 상황을 파악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선교 현장을 얼어 붙게 했으며 미디어, 전문인, 국내 외국인디아스포라 사역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GMS 코로나19 대책 상황실에서 선교사들이 선교지 상황을 파악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선교 현장을 얼어 붙게 했으며 미디어, 전문인, 국내 외국인디아스포라 사역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선교사들이 운영하던 신학교는 휴강에 들어갔고, 한국교회의 후원이 줄어들어 동역하는 현지인들의 생활비를 줄 수 없게 되자 눈물을 머금고 그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내야 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좀 수그러드는 틈이 생기면 식량을 나누는 등 구제사역을 하러 소외된 지역을 찾아가기도 했고, 마스크를 나눠주거나 현지인들의 건강 문제에 도움을 주면서 복음을 전하려는 노력을 이어갔다. 컴퓨터나 핸드폰을 이용해서 비대면으로 제자훈련이나 신학교 강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에 따라서는 가중되는 위험들 때문에 당분간 본국으로 귀환하는 것이 선교사역의 미래를 위해 현명하다는 결정을 내려야 했다. 선교사와 가족들의 코로나19 감염 상황으로 인해 일시 귀국해야 하는 일도 적지 않았다. 5월 21일에는 선교사 가운데 최초로 재미 김철직 선교사가 감염돼 사망하는 불행을 겪었고, 여러 선교사와 가족들이 확진 판정을 받아 고통을 당했다.

11월 5일 현재 총회세계선교회(GMS)만 해도 선교사와 가족 796명이 귀국해 전체 선교사의 16%를 육박했다. 귀국 선교사들에게 첫 번째 문제는 숙소였다. 외국에 있던 선교사 가족이 입국하는 것을 교회나 가족이 부담스러워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또 오랜 해외생활로 떠나 있었기에 한국에 주택을 갖고 있지 못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다행히 GMS는 이사회 임원회에서 재빨리 구호대책을 마련했고 4월 1일 긴급대책상황실을 꾸려 대응했다. 전국교회와 성도들이 숙소를 제공하므로 초기의 위기상황을 모범적으로 해결했다. GMS나 선교단체들은 귀국 선교사들을 위한 위로회와 선교훈련을 실시하여 일시적 철수에 따른 충격을 극복하고 향후 선교를 위한 재도약의 길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를 주려고 했다. 선교부의 적극적인 위기 대응과 교단 산하 교회들의 협력이 있다면 어떠한 위기라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다.

문제는 앞으로다. 후원교회들이 선교사들과 머리를 맞대고 서로의 상황을 허심탄회하게 나누면서 새해의 선교방향을 계획해야 한다. 혹시 사람을 키우기보다 물질을 앞세운 선교적 모습은 없었는지 반성해야 하고, 선교부와 선교단체는 선교지 중심의 사역으로 방향을 전환해 긴급상황에도 현지선교사들이 사역을 계속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귀국 선교사들 가운데 일부는 국내 외국인디아스포라선교쪽에 눈을 돌려 새로운 사역을 개척하는 도전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 역할과 과제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법인체이며 한국교회 선교부와 선교단체들이 가장 많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선교계의 한 기관이다. 선교단체들의 우산역할을 하고 있으며 정부와의 창구 역할을 하는 중요한 곳이다. 올해 30년을 맞은 KWMA는 매년 선교사 통계를 발표하고 있으며 한국 선교의 현안 해결과 미래 대비를 위한 많은 토론과 준비를 하는 등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KWMA가 보여준 모습에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첫째, 선교단체 I에 대한 태도이다. KWMA는 2월 27일 입장문을 발표해서 I선교회의 KWMA 회원 활동 정지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I선교회에 대해서 KWMA 회원 선교단체인 GMS 소속 교단인 예장합동은 2013년 총회에서 교류 및 참여 금지를 결정했다. 예장통합은 2011년과 2013년 예의 주시와 참여 자제, 예장합신은 2013년 교류 및 참여금지, 예장고신도 2011년과 2013년 예의 주시와 교류자제 입장을 정했다. KWMA가 I선교회에 대해 회원 활동 정지를 해제한 것은 KWMA 내에서의 활동 허락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수많은 KWMA 유관 주요 교단들의 입장이 변하지 않고 있는 단체에 대해 “한국교회와 선교계는 연합과 화해의 차원에서 그동안의 반목을 청산하고 형제와 동역자로서 I선교회를 포용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한 것은 교단적 결정들을 무시했다는 불만을 살 수 있다.

