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체계 혁신 동력 삼아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칼빈주의자 중 하나로 꼽히는 네덜란드의 아브라함 카이퍼 100주기를 맞아 전주대학교(총장:이호인)가 뜻깊은 기념행사를 이어가는 중이다.

전주대학교는 11월 24일 스타센터 온누리홀에서 교직원과 학생들이 함께 한 가운데 카이퍼 서거 100주년을 기념하는 기념대회를 열었다. 앞서 10월 20일 한동대학교, 전주비전대와 함께 공동 학술대회를 연 데 이어 카이퍼의 신앙과 사상을 되새기는 자리를 다시 마련한 것이다.

최미정 화가가 카이퍼의 생애와 사상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작품 <신의 바람>.
최미정 화가가 카이퍼의 생애와 사상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작품 <신의 바람>.

대학교회 한병수 목사 사회로 진행된 기념예배에서 이사장 홍정길 목사는 ‘적은 무리여’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하나님은 수많은 군중보다, 비록 소수더라도 그분의 절대주권에 순종하는 믿음의 사람들을 더 기뻐하신다”고 강조하며 고인이 추구한 기독교세계관을 계승 발전시킬 것을 역설했다.

예배 후에는 카이퍼 사상에 기반을 둔 전주대의 새로운 교육비전을 발표하는 순서가 이어졌다. ‘코람데오’라는 주제로 제작된 영상을 통해 ‘학생이 행복한 교육의 혁신’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들이 제시되었다.
이호인 총장은 “카이퍼의 사상을 우리 학교 혁신을 위한 동력으로 삼고자 이번 행사들을 준비했다”면서 “카이퍼의 ‘영역주권’ 사상을 바탕으로 학생들을 위한 적성중심 교육체제를 도입하여, 국가와 사회에 크게 기여하는 인재들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계속해서 교육발전과 인재육성에 많은 공헌을 한 ㈜하님의 전영한 회장에 대한 감사패 전달식에 이어, 스타가든으로 자리를 옮겨 카이퍼 100주기 기념사업 일환으로 추진해온 ‘숲속 초막 셋’ 준공식을 류두현 부총장 사회로 거행했다.

건축학과 김준영 교수의 작품인 ‘숲속 초막 셋’은 성경의 변화산 사건을 모티브 삼아 하나님의 영광이 세상에 임하는 공간, 주님의 나라와 그 의를 묵상하는 공간으로 설계됐다. 준공식 참석자들은 이 공간이 세상의 낮은 곳에 임하신 주님을 만나는 자리로 활용되기를 기원했다.

이와 별도로 같은 날 대학본관 4층에서 개막한 카이퍼 기념전시회는 내년 2월 28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화가 최미정씨가 아브라함 카이퍼의 사상에서 영감을 얻은 소재들을 가지고 제작한 작품 10점이 소개된다.

특히 카이퍼의 대표적 사상을 다각형의 입체형상 이미지로 구현한 <영역주권>, ‘칼빈주의에서 내 마음은 안식을 발견했다’는 부제를 단 <신의 바람(God’s Wind)>, 하나님의 문화명령이라는 주제를 작품 속에 담은 세로 2미터, 가로 10미터 크기의 대작 <여섯째 날> 등이 관객의 눈길을 끈다.

전주대는 전시회 일정을 마친 후 이들 작품을 스타센터로 옮겨, 학생들이 카이퍼에게서 지속적인 신앙적·학문적 도전을 받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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