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싸움 다 마치고〉 (황주영/WBB)

태국에서 사역 중 2019년 9월 뎅기열에 걸려 소천한 고 공기원 선교사를 추모하는 책이다. 저자는 공 선교사의 사모로서 함께 선교사역을 해왔던 황주영 선교사다.

두 사람은 1994년 총신대신대원에서 만남을 가졌고 1997년 총신대선교대학원을 같이 다니며 결혼을 했다. 2003년 대구성명교회 파송선교사(GMS 소속)로 중국 운남성 곤명에서 사역을 시작했다. 뜻하지 않은 어려움과 입국 거부로 중국에서의 사역을 이어나가기 어렵게 되자 2017년 태국 치앙마이로 사역지를 옮겼다. 그곳에서 중국인 사역을 했으며 동서선교연구소와 함께 팀 사역을 했다.

그러던 중 2019년 9월 부부가 함께 뎅기열에 걸렸고 황 선교사는 즉시 입원을 했으나 공 선교사는 주일 사역을 수행하기 위해 입원 시기를 놓쳤다. 결국 공 선교사는 장 파열의 고통을 겪다가 수술 후 4일 만에 심정지를 당했고 이튿날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2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의 전반부 ‘장례식과 추모의 글’에는 그의 소천을 안타까워하는 지인들의 글들이 담겼다. 사모 황주영 선교사와 자녀들, 그리고 동역자들과 그가 섬김을 다했던 현지인 성도들은 공 선교사를 성실하고 겸손한 사람, 배움에 열심히 있고 찬양을 기뻐했던 사람으로 기억했다. 소수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해발 3000m 이상 되는 고산지대를 찾아다니기를 주저하지 않았고 뒤늦게 태국어를 배우기 위해 얼마나 열심을 내었던 지 ‘의자왕’이라는 새로운 별명도 얻었다.

이 책의 후반부 ‘남편과 함께 걸어온 길과 그의 선교편지’는 공 선교사가 썼던 생전의 편지들이 주로 실렸다. 저자 황주영 선교사는 책의 말미에서 “남편의 옆에서 돕는 배필로 22년, 이것이 저의 길이라 여기며 살아왔기에 이제 그의 빈자리는 너무나 크지만 하나님은 나에게 비전을 품으라 하신다”면서 공 선교사가 못다한 선교의 사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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