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 가정 위한 ‘캠핑처치’로 회복의 은혜 나눠
새로운 복음사역 고민 담은 ‘온라인교회’ 준비

특히 ‘내 생애 마지막 한 달’이란 특별새벽기도는 성도들이 자녀와 함께 코로나19 속에서도 신앙을 다지는 중요한 기회가 됐다. 

겨울을 앞두고 코로나19 3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행히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들이 개발됐다는 소식이 들린다. 조금만 더 참으면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발열체크와 마스크 없이 교회에 가고, 세계 어디든 자유롭게 여행하며 선교하던 그 세상. 컴퓨터와 핸드폰 영상이 아니라 예배당에서 함께 찬양하고 기도하며 예배드리던 그 세상으로 복귀하지 않을까.

“코로나19 이전 세상으로 돌아가는 것, 그것은 회복이 아닙니다. 우리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조만간 마스크를 벗고 예전처럼 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겠지만, 그것이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하남교회 방성일 목사는 성경 말씀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함께 그 말씀을 성도들의 삶과 연결시키는 설교와 목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목회자로서 세상에서 살아가는 성도들의 삶을 이해하고 변화하는 시대를 파악하기 위해, 매달 신간서적만 30여 권씩 사서 읽는다고 했다.

하남교회 방성일 목사는 단호했다. ‘포스트 코로나의 시대와 교회’에 대해 분명한 시각이 있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방 목사를 찾아간 자리였다. 하남교회에서 시작한 ‘하남캠핑처치’라는 참신한 사역 이야기를 들어볼 생각이었다. 그러나 가벼운 사역이 아니었다. 방 목사는 캠핑처치에 담긴 목회의 의미를 설명했다. 캠핑처치를 넘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목회, 온라인으로 확장한 교회의 사역 등의 주제로 4시간 동안 인터뷰를 해주었다.

하남캠핑처치는 경기도 양평의 하남교회수양관에서 10월 10~11일과 17~18일 2차례 열렸다. 11월까지 계속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두 번만 개최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성도16가정이 참석했다. 성도들은 자녀들과 함께 토요일 오후 1시에 수양관에 도착해 캠핑장에 텐트를 쳤다. 장작불을 피워 식사를 하고, 축구와 보드게임을 하며 오후 시간을 보냈다. 성도들은 고기와 음식을 나누며 저녁식사를 하고, 캠핑장에 설치한 대형 스크린으로 가족 영화를 관람했다. 그리고 부모와 자녀들은 모닥불 앞에 둘러앉아 밤늦도록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음날 주일, 아침식사를 마친 성도들은 수양관으로 가서 함께 예배를 드렸다. 비록 영상이었지만 하남교회 3부 예배를 함께 드리며 은혜를 나누었다. 

캠핑처치에 참여한 서현주 집사는 수양관에 캠핑장을 만들고, 좋은 분위기를 위해 예쁜 조명까지 준비한 것을 보며 가슴이 뭉클했단다. “그날 주일예배에서 목사님이 ‘나는 여기까지, 하나님은 지금부터’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하셨어요. 코로나를 통해서 바뀐 예배의 모습과 나의 예배 자세를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하나님께서 캠핑처치를 통해 제게 복을 주신 것 같습니다.”

하남교회는 코로나19 속에서 가정을 회복시키는 캠핑처치 사역을 개발했다.<br>
하남교회는 코로나19 속에서 가정을 회복시키는 캠핑처치 사역을 개발했다.

방성일 목사는 코로나19 시대에 캠핑이 인기를 끄는 것은 ‘타인과 떨어져 있으려는 언택트 문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나와 내 가족만 중요하게 여기는 의식이 형성됐지만, 코로나19로 가족들이 집 안에만 묶여 있으면서 가정 내 갈등과 불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도들은 급변하는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사회와 문화의 변화에 맞는 목양을 고민하다가 캠핑처치를 진행했습니다. 참석한 성도들이 캠핑처치를 통해서 자녀와 대화하며 좋은 시간을 가졌고, 만나지 못했던 성도들이 반갑게 교제를 나눴고, 영상 예배를 통해서 은혜를 받았다며 앞으로 계속 캠핑처치를 열어달라고 합니다. 목회자로서 성도들의 가정이 회복되고 예배에서 은혜를 받은 것만큼 큰 기쁨이 있나요!” 

하남교회와 방성일 목사가 ‘코로나19 및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목회’를 위해 시작한 사역은 캠핑처치뿐만 아니다. 하남교회는 영상과 음향을 활용해 성도들이 예배에 집중하는 시스템을 오래전에 구축해 놓았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영상으로 복음을 전하고 신앙교육을 하기 위해서 동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스튜디오 ‘꿈제작소’를 만들었다. 주일예배 설교를 가정예배와 연결시킨 교재 <오로라> 제작해 10월부터 성도들에게 전하고 있다. 

주일예배 설교를 가정예배와 연결시킨 교재 <오로라>를 발간해 가정에서 자녀를 교육하도록 돕고 있다.

요즘 목회자들이 감염위험으로 포기하는 성찬식도 하남교회는 대책을 마련했다. 떡과 포도주를 일회용 용기에 포장해서 ‘개인용 성찬기’를 만들어 예배당에 모인 성도들은 물론 가정에서도 성찬식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지금 방성일 목사와 하남교회는 새로운 교회를 준비하고 있다. 바로 ‘하남온라인교회’이다. 오프라인 하남교회와 유기적으로 연결된 ‘온라인 하남교회’를 설립하기 위해 방 목사는 미국 교회 사례를 연구하고 있다. 교역자들을 미국 교회에 파견해서 조사할 계획까지 갖고 있다.  

“코로나19로 교회(오프라인)에 한정됐던 예배와 목양과 사역이 온라인까지 확장했습니다. 코로나19가 종식됐다고 해서 온라인으로 확장한 예배와 사역이 사라질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 교회에서만 예배드리기를 바라면 안됩니다. 확장된 온라인을 통해서 어떻게 복음을 전하고, 어떤 사역을 펼칠 것인지를 고민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