둘째, 코로나19와 관련 선교사 철수 자제공문을 보낸 것이다. KWMA는 3월 11일 “선교지의 어려움을 뒤로 하고 선교사가 사역지를 비워 두는 것이 앞으로의 사역에 부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으므로 장기적이고 효과적인 사역을 위해 현장에 함께 하며 사역하는 것을 권장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선교지 사역의 공백을 우려하고 선교사의 헌신적 자세를 강조한 결정이었다고 보여지지만 GMS 뿐만 아니라 KWMA 회원선교부와 선교단체들이 코로나19 관련 선교지 지원과 일시 귀국 선교사에 대한 대응 마련에 몰두하고 있었던 상황과 엇박자가 났다.

KWMA가 최근 일련의 상황들에서 보여준 협의회 소속 교단선교부나 선교단체들과의 소통 미흡 문제는 향후 개선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동진, 김활영 선교사 소천

조동진 목사
조동진 목사

6월 19일에는 교단은 물론 한국교회에 수많은 선교사와 리더들을 배출했던 조동진 목사가 소천하는 슬픈 일이 있었다. 조 목사는 세계선교와 북한선교에서 큰 영향을 끼쳤으며 특히 서구교회가 선교를 주도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인식할 때 2/3세계의 도약을 내다보고 인재를 양성하는 일에 앞장섰던 선각자였다. 11월 5일에는 필리핀 최초의 선교사였고 필리핀장로교회와 필리핀장로회신학교를 설립했던 김활영 선교사가 소천했다. 김 선교사는 현지인 교회와 신학교 사역을 통해 현지인 리더십을 키우는 데 헌신했으며, GMS사무총장으로 국내에서 사역하는 동안에는 선교지 중심의 행정을 강조했다.

김활영 선교사
김활영 선교사

올해 초 발표된 바에 따르면 한국인 선교사는 171개국에 2만8039명으로 전년에 대비해서 46명이 증가했다. 과거처럼 수백명씩은 아니지만 선교사 숫자는 해마다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주는 영향은 내년 선교사 파송 통계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선교사의 노령화와 은퇴도 선교계의 주요 현안이 되었다. 후원 교회들의 일부 선교사와 선교지에 대한 불신도 여전하고 이에 대한 반작용 중 한 예로 교회가 현지교단이나 현지인과 직접 사역을 진행하는 일도 많아지고 있다. 선교적 반성과 더불어 현장 중심, 그리고 현지교단과 협력하는 선교가 더 강화되어야 한다. 국내 외국인디아스포라 사역이 상대적으로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한편 해외에서는 5월 28일 중국이 홍콩에 대해 국가보안법 도입을 결정하므로 선교도 크게 위축되게 되었는데 코로나19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정치 경제 사회 상황이 한국선교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잊지 말고 세계를 위한 기도를 쉬지 않아야 할 것이다.

[2020년 선교일지]

●1월  14일    KWMA, 한국인 선교사는 171개국 2만8039명으로 발표. 전년 대비 46명 증가
●1월  15일    오픈도어선교회, 북한은 19년째 기독교박해 1위 국가 보고
●2월  27일    KWMA, I선교회 회원 활동 정지해제 발표
●3월   5일    GMS, 탈북여성 최초 선교사 임명
●3월  11일    KWMA, 코로나19 관련 선교사 철수 자제 당부
●3월  20일    GMS, 코로나19 관련 선교사 긴급 후원 요청
●4월   1일    GMS, 코로나19 긴급대책상황실 설치
●4월  24일    무슬림을 위한 30일 기도운동 시작
●5월   7일    KWMA 설문조사, “선교사 신변위험과 선교비 축소로 고통”
●5월  21일    GMS 김철직 선교사, 코로나19로 소천
●5월  28일    중국 전인대, 홍콩 국가보안법 도입 결정
●6월  19일    조동진 목사 소천
●6월  22일    국제이주자선교포럼, 국제이주자선교대회
●7월  30일    GMS, 해외선교사 긴급구호품 네팔로 전달
●9월   3일    GMS 이사회 총회, 이성화 신임이사장 선출
●11월  2일    방콕설악포럼, “선교계 출구전략 고민해야”
●11월  5일    GMS, 일시귀국선교사 집계 796명
●11월 15일    김활영 선교사 소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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