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올해의 성탄과 연말을 어떻게 바꿔 놓을까. 분명한 사실은 대면보다는 비대면 방식의 만남과 섬김이 강조될 것이다. 감염 우려 때문에 심리적 위축은 물론, 경기침체로 인해 어려운 이웃들의 겨울나기를 돕는 이전의 풍성했던 봉사활동과 기부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단체 김장모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이맘때 왕성했던 김장나눔 행사가 눈에 띄게 줄었다.

이러한 때에 교회는 어떻게 성탄의 의미를 전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을까. 코로나19로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성탄절과 연말을 보내야 하지만 사랑과 섬김으로 복음의 가치를 전하려는 애씀은 위축되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이전보다 더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웃을 보듬으려는 열정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여기 비대면의 시기에 새로운 방식으로 섬김을 실천하는 열정적인 교회들을 소개한다.

 

농어촌교회 찾아 따뜻한 섬김

창원왕성교회

창원왕성교회(양충만 목사)가 코로나19 위기 상황과 경제침체 시기에 세상의 빛과 소금을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미래자립교회와 함께하는 예배’와 ‘창원러브 김장나눔’ 등으로 사랑의 온도를 높이고 있다.

창원왕성교회는 12월 6일 미래자립교회 및 농어촌교회 5곳을 방문해 섬김사역을 펼쳤다. 코로나19라는 변수로 4개 교구의 장로와 임원, 목자 등 최소 인원으로 해당 미래자립교회를 찾아, 함께 예배를 드리며 공교회의 의미를 되새겼다. 예배 후에는 미리 준비해간 김장김치 20상자와 마스크 1000장을 미래자립교회에 전달했고, 목회자 가정에도 별도의 위로금도 전했다. 청년부와 청장년부 30여 명은 경남 의령 입산교회를 찾아 김장김치 전달 외에도 목회자 사택 도색과 교회 주변 환경정화 활동으로 섬김을 실천했다.

창원왕성교회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면방식의 ‘창원러브상자’를 김장나눔으로 대신해 세상으로부터 칭찬받는 일을 이어갔다. 교회가 마련한 김장김치는 창원시와 미래자립교회에 전달했다.
창원왕성교회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면방식의 ‘창원러브상자’를 김장나눔으로 대신해 세상으로부터 칭찬받는 일을 이어갔다. 교회가 마련한 김장김치는 창원시와 미래자립교회에 전달했다.

지난해부터 미래자립교회와 함께하는 예배를 진행하고 있는 양춘만 목사는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작년처럼 예배와 선물전달 외에도 노방전도 등으로 미래자립교회에 힘을 보태는 사역을 진행했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다”면서도 “이러한 섬김은 공교회성을 확장하고 신앙적으로 여러 유익을 경험하는 계기가 되어 목회적으로 큰 유익”이라고 했다. 이어 양 목사는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질타를 받는 이 때에 교회의 존재목적을 생각하게 된다”며 “기독교 역사를 보면 예외없이 교회가 세상 사람들에게 칭송을 받을 때 부흥의 역사가 일어났다. 교회는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 존재하는 공동체이지 세상의 칭송을 받기 위함은 아니지만, 하나님을 예배하는 공동체에 나타나는 현상은 세상의 칭송을 받았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창원왕성교회는 이러한 실천을 위해 ‘창원러브상자’를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창원시와 함께 김장김치 나눔으로 대체했다. 시청에서 선정한 읍면동의 독거노인 미혼모 등 어려운 이웃에게 김장김치를 선물했다. 이와 별개로 각 사랑방 별로 2상자씩 배분해 주위에 어려운 이웃에게 직접 전달하는 섬김도 진행했다.

