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비혼 출산, 보암직하고 먹음직한 유혹
[시론] 비혼 출산, 보암직하고 먹음직한 유혹
이의수 목사(사랑의교회 사랑패밀리센터)
  • 기독신문
  • 승인 2020.12.0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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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수 목사(사랑의교회 사랑패밀리센터)
이의수 목사(사랑의교회 사랑패밀리센터)

“우리 엄마가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 아기를 갖고 싶지 않거나, 결혼하기 싫은 사람, 아기를 가지기 싫다고 하는 남자한테 아기를 가지자고 몇 번이나 말하는 건 성폭력이라고 하시더라. 슬펐고 화났는데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겠구나 싶었다.”

이 말은 최근 사유리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사유리TV’를 통해 이야기한 내용이다. 영상 끝에는 “사랑하는 사람이랑 사랑하는 아이를 낳는 게 최고의 행복이죠”라고 말하면서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한다. 사유리는 자신의 선택에 대한 정당성을 다양한 방식으로 해명하며 세상을 설득하고 자신의 선택에 자연스럽게 공감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그리고는 이렇게 터놓는다. “한국에서 낙태수술을 하는 것이 여자의 권리라고 한다면 아기를 낳는 것도 여자의 권리”라고 말이다. 

하와가 보암직하고 먹음직했던 유혹을 받았던 것처럼 사유리의 이야기에도 공감 가능한 휴머니즘의 잔재가 남아 있다. 감동적인 휴머니즘 속에는 종종 철저한 인본주의와 창조의 원리를 배격하는 독소들이 숨어있을 때가 많다.

11월 18일 통계청의 ‘2020년 사회조사’에서도 응답자의 30.7%가 미혼인 상태에서도 자녀를 낳겠다고 응답했다. 자발적 비혼 출산은 얼핏 보면 여성의 권리이자 행복추구권처럼 보인다. 그러나 비혼 출산은 나의 행복추구권을 쟁취하기 위해 내 자녀의 행복추구권을 원천적으로 박탈하는 모순을 동반한다. 결과적으로 그 아이는 아버지가 아예 없는 상태로 태어나 성장하는 것이다. 아무리 아버지의 역할이 빠진 상태에서 좋은 엄마 역할을 한들, 또는 엄마의 역할이 빠진 상태에서 좋은 아버지 역할을 한들 다른 한편의 고유한 부모 역할을 채울 수는 없다. 물론 자녀가 태어나기도 전에 아버지가 사망하는 불행한 예도 있다. 그러나 자녀의 마음 속에는 엄마 아빠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자신의 출생에 관한 자존감을 보이지 않게 형성해 준다.

비혼 출산은 태어날 아이가 평생 갖고 있어야 할 행복의 기초를 엄마의 권리와 행복추구권이라는 이름으로 강탈(強奪)할 수 있다. 가족은 개인의 권리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출생과 동시에 지원되는 무한한 돌봄과 조건 없는 헌신적 사랑으로 성장하며 유지된다. 

부부는 이혼이라는 과정을 통해 전(前) 남편이나 아내가 될 수 있다. 한 아이에게 아버지와 어머니는 인위적으로 변경될 수 없는 관계이다. 부부가 이혼해도 여전히 그 아이에게 아버지는 아버지이고 어머니는 어머니다. 자녀는 남편과 부부의 연합을 통해 주신 생명의 기업이다. 

성경은 부부관계의 시작을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창 2:24)을 이루는 것으로 정의한다. 아내와 합하여 생명의 기업으로 주신 축복이 자녀다. 자녀는 하나님이 세우신 가정 가운데 주신 사랑의 열매이며, 영적 유산을 물려줄 신앙의 계승을 위한 최선의 순종이다. 

비혼 출산은 가정의 창조원리를 위협할 뿐 아니라 자녀의 행복추구권을 빼앗고 자녀에게 영원히 해결할 수 없는 결핍을 안겨줄 수 있다. 이를 간과할 때 엄마가 되기로 한 용기있는 선택이, 오롯이 자녀로 그 선택에 대한 대가를 평생 감내하도록 하는 좋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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