비대면 방식 사랑의 김장나눔 펼쳐

경산중앙교회

경산중앙교회(김종원 목사)는 NGO 단체인 부설 경산월드휴먼브리지와 함께 해마다 사랑의 김장나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사업을 진행했는데, 예년과 다른 점은 비대면 방식(Home-volunteering)으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그동안 특정 공간에서 대규모 봉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김장을 담그고, 필요한 이웃에게 나누는 방식이었다.

비대면 방식으로 사랑의 김장담그기를 실천하는 경산중앙교회 성도들 가정. 올해 김장나눔은 어린 아이들도 참여해 섬김의 기쁨과 신앙적인 교육까지 덤으로 효과를 거뒀다.
비대면 방식으로 사랑의 김장담그기를 실천하는 경산중앙교회 성도들 가정. 올해 김장나눔은 어린 아이들도 참여해 섬김의 기쁨과 신앙적인 교육까지 덤으로 효과를 거뒀다.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 교회 차원에서 절임배추와 김치속 등 김장재료 일체를 제공했다. 봉사를 희망한 성도들이 교회로부터 받은 김치재료를 가정으로 들고 가 가족들과 함께 김장을 담갔다. 또한 포장에 앞서 김장김치를 받을 이웃에게 마음을 담은 편지를 손수 써서 김치통 안에 담았다. 비대면 방식의 김장담그기에 경산중앙교회 87가정이 참여해 3.3㎏ 김치 300상자를 만들었다. 이와 별개로 협력업체인 (주)해뜨락의 김치 완제품 460상자를 구입해 총 760상자의 김장김치를 경산시와 경산교육지원청이 추천한 이웃과 학생, 미혼모시설, 무료급식소 등지에 전달했다.

경산중앙교회는 이외에도 난방비 지원사업인 사랑의겨울나기, 성도들이 십시일반 참여하는 사랑의 쌀나눔 등도 성탄절을 전후해 전달할 예정이다. 김종원 목사는 “어려운 가운데서도 두 손을 걷어부친 성도들의 손길이 얼어붙은 이웃들의 마음을 녹이고, 성탄의 기쁨을 전하는 귀한 나눔의 다리가 되어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미래자립교회 달력 지원으로 응원

미래자립교회에 달력보내기운동으로 복합적인 섬김 사역 아이디어를 제공한 김경화 장로가 달력보내기운동의 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미래자립교회에 달력보내기운동으로 복합적인 섬김 사역 아이디어를 제공한 김경화 장로가 달력보내기운동의 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서현교회

서울 서현교회(이상화 목사)는 에덴기독교백화점(대표:김경화 장로)과 협력해 새해 달력으로 미래자립교회를 섬기고, 미래자립교회의 비대면 전도를 지원하고 있다.

서현교회는 미래자립교회를 위한 달력보내기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운동은 서현교회에서 시무하고 있는 김경화 장로 아이디어로 시작했다. 김 장로는 “어려운 재정 때문에 자체적으로 달력 제작을 못하는 교회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며 “미래자립교회에 달력을 보내 이웃에게 선물하면, 평소에 달력에 새긴 복음메시지로 직간접적 전도가 이뤄지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3000원짜리 달력 1장이 예상 외의 전도효과가 있기에 10년째 이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와 같은 비대면 시기에 창의적인 섬김과 전도 활용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점에 주목한 서울노회는, 노회 결의로 달력을 자체로 제작하지 못하는 노회 내의 미래자립교회를 위해 달력을 지원하기로 했다. 미래군선교회(이사장:김경원 목사)도 올해 56개 군부대 교회에 달력을 전달했으며, 몽골 등 선교지 4곳에도 달력을 보냈다.

달력을 전달받은 미래자립교회들은 보통 자체적으로 일부 사용하고, 대부분은 전도대상인 지역주민들에게 나눠준다. 벽에 걸린 달력을 쳐다보며 부지불식간에 성경구절 등 복음메시지를 접하도록 하기 위함에서다. 미래자립교회 이름을 새긴 달력으로 선물하기에 미래자립교회 자존감도 높이는 효과는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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